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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스마트워크 도입해야 스마트 강국 된다

  • 사회·정리 안기석│동아일보 출판국 부장│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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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이각범
● 1948년 부산 출생
● 1971년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 1983년 독일 빌레펠트대 사회학 박사
● 1986~95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1995~98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 현재 KAIST 경영학부 교수,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이각범 안 교수님이 사례로 든 것이지만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면서 우선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정부 업무의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는 정부를 가장 생산성이 높은 집단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받거든요. 우리나라는 일하는 문화나 시스템에서 특히 정부 부문이 낙후되고 경직되어 있습니다. 스마트워크를 통해 정부가 앞장서서 행정개혁을 진행하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이 일하는 방식 개선입니다. 업무 방식을 개선하려면 스마트워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마트워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혁을 해야 합니다. 정부, 금융, 교육, 미디어, R·D 분야에서 핵심적인 능력을 향상시켜야만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선진국들이 이미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마당에 글로벌 경쟁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지 않습니까.

이각범 일반기업도 그렇고 금융기관도 그렇고 정부도 세계화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는 이유가 외국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 회의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 익숙하지 않다는 겁니다. 외국에서는 웬만하면 컨퍼런스콜을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회의를 하자고 하면 뒤로 물러선다는 거죠. 스마트워크를 도입해서 우리 스스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면 세계의 기업과 금융기관과 정부와 당당하게 글로벌한 차원에서 이슈를 논의하는 주체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vs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안철수
● 1962년 부산 출생
● 1986년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 1988년 서울대 대학원 의학 석사
● 1991년 서울대 대학원 전기생리학 박사
● 1995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설립
● 1998년 소프트웨어벤처협의회 회장
● 200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석사
● 현재 KAIST 석좌교수,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및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사회 이제 본격적으로 스마트워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정부나 기업에서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화상회의 등을 한다고 해서 스마트워크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스마트워크의 목적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것이 아닙니까.



안철수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을 나눠주고 기존 업무의 도구로 사용하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 도입을 계기로 기존의 업무 관행과 조직과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도구로 삼으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사실 경쟁력은 IT시스템이나 도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조직과 프로세스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이것을 혁신하면 발전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이 ERP(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내부적으로 하고 있던 업무방식과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시스템을 자기들 방식에 맞춰달라고 요구했는데 업무 생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ERP시스템에 맞도록 기존 업무를 혁신하니까 성공했습니다. 스마트워크 등 IT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업무 혁신이나 조직 개편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예전에 전자정부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이걸 도입하면서 기존 시스템에 맞추지 말고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서 기존 조직을 개편하고 프로세스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건의했습니다. 전자정부는 혁신을 위한 도구여야 하거든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렇게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전자정부 제대로 했으면 무상급식 문제 해결

사회 이 위원장님은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서 전자정부 도입 등 국가정보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압니다. 안 교수님의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각범 김영삼 정부에서 전자정부를 추진할 때 두 가지 흐름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정부의 업무를 전산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야말로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명실상부한 전자정부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전자정부란 국민이 민원서류를 처리하기 위해 이 창구 저 창구로 다니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정부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원스톱 혹은 논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최근 무료급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논스톱서비스 체제가 되어 있으면 빈곤계층이나 차상위계층 자녀들이 자존심 상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무료급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스톱과 논스톱서비스를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정보화를 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업무 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예전에 서류로 하던 것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전산화에 치중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업무 프로세스가 혁신될 때까지 전자정부사업은 중단하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만 뒤이은 정부에서 기존업무의 전산화를 그대로 추진했습니다. 뼈아픈 경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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