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호

한국에서 전시회 여는‘키네틱 아트’거장 테오얀센

  • 글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사진 / 장승윤 기자

    입력2010-07-07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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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전시회 여는‘키네틱 아트’거장 테오얀센
    바닷가에 뼈대만 앙상한 거대한 해변동물이 서 있다. 바람을 받은 해변동물이 걸음을 내디디듯 서서히 움직인다. 살아 움직이는 듯 보이는 해변동물의 몸체는 놀랍게도 플라스틱 튜브다.

    2007년 남아프리카 TV에는 이처럼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해변생물체를 소재로 삼은 독일 명차 BMW의 CF가 선보였다. 이 해변생물체의 아버지는 키네틱 아트의 거장 테오얀센.

    네덜란드 태생으로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1975년 돌연 화가로 전업한 뒤, 1990년부터 스스로 걸을 수 있는 거대한 생명체인 ‘해변동물’ 시리즈를 창조해왔다. 이 해변동물은 뼈대를 이루는 플라스틱 튜브와 나일론 끈, 고무링 등과 함께 유일한 에너지인 바람을 저장할 수 있는 빈 페트병이 재료의 전부다.

    작품 자체가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예술작품을 키네틱 아트라고 하는데, 테오얀센은 현존하는 키네틱 아트의 최고 거장으로 통한다.

    한국에서의 전시를 위해 마지막 작업에 한창인 그를 6월9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났다. 그는 최신작 ‘아니마리스 우메루스’를 소개하며, “이 작품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했다.



    “우메루스는 페트병에 압축된 공기가 튜브를 타고 내려가 어깨를 움직여 이동합니다.”

    그는 직접 우메루스를 움직여 보였다. 작품 중간에 위치한 어깨 부위가 상단의 페트병에서 압축된 공기의 힘을 받아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줬다. 복잡한 플라스틱 구조물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을 ‘살아 있는 거대 생명체’라고 일컫는 이유를 알 만했다.

    바람을 에너지 삼아 스스로 걷고 스스로 진화하는 거대 생명체인, 테오얀센의 해변동물 18점을 10월17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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