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호

북한 공작원 리호남 15년 스파이 행각

인수위 시절 박영준<現 지식경제부 2차관>에 접근해, 이명박 청와대 상대로도 공작 시도

  • 송홍근|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

    입력2010-08-23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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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안당국, “리호남은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 흑금성은 정찰총국 연계 간첩”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베이징에서 리호남과 접선(接線)
    • 이해찬 안희정 이화영 상대로도 공작 활동, 한나라당에도 접근해
    • 리호남이 흑금성을 포섭했나, 흑금성이 리호남을 포섭했나
    북한 공작원 리호남 15년 스파이 행각
    남북을 요동하게 한 굵직한 사건엔 항상 ‘그’가 있었다.

    리호남. 북한 참사. 1953년생.

    북한에서 입신하려면 출신성분이 중요하다. 리호남의 아버지는 군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장인은 중앙검찰소장을 지냈다. 아내는 노동신문 기자.

    그는 김일성대를 졸업한 엘리트다. 1990년대 중반부터 남북경협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일성대 상급교원으로도 일했다.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리호남과 접촉한 한국 인사들은 정계·관계·경제계를 망라한다. 사람들은 그를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참사, 민족화해협의회 참사로 기억한다.



    리호남은 이름도 여럿이다. 리호남 외에 리철, 리철운, 강호진…. 정보당국에 따르면 한국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 때는 리철이란 이름으로 참석했다. 당시엔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 직함을 썼다.

    직함이 여럿이고, 이름도 제각각인 이 사내의 실명은 뭘까? 소속은 어딜까?

    리호남의 본명은 리철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동안 사용한 리철운,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한 리호남은 가명이다.

    조철준 전 북한 정무원(현재 명칭은 내각) 건설부 부장(장관)의 아들로 1994년 한국으로 귀순한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김일성대 박사원에서 리호남과 동문수학했다.

    “함경남도 책임비서를 지낸 리길송의 사위다. 1980년대 후반 김일성대 교수(상급교원)로도 함께 일했다. 성격이 호방하고 활달하다. 두뇌회전도 빠르다. 교수로 일한 지 몇 년 안 돼 대외경제 일을 맡은 합영총국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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