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현장취재

도심 속 시니어타운

호텔형 주거공간, 고급 의료서비스, 문화적 혜택 … 경제적 여유 없으면 입주 불가능

  • 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

도심 속 시니어타운

2/4
도심 속 시니어타운

시니어타운 입주자들이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인 ‘골드팰리스’의 북카페.

또 대부분의 실버타운에서는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노인은 아예 입주를 허락하지 않는다. 늙고 병든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과는 기본 개념 자체가 다른 것이다. 실버타운은 개별 시설마다 조금씩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만 60세 이상의 거동이 가능한 사람’으로 입주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실버타운 입주자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서, 자식들과 불편하게 부대끼며 사느니 마음 편하게 홀로, 혹은 부부끼리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 이들이다.

평화냐 활력이냐

불과 5~6년 전만 해도 이들을 위한 실버타운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노년층의 욕구에 맞게 도시 외곽, 혹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조성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입주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도시 밖에 조성된 실버타운은 전원생활의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노년층이 심리적으로 가장 고통스럽게 느끼는 소외와 고독의 감정을 더해주는 단점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할 것인가, 힘들어도 도시에 남아 활기찬 노년을 꾸려갈 것인가. 이는 점차 늘어나는 ‘경제적 여유와 신체적 건강함을 갖춘 노인’들에게 새로운 딜레마가 됐다.

최근 문을 연 도심 속 ‘시니어타운’은 후자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는 노인들을 위한 주거 시설이다. ‘시니어타운’이라는 말 자체가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 실버타운을 뜻하는 신조어다.

나이가 들면 복잡하고 계산적인 것이 싫다고들 한다. 그런데도 몸과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는 전원생활 대신 복잡하고 공기 탁한 도심 한복판을 거주지로 선택한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앞서 언급한 이영씨처럼 젊은 시절부터 도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전원생활이 오히려 낯설고 힘겨운 사람들이 한 그룹일 수 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시골에서 무슨 재미로 살아가느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하고 편리한 삶의 혜택을 포기하면서까지 ‘고독’을 즐기고 싶지 않다는 이도 많다.



도시에 사는 자식들이 부담없이 자주 찾아올 수 있다는 점도 실버타운에 비해 시니어타운이 가진 장점이다. ‘골든팰리스’는 심지어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더클래식500’은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건대입구역 바로 앞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또 하나의 유명 시니어타운 ‘서울시니어스가양타워’는 지하철 9호선 증미역과 가깝다.

도심 속 시니어타운의 또 다른 특징은 종합병원과 연계해 고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그에 준하는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 24시간 비상 대기 시스템이 마련돼 노인 입주자에게 응급 의료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초특급 의료 서비스

‘골든팰리스’ 입주자 김정기(76)씨는 시니어타운에 들어온 뒤부터 남 신세 지지 않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과거엔 몸살감기라도 걸리면 식구들과 함께 병원에 가야 해 마음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시설 내에서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주니 번거로울 게 없다는 설명이다. ‘골든팰리스’의 모기업은 종합병원인 세란병원. 입주자들은 세란병원 전문의들의 진료를 받는다. 인근의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과도 협력관계를 맺어 복합적인 의료서비스도 제공된다.

2/4
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
목록 닫기

도심 속 시니어타운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