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뿐 아니라 레스토랑, 아틀리에, 갤러리 등을 함께 배치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0~70%는 ‘명품 착용의 기능적 혹은 정서적 가치’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구매 증대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제품의 인지도 상승 및 유통 채널의 편의성 향상은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이유였다.
조사 결과를 카테고리, 소비자, 유통채널별로 나눠 살펴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트렌드가 발견된다. 이는 종합적으로 한국 명품시장의 지속적 호황세를 보여준다.
2009년 한 해 동안 한국시장의 명품 가방 및 구두 매출이 대폭 신장했다. 제품에 따라 매출 성장률이 10~30%에 달한다. 시계 및 보석류 역시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명품 패션의류의 경우 매출 성장률은 5% 미만에 그쳤으며, 2008년 매출 수준에서 오히려 하락한 브랜드도 일부 존재한다.
한국 명품 고객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추세 중 하나는 ‘상향 구매’ 성향이다. 피혁 제품, 액세서리 및 시계, 보석류 제품의 경우, 한국인 응답자의 18~19%가 “최근 평소 구매하던 브랜드보다 더 고가의 브랜드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평소보다 더 저렴한 브랜드로 하향 구매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패션의류 품목에 대해서는 “저가 브랜드로 하향 구매했다”고 밝힌 응답자가 상향 구매한 응답자 비율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의류는 피혁 제품이나 시계, 보석류만큼 신분 상징 기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하향 구매 의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게 한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고가 의류 지출을 줄인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은 “저렴한 브랜드도 충분히 좋은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명품 백 매출이 증가한 이유
전통적으로 명품시장의 주 고객층은 40~60대의 부유층 여성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에 개방적이고 패션을 통한 강한 자기표현 욕구를 지닌 20~30대가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품관 애비뉴엘의 경우 20~30대 쇼핑객 비중이 2006년에는 35%였으나 2009년에는 44%로 늘어났다. 리테일 업체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높은 연령층의 소비자에 비해, 젊은층이 전체 소득 중에서 고가 의류 및 액세서리에 지출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