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호

사람은 기본, 사물끼리도 통하는 ‘소통 천국’, 제너가 연다

제너시스템즈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0-08-31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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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너시스템즈는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솔루션 ‘소프트스위치’를 제공하는 회사다. 인터넷전화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원활히 소통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사물과 사물 간에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이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있다.
    사람은 기본, 사물끼리도 통하는 ‘소통 천국’, 제너가 연다
    월드넘버원 탐방기를 연재하면서 처음 알게 된 회사가 여럿 있지만, 제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취재에 나선 회사는 제너시스템즈가 유일했다. 통신 관련 솔루션을 제품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별도의 생산시설도 없다. CEO(최고경영자)를 인터뷰하기에 앞서 회사와 제품 소개 자료를 읽어봤지만, IT와 통신 분야에 문외한인 탓에 생경한 용어가 많아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막무가내 심정으로 8월3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제너시스템즈 본사를 찾아갔다.

    강용구 대표이사로부터 1시간30분가량 설명을 듣고 나서야 제너시스템즈가 만드는 제품과 기업 비전에 대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아는 만큼 이해할 수밖에 없는 첨단기술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제너시스템즈의 대표적인 사업은 인터넷전화를 일반 가정이나 기업에 공급하는 통신사에 ‘소프트스위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프트스위치란 패킷 기반의 음성과 영상, 데이터가 인터넷에서 원활히 전달될 수 있도록 제어해 인터넷전화와 각종 부가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전화의 핵심장비를 말한다.

    소프트스위치

    사람은 기본, 사물끼리도 통하는 ‘소통 천국’, 제너가 연다

    제너시스템즈는 인터넷전화 핵심 솔루션 ‘소프트스위치’를 만드는 회사다.

    기존 전화는 아날로그 전화기에 대고 얘기를 하면 전화국에 설치된 교환기에서 전자신호로 바뀐 뒤 전화교환망을 통해 상대방이 위치한 전화국 교환기를 거쳐 다시 아날로그 전화기에 소리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인터넷전화는 유무선 IP전화기에 대고 말을 하면 초고속 인터넷을 타고 소프트스위치를 통해 인터넷에 실리고, 다시 소프트스위치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된 상대방 유무선 IP 전화기에 전달된다.



    과거 전화국 교환기가 하던 역할을 인터넷전화망에서는 소프트스위치가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달라진 점은 기존 전화기가 음성 신호만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인터넷전화에서는 음성은 물론 영상과 사진, 데이터까지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12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한 해 동안 300만명의 가입자가 증가했고, 올해에도 300만명가량 사용자가 늘 것으로 예상돼 올 연말쯤이면 인터넷전화 사용자 1000만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통신업계에서는 5년 내에 인터넷이 연결된 가입자라면 누구나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너시스템즈는 통신사업자가 가정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070 인터넷전화를 보급하는 8개 기간 통신사업자 가운데 7개 사업자의 기간망을 구축하는 데 제너시스템즈의 솔루션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강용구 대표는 “소프트스위치가 대표적인 제품이지만, 여기서 파생된 제품이 20여 가지에 달한다”며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더 많은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초고속 인터넷이 전국에 깔리고 인터넷전화가 보급되면서 예전에 없던 융합 서비스가 구현되고 있다. 과거 전화기는 통화를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됐다면, 인터넷전화로는 영상통화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강 대표의 설명을 잠시 들어보자.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전화는 사람과 사람 간 대화는 물론, 기계와 기계 간에도 소통의 툴 기능을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죠. 우리나라 각지에는 교통 흐름을 관찰하는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CCTV에 각각 제어 솔루션을 설치해서 인터넷과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묵묵히 자기 구역의 영상을 촬영하고 기록하던 CCTV들이 서로 ‘통신’이란 것을 합니다. 서울에 있는 CCTV로 멀리 떨어진 부산이나 제주도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건 마치 집에 있던 데스크톱 컴퓨터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면서 통신을 하게 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사람은 기본, 사물끼리도 통하는 ‘소통 천국’, 제너가 연다

    기업용 교환기 역시 제너시스템즈의 주력 제품이다.

    강 대표의 설명에 기자는 공감이 갔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한 후배가 ‘해변 CCTV’라는 앱을 설치한 뒤 함께 갔던 바닷가 풍경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터넷전화는 단순히 ‘전화통화’라는 한 가지 기능에 머물지 않고, 다른 기능과 융합하면서 사람과 사람은 물론, 기계와 기계 간에도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인터넷전화에 사용되는 소프트스위치 외에 제너시스템즈는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상용화되는 데에도 제너시스템즈의 기술이 일익을 담당하는 셈이다.

    유무선통합 솔루션

    기업용 교환기 역시 제너시스템즈의 주력 제품이다. 기업용 교환기는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내선번호를 통해 기업 내 각 전화기에 연결해주는 아날로그 교환기를 인터넷전화 방식으로 진화시킨 것으로, 내선번호를 통해 유선전화기는 물론 무선전화기까지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제너시스템즈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민연금공단과 기상청, 대법원, 한국농어촌공사, 정보보호진흥원 등 공공기관은 물론 파주시청과 성남시 수정구청 등 전국 주요 지자체 50여 곳과 GS건설, 하나투어, 흥국생명 등 기업 및 금융기관, 학교 300여 곳에 인터넷전화 방식의 기업용 교환기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 들어 제너시스템즈는 유무선통합서비스와 모바일오피스, 지능형 감시 솔루션을 결합해 공공기관에 필요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너시스템즈가 제공하는 유무선통합솔루션(FMC·Fixed Mobile Conver-gence)은 사무실에서는 무선 WiFi를 통해 사내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고, 외부에서는 개인 휴대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메신저와 e메일 등 기업의 통신애플리케이션과 연동이 가능하다.

    이 같은 FMC 솔루션은 출시 이후 KT와 SKT, LG U+ 등 국내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단말기에 Win Mobile, Android OS 버전으로 각각 공급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에는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와 ‘FMC 클라이언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제너시스템즈 관계자는 “지난 1월, KT와 함께 서울도시철도공사 유무선통합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이후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FMC 도입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FMC 솔루션 사업이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강 대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전화가 결합되면 그동안 보이지 않아 통제하기 어려웠던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된다”며 “지하철공사에서 선로를 수선할 때 과거에는 작업자가 현장을 다녀와 보고한 뒤 다시 작업하러 들어가야 했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전문가에게 영상을 전송해 함께 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지시를 받아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유무선통합서비스를 활용하면 그만큼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 출시된 자동제어시스템의 IQ는 70정도”라며 “점차 지능을 높여나가면 자동제어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너시스템즈는 앞으로 각국 대형 통신사업자가 차세대 공중통신망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통합 IMS(IP Multimedia Subsystem) 플랫폼’을 9월에 출시하고, CCTV 카메라에 IP를 연결해 영상감시제어는 물론 다자간 영상전화가 가능한 지능형 감시솔루션 ‘IP Surveillance 솔루션’을 10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차별화 경영전략

    사람은 기본, 사물끼리도 통하는 ‘소통 천국’, 제너가 연다

    인재 집합소 제너시스템즈는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제너시스템즈가 인터넷전화 장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통신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차세대 통신서비스 구현을 위한 프로토콜 스택 등의 원천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고, 통신사업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하며 합리적으로 시장에 접근한 전략도 주효했다.

    통신장비는 다른 제품에 비해 특별히 요구되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실시간으로 통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속도’의 문제를 만족시켜야 한다. 전화를 걸어 ‘여보세요’ 했는데, 상대방이 1~2초 후에야 답변한다면 통화하고 싶을까. 더군다나 성격 급하기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한국 사람들인데…. 두 번째로는 안정성이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쉼 없이 살아 있어야 하는 장비가 바로 통신장비다.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장성도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통신장비는 까다로운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채택된다. 제너시스템즈가 국내에서 사용되는 인터넷전화 가운데 70% 이상의 제품에 핵심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사실은 그 기술력이 어떠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방증한다.

    강 대표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해 완벽하게 대응하는 데 역점을 두면서도 표준기술의 성숙도와 사업의 진화라는 관점까지 함께 고려해 적기에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제너시스템즈는 한발 앞서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선도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 초기부터 연구개발 부서와는 독립된 별도의 조직을 운영, 엄격한 내부 품질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막 창업한 2000년, 10명으로 시작한 제너시스템즈는 10년이 지난 현재 식구가 300명으로 늘었다. 매출 규모에 비해 인원이 많지 않으냐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강 대표는 사람에 대한 투자야말로 곧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주로 솔루션인데, 그 제품을 연구해서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늦출 수가 없어요.”

    해외 의존도가 높은 IT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무장해 해외시장에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기술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사람에 대해 욕심을 내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강 대표의 의지는 한발 앞선 제품 출시를 통해 한발 앞서 세계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 강 대표의 사람에 대한 욕심 덕이었을까. 제너시스템즈는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미 등록한 특허가 59건이나 되고, 특허를 출원해놓은 기술도 32건에 달한다.

    2000년 창업 당시 제너시스템즈의 목표는 “사람과 기술을 통해 망과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이었다. 10년이 지난 2010년 현재 인터넷전화가 활성화되면서 그 목표는 어느 정도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강 대표의 비전은 한걸음 더 나아가 있다. M2M(Machine to Machine), 즉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그치지 않고, 사물과 사물끼리도 서로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툴(Tool)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툴이 없다면 소통 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데이터나 음성, 사진과 영상 등 이 모든 것이 소통하기 적합한 툴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비전이자 목표입니다.”

    제너시스템즈 강용구 대표이사 인터뷰

    “세상에 ‘답’은 없다”


    사람, R&D, 해외진출.

    제너시스템즈 강용구 대표의 경영철학은 이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R&D(연구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앞선 기술력을 갖춰, 세계 무대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이 바로 제너시스템즈의 비전이다.

    사람은 기본, 사물끼리도 통하는 ‘소통 천국’, 제너가 연다
    제너시스템즈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뭡니까.

    “데이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전국 대표전화인 1588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어요. 그때 통신분야를 두루 살펴볼 수 있었어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 보이더군요. 결국 모든 통신서비스가 인터넷 기반으로 통합되고, 통신사업자들이 단순 제품이 아닌 통합 솔루션을 요구할 것이다. 그 흐름에 대응하면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다른 창업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진입장벽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요.

    “창업한다고 했을 때 통신업계 선배들은 ‘삼성이나 LG 정도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하지 말라’고 말리셨어요. 통신장비는 품질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이름 없는 업체 제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요. ‘할 수 있겠나’하는 부정적인 인식 자체가 진입장벽이었던 셈이죠. 창업 초기에는 통신사 과장 만나는 것도 어려웠어요. 그래서 처음 2년 동안 판매는 전혀 못하고, 개발만 했지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결국 기술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어요. 2004년엔가 통신사가 요구하는 시스템을 설치하고 규격에 맞춰 시험을 해보였어요. 대부분 외국계 기업들과 경쟁하던 때였는데, 우리 회사 제품이 속도도 빠르고…. 우리나라 기업이 몸으로 때우는 것은 더 잘해요. ‘몸빵’이라고 하죠.(웃음). 신뢰를 쌓아 시장에 진입하기까지 3~4년은 걸린 것 같아요.”

    제너시스템즈 30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R&D 분야에 130여 명이 근무하고 있고, 필드엔지니어가 50여 명이다. 특히 테크니컬 라이터를 두고 있는데, 고객이 기술을 이해하기 쉽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마케팅과 문서작업을 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크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 같군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필드엔지니어로 활동하고, 테스팅을 하고, 마케팅과 기획, 지원 등 우리 회사 모든 일이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져요.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것이 아니라서 재고 부담이 없는 대신, 인적 자원이 많이 필요한 사업 분야죠. 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도 인력이 필요하지만,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요. 재무적인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봐요.”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는데. 현재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사업의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전체 매출액 대비 15% 수준입니다. 3년 내에 해외매출 비중을 50%(전체 매출액 대비)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통신사업자들에게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전자정부통신망을 까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행정안전부나 지자체는 전자정부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 모델을 잘 정비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진출할 계획입니다.”

    제너시스템즈의 해외진출은 통신사 등 기업에 진출하는 것과 공공기관에 진출하는 두 갈래로 추진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2년 전 중국 다롄(大連)에 실험센터를 열어 개발한 제품을 시험하고 있고, 베트남에는 서비스센터를 열어 운영 중이다.

    국내 시장 진입만큼이나, 해외진출 역시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만날 수라도 있지만, 외국은 아예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가 택한 방법은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름 있는 미국 회사와 제휴해 아시아 지역에 함께 진출했어요. 또 몽골에 인터넷전화를 설치하고 서비스하는 사업은 SK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했고요.”

    매출 50%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제품 판매처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서 유지보수 인력도 함께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 제품을 파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수출하고, 그것을 해외 파트너가 현지 실정에 맞게 완성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어요.”

    지난 10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는데, 성공비결을 꼽는다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죠. 제너시스템즈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지금 하고 있는 분야(소프트웨어)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또 도전해온 결과죠. 제너 구성원들은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설사 위기가 만 번 찾아오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비장하군요. 그렇지만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 국민성에 비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지 않으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무엇보다 많은 시간과 자본의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외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한번 투자하면 짧게는 3~4년, 보통 7~8년 이후에 투자금을 회수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2년 만에 회수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 점은 좀 아쉽죠. 또 개발 과정에 프로세스를 지키지 않아 품질이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지만 핵심적인 프로세스를 잘 지키면서 빨리빨리 하는 우리 국민성이 가미되면 충분히 앞설 수 있어요.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일합니다.”

    창업하려는 후배에게 선배로서 조언하면….

    “세상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답을 구했기 때문에 포기하기도 하고, 잘나가기도 하겠지만, 시험문제 빼놓고 세상에 답은 없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폭넓은 시야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어려움에 닥쳤을 때 이겨낼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삶도 그렇지만, 회사도 언제든 기복이 있게 마련이거든요. 어려움에 빠졌을 때 스스로 올라올 수 있는 에너지를 보존하는 방법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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