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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내 삶은 눈부시다 外

  • 담당·구자홍 기자

내일도 내 삶은 눈부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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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아바타 인문학 _ 최정우 외 8인, 자음과모음, 296쪽, 1만3500원

내일도 내 삶은 눈부시다 外
‘아바타’로 대표되는, 혹은 ‘아바타’가 열어젖힌 3D 영화의 시대에, 영화에 대한 글쓰기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혹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이 질문들은 이중적이다. 하나의 질문은 두 얼굴을 갖는다. 첫 번째 질문은 여전히 영화에 대한 글쓰기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암시하고 또 그러한 사실을 고수하려 한다. 반면 두 번째 질문은 과연 그러한 글쓰기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반문하고 의심하며 주저한다. 말하자면 영화에 대한 글쓰기란 이러한 ‘매력’과 ‘위험’,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담고 있는 글쓰기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으나 비교적 오랫동안 간과하거나 무시해온 이 하나의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이 책은 아홉 명의 필자가 각자의 ‘색안경’을 쓰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한다. 그 구조와 연합은 느슨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공간적인 선을 따라간다. 글이 각기 지닌 밀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책은 전반적으로 영화관 바깥에서 영화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영화관(혹은 심지어 영화) 바깥으로 나오는 ‘공간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 구성이 의미하는 바는 영화가 영화의 내적인 텍스트와 내러티브만으로 이해되고 소비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나 3D 영화의 등장으로 더욱 가시적으로 변모한 ‘영화 산업’이라는 단어는 대표적인 현대예술 장르인 영화가 실로 이미(그리고 언제나) 감각과 정치의 전장(戰場)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스스로 ‘3차원’으로 진화했다고 말하는 영화 앞에서 지극히 ‘2차원적인’ 글쓰기의 의미란 무엇이며 또 무엇일 수 있는가?

그러므로 이 책은 영화와 인문학의 만남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새삼스럽게 묻는다. 어쩌면 우리의 시대는 ‘닥치고 즐겨라!’라고 말하는 현대예술의 즉자적이고 당위적인 명령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라!’라고 말하는 현대경영의 대자적이고도 존재적인 권고 사이에서 정신없이 교차하는 하나의 시제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저 첫 번째 ‘명령’이 표현하는 요구가 예술에서 반성과 인식과 혁명의 전망을 앗아갔고, 저 두 번째 ‘권고’가 내포하는 요구가 예술의 외부에서가 아니라 경제(주의)의 내부에서 나온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는 인문학에는 위기이자 위험이며, 이러한 ‘인문학적 극한환경’을 극복하고 전복할 동기를 부여하는 부정적 조건이 된다. 그러니 ‘위기를 기회로!’ 따위의 입에 발린 도덕주의적 경제관은 이제 집어치우자. 인문학은 안경을 새로 쓰거나 안경을 새삼 벗어야 한다. 문제는 색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는 3D 영상의 탄생이 아니라, 그러한 외적 기술의 진보에도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있는 완고한 현실일 테니. 영화는 눈부신 입체를 보여주지만, 영화 밖 현실은 영화관 안보다 더 어둡다.

최정우│작곡가, 비평가│

New Books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_ 조이한 지음

내일도 내 삶은 눈부시다 外
미술 이야기를 하면서 뉴욕도, 파리도 아닌 베를린을 배경으로 삼은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독일은 한동안 프랑스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에 시달렸고, 미국발 예술 자본의 폭격을 맞았지만, 그럼에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미술 문화를 가꾸어왔다. 초기 아방가르드 활동에서 독일 미술의 특색을 잘 보여준 표현주의가 그렇고, 현대의 신표현주의가 그렇다. 그럼에도 현대미술의 메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파리, 뉴욕 못지않게 전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이 입소문을 타고 베를린에 모여들어 다양한 미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는 베를린을 ‘예술가의 천국’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도대체 베를린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베를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베를린의 미술관, 그리고 미술 환경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현암사, 316쪽, 1만6800원

시끌벅적한 철학자들 죽음을 요리하다 _ 토머스 캐스카트·대니얼 클라인 지음, 윤인숙 옮김

내일도 내 삶은 눈부시다 外
저자 토머스와 대니얼은 하버드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여러 신학교를 들락거리다 중퇴하고 병원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방송계에서 코미디 작가로 일하며 다양한 이력을 쌓아온 괴짜 할아버지들이다. 두 저자는 이 책에서 필사(必死)의 운명과 불멸에 관해 철학, 신학, 그리고 심리학을 넘나들며 유쾌한 수다를 떤다. 그들은 죽음이라는 관 뚜껑을 열어 그 거대한 실체와 죽음의 전편인 삶과 후편인 사후세계까지 조망하려 든다. 저자들은 쇼펜하우어, 니체, 카뮈, 그리고 사르트르 같은 철학자들이 삶의 의미에 관해 끙끙댔던 만큼이나 죽음의 의미에 대해 고심한 흔적들을 찾아내 우스갯소리처럼 전한다. 심오한 사상가들이 죽음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 저자들이 최고의 안내자가 돼줄 것이다. 저자들은 말한다. ‘죽음은 억울한 평가를 받아왔다. 그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데!’ 함께읽는책, 272쪽, 1만5000원

역사가들 _ ‘역사비평’ 편집위원회 엮음

내일도 내 삶은 눈부시다 外
역사가 가운데 E.H. 카를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E.H.카는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역사가 중 한 명이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정의가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려 있고,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무렵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그의 저서로 그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뿐이다. 카를 역사이론가로 알기는 하지만 정작 그의 전문 분야가 러시아혁명사와 소련사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역사가들’은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12명의 역사가에 대한 이야기다. 카나 하워드 진 등 몇 명은 한국인에게 친숙하지만, 나머지 역사가들은 생소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모두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뚜렷한 연구 업적을 남겼거나, 현재 남기고 있는 역사가들이다. 역사비평사, 39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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