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호

‘2010 칸 국제광고제’ 3개 동상 수상 한성욱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 글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사진 / 장승윤 기자

    입력2010-09-03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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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칸 국제광고제’ 3개 동상 수상 한성욱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헤 벌어진 입, 기묘하게 꺾인 엉덩이와 다리, 바지 밖으로 삐져나온 팬티…. 사진 촬영에 몰입한 사람들의 뒤태와 옆태를 포착한 3편의 시리즈 광고가 웃음을 자아낸다.

    한성욱(37) 제일기획 제작본부 아트디렉터(AD)는 ‘니콘에 나를 잊다(Lost Myself in NIKON)’라는 주제의 이 광고로 ‘2010 칸 국제광고제’에서 세 개의 동상을 거머쥐었다. ‘칸 국제광고제’는 광고계의 올림픽으로 통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 축제다.

    “이 작품이 수상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사진을 찍으며 무아지경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위트 있게 그린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는 2008 런던광고제 은상, 2009 뉴욕 원쇼 메리트위너에 이어 이번 수상까지 ‘3년 연속 해외 광고제 석권’이란 기록도 세웠다. 한 AD가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광고를 끊임없이 만들 수 있었던 창의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기존 사물을 다르게 보는 훈련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가령 가로로 놓인 검은색 박스 스카치테이프를 세로로 세우니 펭귄처럼 보이더군요. 이렇게 발견한 낯선 이미지를 디자인 작업에 차용했습니다. 남과 똑같이 보는 건 죽은 생각이죠.”



    한 AD가 광고인의 꿈을 키운 건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재학 시절부터다. 그는 광고를 통해 처음으로 ‘몰입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2010 칸 국제광고제’ 3개 동상 수상 한성욱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2010 칸 국제광고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한성욱 AD의 광고.

    “첫 광고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2~3일 밤을 새웠어요. 어머니께서 ‘네가 이렇게 집중하는 건 처음 본다’고 하셨죠. 광고에 재미를 붙이면서, 공모전에 100회가 넘게 도전했죠.”

    한 AD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작품은 김연아 선수가 모델로 등장하는 삼성 하우젠 에어컨 ‘제로’ 캠페인이다. 그는 김 선수에 대해 “풍부한 표현력을 지닌 데다, 지친 내색 한 번 하지 않는 진정한 프로”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오래도록 광고 일을 하는 것. 광고인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그의 꿈 중 하나다. 한 AD는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변해갈수록, 휴머니즘을 담은 작품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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