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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자녀, 건강보험 지원받는 키 늘리기 진료 독식

‘3년간 최상위 소득 10%가 최하위 10%보다 10.5배 더 진료 받아’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

고소득층 자녀, 건강보험 지원받는 키 늘리기 진료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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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자녀, 건강보험 지원받는 키 늘리기 진료 독식
성장호르몬 처방 보험 급여 제한적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처방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x염색체 이상으로 저신장증, 골격계 이상 등을 유발하는 유전질환), 프라더윌리 증후군(염색체 이상으로 발육저하, 지적 장애 등을 유발하는 유전질환), 만성신부전 등의 경우에만 보험처리가 가능하다. 나머지는 모두 건강보험 비급여다.

비급여 성장호르몬 처방은 몸무게에 따라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초등학교 3,4학년의 경우 한 달에 80만~100만원이 들어간다.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경우 16만~20만원 정도가 환자 부담이다. 건강보험 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에 치료 기간을 평균 1년으로 잡고 기타 비용까지 포함하면 1000만~1500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당연히 부유층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물론 부모가 아이의 키와 관련해 건강검진을 원할 경우 급여 처방이 가능하고, 검사 방법 가운데 호르몬 검사는 비급여에 해당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왜소증이 아님에도 성장호르몬 처방에 건강보험 지원을 받았는지 여부는 현재 파악된 게 없고 실사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위 자료의 수치가 모두 심각한 단신질환에 대한 정확한 치료 기록이고, 빈부를 막론하고 이 질환이 고르게 퍼져 있다고 한다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단신질환 치료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빈곤층이 치료를 덜 받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실제로 부유층 자녀가 단신질환을 많이 겪고 있는 것이다.

부유층 자녀가 단신질환을 더 많이 겪고 있다는 주장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빈부와 키에 대한 정확한 상관관계를 알기는 어렵지만, 부자일수록 발육상태가 좋고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지표에서 드러난다. 9월6일 동아일보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청소년 비만조사’를 인용해 부자일수록 몸 관리를 잘해 날씬하고, 가난할수록 영양불균형으로 뚱뚱하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부자 자녀가 단신질환을 더 많이 겪고 있다는 것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서울 여의도의 회사원 김모(36)씨는 “상식적으로 잘 먹고 잘사는 집 아이들이 발육 상태도 더 좋을 텐데,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보다 단신질환을 월등하게 많이 앓고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계층 간 단신질환 치료의 큰 격차는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와 연결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지영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요즘 자녀가 단신질환 해당자가 아닌데도 성장호르몬 처방을 받아서 키를 키우려는 사례가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지원을 받지 않고도 고가의 성장호르몬 처방을 받거나 성장 클리닉에서 발육부진과 관련한 다양한 진료를 받는 아이들이 매우 흔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 급여·비급여를 포함, 성장호르몬 투여 환자는 약 1만4000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과연 성장호르몬 처방을 받기만 하면 모두 키가 잘 자랄까.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둔 한 주부는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작아서 키를 인위적으로 키울 수 있다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싶다. 그러나 그런 진료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또 주변 아이들을 보니 한때 키가 너무 작았던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폭발적으로 자라는 경우도 많아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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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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