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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나라당 이대로는 재집권 어렵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작심 토로

  • 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윤필립│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phillipsyd@hanmail.net

“한나라당 이대로는 재집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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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대로는 재집권 어렵다”

정병국 장관(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4월4일 호주 시드니 타운홀에서 열린 한국문화원 개원 축하공연에 참가했다.

▼ 준비된 문화부 장관이랄 수 있겠군요. 2000년 이후 국회 문방위에서 줄곧 활동해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릴 때의 경험 때문입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기 양평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전학했는데, 그때 문화적 충격을 크게 받았습니다. 월요일에 학교에 가면 학급에서 한두 명은 꼭 음악회나 영화를 본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런 경험이 없었던 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지요. 그러다 중 2학년 때 학교에서 단체로 명동 국립극장으로 배우 전양자씨 주연의 연극 ‘무녀도’를 보러 갔습니다. 그 연극으로 상당한 감동과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의도적으로 연극을 보러 다녔고 문화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지요. 사실 우리 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선진화로 가는 과정에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선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좌고우면하지 않고 문방위를 지원했고, 여기(장관 자리)까지 오게 된 겁니다.”

▼ 인사청문회 때 가장 인상적인 문화장관으로 박지원 전 장관을 꼽았는데요. 실제로 그런 장관이 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국내외에 롤모델(role model: 모범이 되는 사람)로 여기는 이가 있는지요?

박지원 전 장관, 롤모델은 아니다

“박지원 전 장관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경험한 그 많은 장관 가운데서도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하신 분이 박지원 전 장관이라는 겁니다. 박 전 장관은 당시 처음으로 국가 예산 가운데 문화부 예산을 1% 넘게 확보했습니다. 그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초대 장관이었던 이어령 전 장관이 상당히 창의적이고 문화의 틀을 크게 정립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궁무진하게 냈고, 변화하는 기술의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꿰뚫어보면서 접목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취임한 지 이제 두 달을 갓 넘겨서 좀 이른 질문이 될 수 있겠지만, 어떤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무엇을 하기보다는 문화, 뭐라고 해야 될까….”

정 장관은 엄지와 중지를 딱딱 튕기면서, 적합한 단어를 찾는다.

“우선 문화의 힘, 예술의 힘을 제자리에 찾아주는 장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 제자리를 찾아준다는 뜻이 무엇인지요?

“지난 10여 년간 문화계 관련 활동을 하면서 예술은 참 강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그 강한 힘은 나라와 언어 종교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소통시킵니다. 그래서 예술의 힘이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게 또 잘못 이용되면 사회를 분열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가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제자리로 가게 하겠다는 겁니다. 창작하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이쪽저쪽 눈치 보지 않고 창작에 전념해서 소비자인 국민이 그것을 만끽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 성향 단체장들과 법적 화해

▼ 갈등이란 이념적인 대립을 말하는가요?

“창작하는 분들이 이념을 갖는 건 자유이겠죠. 또 그들의 작품을 선택하고 보는 것도 국민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그것을 정치인들이 이용하고, 그렇게 해서 예술인들을 분열시켜왔습니다. 예술작품이 분열의 기제가 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국민에게나 국가에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사회통합적 기능은 근본적으로 지금까지 이 정부나 과거 정부가 해온 기조와 상당히 다를 겁니다. 그동안 반복되면서 골이 깊어진 것을 회복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창작하는 이들은 예술성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가 어디에 속해 있고 누구와 친하다는 것 때문에 예술인의 부침이 결정되는 것을 없애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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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윤필립│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phillips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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