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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원

노인 스스로 ‘잘’ 살게 하려면

  •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jko@lgeri.com

노인 스스로 ‘잘’ 살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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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가구를 대상으로 한 토털서비스 업체가 전무한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는 Barrier-free 주택 설계 등 고령자를 위한 리모델링 업체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주택 리모델링은 단지 시설 개조에 그치지 않고 영국의 루비 슬리퍼 솔루션즈(Ruby Slipper Solutions)사와 같이 시공 완료 후 활용 상태를 점검하고 디자인을 재검토해주는 서비스, 그리고 전문 요양보호사의 치료 서비스가 결합되기도 한다. 향후에는 이러한 리모델링 서비스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홈서비스, 예를 들어 청소나 전구 교체 등 유지보수 서비스와 결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② 일상생활 지원

노인 위한 식사 배달 서비스

건강관리를 꾸준하게 해왔더라도 고령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신체적 기능저하를 겪기 마련이다.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단적 일상생활능력(IADL)에만 제한이 있는 노인이 7.7%, 일상생활수행능력(ADL)에도 제한을 겪는 노인이 7.2%인 것으로 나타났다. ADL과 IADL은 혼자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ADL은 옷 입기, 식사하기, 대소변 조절하기 등, IADL은 빨래하기, 전화하기, 식사 준비 등의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서 고령자들은 10개의 IADL 중 집안일과 교통수단 이용, 식사 준비 등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로봇청소기 등 스마트 가전제품이 보편화돼 고령자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교통수단과 관련해 국내 고령자들은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기는 하나, 자가 운전의 비율도 20%에 달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벌써 고령자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한 새로운 편의 기능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고령자가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 설계를 바꾸고, 더 이상 운전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대체 교통수단 연구도 진행한다. 포드는 ‘Third Age Suit’라는 시뮬레이션 의상을 이용해 고령 운전자용 설계를 연구 중에 있으며, GM은 고령 운전자의 시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앞유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페라리는 50세 이상 운전자를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식생활 지원과 관련해 고령자의 특성을 반영한 급식배달서비스가 일본, 유럽, 미국에서 이미 활성화되고 있다.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고령자나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 혹은 체지방 억제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식을 개발해 집으로 배달해주고 있는데 호응이 높다고 한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치료식·가정식 배달 시장이 2010년 기준으로 2조 엔(30조 원) 규모에 달한다.



③ 안전 관리

美 200만 노인, 개인응급시스템 이용

인지기능이 저하된 고령자들은 다양한 사고에 노출되기 쉽고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먼저 화재나 화상 방지용 제품을 예로 들 수 있다. 요리 중 화재를 방지하는 제품으로는 미국의 파이어니어링 테크놀로지(Pioneering Technology)가 개발한 ‘Safe-T-Element’가 있다. 이 제품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가스레인지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한다. 욕실에서 뜨거운 물로 인해 화상을 입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도 있다. 일종의 필터처럼 단순한 형태지만 내부에 온도센서가 있어 고온의 물이 흐르면 물의 흐름을 멈추게 한다. 집안 활동 및 출입 감지센서, 화재나 가스 감지센서 등 고령자의 생활을 모니터링해 가족에게 전송하는 원격모니터링시스템도 응급 상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령자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를 가족이나 친지에게 바로 알리는 시스템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보편화되고 있다. 낙상이나 심근경색 등 위급 상황에는 GPS 기술이 탑재된 개인추적용 장치를 활용하는데, 이를 개인응급응답시스템(PERS·Personal Emergency Response System) 또는 텔레케어(tele-care)라고 한다. PERS는 고령자가 손목밴드나 펜던트의 버튼을 누르면 집안의 오토-다이얼 스피커폰을 통해 자동으로 전화가 걸려 콜센터로 연락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콜센터에서는 고령자에게 직접 상황에 대해 물어보거나 가족, 의료인 등에게 연쇄적으로 정보를 알린다.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미국에서 200만 명의 고령자가 PERS를 이용한다고 한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과 PERS를 결합한 제품이 개발됐고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케어 이노베이션(Care Innovations)의 ‘Link’, 필립스의 ‘Lifeline’ 등이 대표적 예다.

노인 스스로 ‘잘’ 살게 하려면

화재방지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파이어니어링 테크놀로지 홈페이지(왼쪽)와 고온의 물을 감지하는 온도센서를 설명하는 브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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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jko@lg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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