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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라이벌 ⑦

NBC VS CBS

美 방송사의 양대 산맥

  •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NBC VS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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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VS CBS
1926년 라디오 방송사로 출발한 NBC는 1940년대에는 TV 사업자로, 이후에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뉴스 채널인 CNBC와 스페인어 방송인 텔레문도, 브라보, MSNBC 같은 케이블 채널도 계속 인수하거나 설립했다. 이밖에도 CNBC 유럽이나 CNBC 아시아태평양 등의 해외 채널과 A·E와 히스토리 채널 등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를 추진했다. 글로벌 채널 사업자로 변신한 NBC는 미국 내 최초의 상업 TV 면허를 갖고 있었으며 1952년에는 최초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제작을, 1964년에는 최초의 TV 영화를, 1984년에는 최초의 스테레오 방송을 제공하는 등 기술적 혁신을 TV 수상기와 콘텐츠에 연계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NBC는 2000년대 들어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소유권이 바뀌었다. 인터넷을 포함한 디지털 미디어 환경으로의 변화 때문에 단순히 지상파 방송 채널인 NBC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었던 GE는 2004년 프랑스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유니버설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NBC 유니버설이라는 콘텐츠 기업을 설립했다. 유니버설이 소유한 미디어 자산에는 유니버설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케이블TV 채널 사업자가 모두 포함돼 있었다. 디즈니 계열의 ABC나 바이어컴 계열의 CBS 채널이 할리우드 영화 및 다양한 유료방송 채널 사업과 연계돼 있던 시점에 NBC만 유일하게 독립적인 채널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GE와 비방디는 글로벌 통합미디어 기업인 NBC 유니버설을 만들었다. 그러나 비방디 그룹의 재정적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NBC 유니버설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 내 최대 케이블 MSO인 컴캐스트가 2011년 NBC 유니버설 소유권을 인수했다.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기존의 NBC 유니버설을 플랫폼 사업자인 컴캐스트와 수직적으로 조합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컴캐스트는 케이블TV 다채널 서비스 제공을 담당하는 MSO이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결합 서비스 사업자였다. 이들은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자로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유료방송 사업자였지만 다른 통신사나 경쟁 MSO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콘텐츠 자산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NBC 유니버설과 컴캐스트는 서로의 이해가 정확하게 맞물려 들어가면서 통합 기업으로 다시 출발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NBC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기 NBC 설립자인 데이비드 사르노프(David Sarnoff), 유니버설 창립자인 칼 렘믈(Carl Laemmle), 컴캐스트 창립자인 랄프 로버츠(Ralph Roberts)의 창업 마인드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방송이나 영화, 플랫폼 등의 미디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한 선도적인 경영자들로 평가할 수 있다.

기업 분할로 재정 안정 이룬 CBS



CBS의 역사도 1927년 시카고 내에 UIB라는 채널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UIB가 방송 초기 투자비용 마련을 위해 컬럼비아 레코드를 제작하던 컬럼비아 포노그래프 컴퍼니(Columbia Phonograph Company)의 투자를 받으면서 CBS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이 이름은 오늘날의 CBS와는 다른 성격의 브랜드인 셈이다. 이후 수익성 악화로 내버려졌던 이 채널은 필라델피아 담배회사의 오너 아들인 윌리엄 팔리가 대표이사가 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채널 이름을 컬럼비아 브로드캐스팅 시스템, 즉 오늘날의 CBS로 바꾼 뒤, 방송광고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지역 제휴 방송국들과의 관계를 호전시키면서 이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송광고 판매 방식을 바꿨다. CBS는 NBC보다 한층 더 창의적이면서도 오락적인 목적으로 채널을 운영했다. 이 같은 기업 문화에는 설립자 또는 실질적인 운영자의 개인적인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섬너 레드스톤(Sumner M Redstone)이 창립한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산하에 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바이어컴은 1999년 다양한 미디어 비즈니스를 통해 CBS를 사들인 후 초대형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바이어컴은 기업 규모가 비대해진 2006년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실현시켰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며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바이어컴을 속성이 다른 CBS 사업 부문과 바이어컴 사업 부문으로 나눠 두 개의 개별 기업으로 분할한 것. 쉽게 말해 광고 의존도가 높은 사업 부문과 현금 비중이 높은 사업 부문을 별도의 기업으로 쪼갠 것이다. 기업 분할을 통해 CBS는 지상파 방송과 프로그램 제작, 옥외광고, 유료 텔레비전(쇼타임) 운영, 출판 자산 등을 담당하고 바이어컴은 BET 네트웍스, MTV 네트웍스 등 케이블 채널과 파라마운트 영화사 등 영화 기업 운영을 맡게 됐다.

2006년 추진한 바이어컴의 기업 분할은 CEO인 섬너 레드스톤의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재 CBS와 바이어컴의 이사회 의장이다. 2006년 기존의 바이어컴을 CBS와 바이어컴으로 분할했지만 두 기업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대주주다. 레드스톤은 CBS와 바이어컴을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1987년 6월부터 바이어컴 이사회 의장으로, 1996년부터는 CEO로 활동해왔다. 그가 만들어놓은 바이어컴 자산을 살펴보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CBS 텔레비전 네트워크, CBS 텔레비전 스튜디오, CBS 스튜디오 인터내셔널, CBS 텔레비전 배급, CBS 필름스, CBS 인터랙티브 등이 포함돼 있다. CBS 채널 사업 부문에는 쇼타임을 비롯해 CBS 스포츠 네트워크, 스미스 소니안 네트워크 등의 채널이 속해 있으며 출판 부문에는 ‘시몬 앤 슈스터(Simon · Schuster)’ 출판사 등이 포함돼 있다. 2011년 CBS의 매출 구성 비율은 엔터테인먼트 52%, 케이블 채널 11%, 출판 6%, 지역 방송 19%, 옥외광고 13% 등이었다. 또한 총 매출의 11%를 해외에서 올렸으며 해외 매출의 59%는 유럽, 17%는 캐나다 지역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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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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