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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신뢰받는 ‘보수의 아이콘’ 되겠다”

김명환 한국자유총연맹 신임 총재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신뢰받는 ‘보수의 아이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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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어떤 부대 소속이었죠?

“청룡부대.”

▼ 청룡, 맹호, 백마부대가 유명했죠.

“난 소총 소대 소대장이었어요.”

“전투 중 파편 부상을 입고…”



▼ 베트남의 어떤 지역에 배치됐나요?

“‘호이안’이라는 곳. 해병대 청룡부대는 1965년 전투 부대로는 최초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합니다. 적진에 상륙해 목표지역을 평정하는 게, 우리는 이걸 ‘방석을 깐다’고 하는데, 이게 임무예요. 한곳을 평정한 다음 이를 후속 부대에 인계하고 또 다른 곳을 평정하러 갑니다. 이렇게 계속…. 청룡부대가 처음 수행한 게 ‘캄란 만’ 상륙 작전이었어요. 적진으로 진격하면서 얼마나 격렬한 저항을 받았겠어요.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결국 캄란 만을 맹호부대에 인계했고 ‘투이호아’라는 곳으로 갔어요. 이곳도 평정해 백마부대에 인계했고요. 이어 ‘추라이’를 거쳐 ‘호이안’으로 갔을 때 내가 투입된 거죠. 휴전을 앞둔 상황이어서 전투가 치열했습니다.”

48년 전 일인데 김 총재가 지명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점이 놀라웠다.

▼ 전쟁터 한복판에 있었던 건데 두렵지 않았습니까.

“별로요.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나이였고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항상 새기고 있었어요. 작전에 임할 때 거추장스러워 방탄복도 안 입었습니다.”

▼ 지금 제 앞에 계신 거 보니 무사히 살아 돌아온 거네요.

“네. 소위 마지막 날, 그러니까 중위 진급 바로 전날, 소대원들을 이끌고 정글로 야간 매복을 나갔습니다. 베트콩이 지나갈 것이라는 첩보가 있어서요. 첩보는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고. 어두워진 뒤, 예상 길목의 측방에 자리 잡아 밤새 지켜본 다음, 날이 밝기 전 철수할 계획이었죠. 작전에 나갈 땐 손톱도, 머리카락도 깎지 않아요. 그게 유품이 된다는 전쟁터의 징크스가 있어서…. 첩보는 맞았습니다. 베트콩과 교전이 벌어졌고 난 옆구리, 허벅지에 조그만 파편을 맞은 부상을 입었어요.”

▼ 아….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죽지 않았습니다. 후송돼 다낭 NSA병원 미군 군의관이 다섯 개의 파편을 제거한 뒤 ‘세 개는 빼려면 뺄 수 있는데 너무 작고 깊이 박혀 있어 수술 상처가 커진다. 그냥 놔두고 나중에 이상이 있을 때 제거해도 늦지 않다’고 했어요. 이후 지금까지 이것들을 몸에 지닌 채 살았죠.”

▼ 베트남 전쟁에 함께 참전한 해사 동기생은 몇 명이었나요.

“함께 간 동기생은 모두 여덟 명. 우리끼리 우애가 뜨거웠어요. 제 다음 동기생 한 명은 두 개의 파편을 맞았습니다. 그 중 한 개의 파편이 방탄복 지퍼가 내려진 곳으로 뚫고 들어가 전사했어요. 다른 한 명은 적군의 부비트랩에 의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로 전사했고요. 또 다른 한 명은 교전 때 입은 부상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그 동기생은 매월 동기생 모임에서 빠지지 않고 만납니다.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을 저미는 듯 합니다. 매년 현충일에 동기생들이 현충원에 모여요. 먼저 가신 동기생 묘역을 돌면서 당시 일들을 회고하며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냉철한 야전지휘관

김 총재는 1년 4개월 베트남 전쟁에서의 무공으로 인헌훈장과 베트남은성 무공훈장을 받았다. 그의 군생활은 우리 현대사의 주요 장면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가 중령 때인 1983년 8월 4일 야간, 포항·월성 소재 해병대 ○사단 ○○대대 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날 밤 북한 무장공비들은 이 부대가 해안선 경계근무를 하고 있는 해안으로 침투했다고 한다.

▼ 초병들이 발견한 건가요.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들이 발견해 수류탄 투척과 사격, 그리고 기동타격대가 출동해 탐색작전을 벌여 공비 5명을 섬멸한 쾌거였습니다.”

▼ 그들은 왜 넘어온 겁니까.

“당시 ‘아스타 총회’라는 국제행사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이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경주에 관광을 오도록 되어 있었어요. 정보분석관들에 따르면 공비들은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타격한 뒤 토함산을 넘어 경주의 외국인들을 테러하기 위해 온 것으로 파악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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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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