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호

신장암으로 다빈치 로봇 수술 받았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근황 포착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입력2014-02-17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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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4일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에서 제거
    • 초기 암… 경과 좋아
    신장암으로 다빈치 로봇 수술 받았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여전히 윤 전 대변인의 동정에 관심을 갖는다. 국회에서도 그에 대한 질의들이 가끔씩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그의 건강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신동아’ 취재망에 잡혔다. “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취재 결과, 윤 전 대변인은 얼마 전 ‘신장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암은 사람의 신장(콩팥·kidney)에서 암(cancer)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그는 2월 4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에서 안한종 교수의 집도로 신장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수일간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것은 못 하죠”

    안 교수는 윤 전 대변인이 공인인 데다 본인이 먼저 언론에 언급한 것이 아니라 언론으로부터 ‘다 알고 묻는 거니 확인해 달라’ 질문법으로 갑작스럽게 요청을 받은 상황이어서 수술 사실에 대해 답변해주었다. 다음은 안 교수와의 대화 내용이다.



    ▼ 교수님, 지난 2월 4일요.

    “네.”

    ▼ 윤창중 전 대변인 신장암 수술하신 거, 수술경과가.

    “네.”

    ▼ 수술이 잘됐나요?

    “네.”

    안 교수는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특히 의학계에선 ‘로봇을 이용한 신장암·전립선암 수술의 대가’로 알려졌다. 그가 ‘다빈치 로봇’으로 이들 암 수술을 집도한 건수는 2400여 건으로 국내에서 로봇수술 경력이 가장 풍부한 축에 속한다.

    ▼ 혹시 이번에도 다빈치 로봇으로 수술하신 건가요?

    “네.”

    다빈치 로봇 수술은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 팔을 환자의 몸속에 집어넣은 다음 외부 조종석에 앉은 의사가 3차원 영상을 통해 원격 조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수술은 주로 암세포의 크기가 작을 때 한다. 이 점을 토대로 윤 전 대변인의 암 진행 정도를 추정할 수 있어 보였다.

    ▼ 다빈치 로봇은 암 발생 초기고 암세포 크기가 작을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신장암으로 다빈치 로봇 수술 받았다

    다빈치 로봇 수술실.

    “네. 신장암의 경우 큰 것은 못 하죠.”

    ▼ 윤 전 대변인은 초기 상태였나 보죠?

    “네네.”

    ▼ 앞으로 병원에 와서 이상이 없는지 검사받는 식으로.

    “네네. 3~4개월 뒤 사진 찍어봐서 수술 잘됐는지 확인한다면….”

    “우연히 발견됐어요”

    ▼ 전이 가능성은?

    “한 5% 미만? 95% 이상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서울대학병원 측 설명에 따르면 신장암은 종양이 어느 정도 커져 장기를 밀어낼 정도가 돼야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30% 정도는 첫 진단 때 이미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라고 한다.

    ▼ 윤 전 대변인으로선 불행 중 다행인 것 같은데요. 혹시 어떻게 발견됐나요?

    “개인적 이야기라 말씀드리기 힘든데…우연히 발견됐어요. 다른 걸로 병원에서 검사받으시다가 CT 찍어가지고…CT에서 발견됐어요. 개인 사생활이라 더 물어보시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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