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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이단종교 교주입니다”(김혜경 두 자녀가 유학원 대표에게) <김혜경 씨 관련 안내문>

단독 - 유병언 비자금 관리 의혹 김혜경(한국제약 대표)의 실체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우리 아빠는 이단종교 교주입니다”(김혜경 두 자녀가 유학원 대표에게) <김혜경 씨 관련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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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이 수사의 핵심

참고로 아이원아이홀딩스 주주 중에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과 김 대표 외에도 여러 명의 구원파 신자가 있다. 그러나 지분은 1% 미만이다. 유 전 회장의 여성 측근 5인방 중 하나로 꼽히는 김명점 세모신협 이사장도 0.6%에 지나지 않고, 구원파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다고 알려진 여성 이모 씨의 지분도 0.57% 정도다. 김씨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증거다.

김 대표가 가진 세모그룹 계열사 지분은 이것만이 아니다. 김씨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최대주주인 화장품·건강식품 판매회사 ‘다판다’의 2대 주주(24.4%)다.

김씨는 자신이 지분을 소유한 여러 기업에서 매년 엄청난 금액의 배당을 받아 왔다.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유통업체인 ‘다판다’ 등에서다. 김씨가 24.4%(2013년 기준)를 소유한 다판다의 경우 2003년부터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그 액수가 매년 주식의 액면가격(주당 5000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2003년에는 액면가격의 192.3%, 2004년엔 153.8%, 2005년에는 307.7%, 2006~2009년엔 매년 115.38%를 배당했다. 김씨가 다판다에서 챙긴 배당금은 매년 7000만~2억 원이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도 2008년경부터 매년 주식 액면가의 2~7%를 김씨에게 배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식으로 2000년 이후 김씨가 관련 기업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가 지분을 가진 회사들은 세모그룹 내에서는 알짜 회사로 분류된다.

김씨의 그룹 내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는 또 있다. 김씨는 유 전 회장 일가 외에는 거의 유일하게 그룹 관련 상표권을 33개나 가졌다. 김씨가 소유한 상표권은 방문판매업체이자 프리미엄 빵집 이름이기도 한 ‘다르네’, 한국제약이 생산하는 건강식품 ‘삼심삼’과 ‘녹심산’, ‘다르네’ 사업부 소속 매장으로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자 제품 이름이기도 한 올라이프(orlife) 등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유 전 회장은 세모그룹 소속 회사의 지분을 한 주도 가지지 않았지만 상표권과 특허권 등을 통해 사실상 기업을 지배해왔고 수수료 형태로 매년 막대한 돈을 상표사용료, 특허료 등의 명목으로 받았다. 유 전 회장의 자녀도 비슷한 방식으로 관련 기업에서 부를 챙겼다.

반면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이자 세모그룹의 핵심 운영진으로 꼽히는 7인방 중 상당수는 세모그룹 관련 상표권이나 특허를 거의 갖고 있지 않아 김씨와 대조를 이뤘다.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송국빈 다판다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의 경우 단 하나의 상표권도 없고, 변기춘 천해지 대표가 가진 상표권도 지금은 별다른 역할이 없는 방문판매업체 ‘새무리’ 정도다. 김씨처럼 세모그룹 운영의 정점에 있는 기업의 상표권 수십 개를 가진 측근은 단 한 명도 없다. 김씨의 세모그룹 내 위치, 유 전 회장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아빠는 이단종교 교주입니다”(김혜경 두 자녀가 유학원 대표에게)
2008~09년 부동산 집중 매입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국내외에 200억 원대의 부동산 등 자산을 가졌다. 23세이던 1985년부터 유씨의 비서로만 생활해온 것을 생각하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 구원파 신자나 검찰 주변에서 김씨가 보유한 자산은 사실상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는 이유다.

‘신동아’는 최근 김씨가 소유한 국내 부동산 다수를 확인했다. 확인된 규모만 16만여㎡(4만8000여 평)에 달한다. 유 전 회장의 재산관리인 의혹을 받아온 김씨 개인 명의의 부동산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 소유 부동산이 확인된 곳은 경기도 이천시와 용인시, 강원도 강릉시 일대다. 김씨가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2008~2009년은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중심으로 유 전 회장 관련 기업들이 지주회사로 재편되던 때였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일대에 소유한 김씨의 부동산은 총 19필지에 10만2700여㎡(3만 1000여 평)였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6월 이 땅을 12억2000만 원에 사들였다. 농협에서 3억2000만 원가량을 대출받았다. 김씨가 사들인 부동산은 주로 개발이 제한되는 보전관리지역이나 농림지역이었다. 투자 목적으로 사들였다기보다는 영농조합 등을 만들 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에는 경기도 이천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총 6개 필지에 걸쳐 5만9000여㎡(1만9470여 평)에 달했다. 역시 대부분 임야나 대지로 개발제한구역의 땅이다. 등기부 등본에는 김씨가 이 땅을 25억여 원에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이천시에서 매입한 부동산의 경우도 강릉의 부동산처럼 투자 목적보다는 영농조합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이천은 김씨가 대표를 맡은 한국제약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구원파의 총본산인 안성시 금수원과도 가깝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도 1398㎡(461평) 규모의 김씨 소유 부동산이 있다. 공시지가만 10억 원이 넘는 알짜배기 땅이다. 김씨는 2007년 말 경매를 통해 이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이 부동산은 이후 김씨가 경기도 이천의 부동산을 매입할 당시 담보로 제공됐다.

전 구원파 신자들 사이에서는 김씨와 유 전 회장 사이에 두 자녀가 있다는 의혹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김씨 소유 재산이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검찰 수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유 전 회장과 김씨의 특별한 관계가 인정된다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재산이 전혀 없는 유 전 회장의 숨은 재산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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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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