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프로 선수도 그린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핀에 가깝게 붙이는 쇼트게임 실력을 발휘해 아이언샷 실수를 만회하고 파 세이브에 성공한다.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는 아마추어가 타수를 잃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라운드 도중 흔히 벌어지는 4가지 상황별 쇼트게임법을 모아봤다.

피치샷(pitch shot) 피치샷은 30~70야드 거리에서 구사하는 샷이다. 탄도가 높고 스핀이 많아 공과 그린 사이에 장애물이 있을 때 안성맞춤인 샷이다. 피치샷을 잘하려면 어드레스 때 공의 위치를 가슴 중앙 또는 공 반 개 정도 오른쪽에 놓는다. 그리고 스탠스는 평소보다 좁혀 체중을 왼발 쪽에 둬야 한다. 클럽은 고유의 각도를 유지해 그대로 지면에 놓는다.

피치샷은 남은 거리에 따라 백스윙 크기가 달라진다. 상체 회전을 이용해 클럽 헤드를 똑바로 빼줘야 하고 코킹도 평소보다 일찍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양손이 공을 지날 때까지 손목 코킹을 유지한 채 임팩트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같은 백스윙 크기라도 스탠스의 너비에 따라 비거리가 달라지므로 일정한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

범프＆런(bump＆run) 핀까지 남은 거리가 가까울 때 캐리(carry)와 런으로 붙이는 방법이다. 스탠스의 폭만 더 좁힐 뿐 피치샷과 동일한 어드레스 형태다. 대부분 20야드 안쪽에서 샷을 하기 때문에 백스윙 때 손목 코킹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클럽 헤드를 목표의 반대 방향으로 똑바로 뺀 다음 다운스윙하면 된다. 처럼 임팩트 구간을 지나서도 페이스가 어드레스 상태의 로프트 각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이때 시선은 공이 위치했던 지점을 응시해야 한다.

내리막과 오르막 경사의 쇼트게임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샷이다. 미스샷을 할 경우 보기 이상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오른발이 왼발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내리막 경사인 경우 처럼 오른 발가락 앞에 공을 놓는 것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경사진 곳에서는 어깨와 지면이 수평이 되도록 자세를 정렬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내리막을 의식해 가파르게 들어 올려 찍어 치려는 경향이 있는데 옳지 않다. 처럼 클럽 헤드를 경사 면을 따라 움직이고 임팩트 후 클럽을 들어 올리지 말아야 한다.



내리막에서의 샷은 평지보다 공의 탄도가 낮아그린에 떨어진 후 런이 많이 발생하므로 거리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반대 상황인 오르막에서는 공을 왼발 쪽에 가깝게 놓고 어깨가 지면과 수평이 되게끔 해야 한다. 오르막 샷에서 실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팩트 후 클럽을 들어 올리려는 동작에 있다. 오르막에서는 경사로 인해 클럽 헤드가 임팩트 후 지면과 충돌하므로 폴로스루(follow through) 없이 찍어 쳐야 한다. 또 공의 탄도가 평지보다 높아 런 발생이 적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만큼 넉넉하게 백스윙해야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다.

칩샷(chip shop) 그린 가장자리에서 퍼터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칩샷은 매우 유용하다. 볼과 핀까지 경사가 없는 평지라면 과감하게 홀인을 노릴 수 있는 공격적인 샷이다. 칩샷의 성공 비결은 셋업에 있다. 스탠스는 좁힌 상태가 좋다. 공은 오른발 쪽에 두고 왼발에 70%의 체중을 둔다. 주먹 쥔 손등 관절이 3개 정도 보이게끔 스트롱 그립으로 강하게 쥐고 양손을 왼쪽 허벅지 안쪽 앞에 위치시켜 소문자 ‘y’의 핸드 퍼스트 자세로 만든다.

칩샷의 핵심은 처럼 어드레스에서 만들어진 핸드 퍼스트(y자 형태)를 스윙 내내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퍼팅 스트로크 하듯 공을 쳐내면 되는데 이때 손목 사용은 금물이다. 폴로스루에서도 팔과 클럽이 y자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칩샷은 기본기만 잘 익히면 어렵지 않게 볼을 핀에 붙여 파 세이브를 하거나 직접 홀인을 노릴 수 있는 멋진 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