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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드라마, 영화, K팝, 미용, 쇼핑…혐한(嫌韓) 가라앉힌 한류 3.0 열풍

중국 내 韓流(한류) 재점화

  • 홍순도 │아시아경제 베이징 특파원 mhhong1@daum.net

드라마, 영화, K팝, 미용, 쇼핑…혐한(嫌韓) 가라앉힌 한류 3.0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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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휴대전화로 급속 확산

드라마, 영화, K팝, 미용, 쇼핑…혐한(嫌韓) 가라앉힌 한류 3.0 열풍

중국 신문이 ‘도 교수가 왔다’는 제목으로 김수현의 방중사진을 1면에 실었다.

장나라도 연기, 노래, 모델, 방송 사회 등이 가능한 만능 한류 엔터테이너로 통한다. 2005년 중국어 첫 앨범 ‘이장(一張)’을 발표한 이후 10여 편의 드라마, 3편의 영화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국어로 발표한 앨범만도 10집 가까이 된다. 추자현, 채림, 함소원, 박해진, 송혜교, 이다해도 현지 활동을 강화한다.

이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로 한류 팬과 소통한다. 한국 드라마 ‘호텔 킹’이 중국에서 뜨면서 제2의 전지현이 될 조짐이 보이는 이다해는 충성스러운 팔로어가 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한류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일이다. ‘별 그대’를 먼저 보면, TV가 아닌 인터넷 사이트 8개사에 온라인 판권을 팔아 5월 중순 현재 40억 뷰를 돌파했다. 인터넷을 할 줄 아는 6억 명의 중국 네티즌 모두 최소한 몇 번씩 이 드라마를 볼 때나 나올 수 있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시간이 문제이지 50억 뷰, 100억 뷰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속자들’ 역시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優酷)닷컴을 통해 5월 중순 기준으로 20억 뷰 가까이 이른 것으로 보인다.

후발 드라마인 ‘쓰리데이즈’ ‘엔젤아이즈’ ‘호텔 킹’ ‘신의 선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각각 유쿠닷컴을 통해 최소 1억 뷰, 최고 10억 뷰의 성적을 냈다. 특히 ‘엔젤아이즈’는 방송 10회 만에 1억 뷰 가까운 기록을 올렸다. 제2의 ‘별 그대’ 가능성이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류 평론가로 유명한 런민(人民)대학 중문과의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이에 대해 “조금 유치한 듯하나 여전히 중국에서는 통하는 코드다. 중국 시청자는 애틋한 사랑을 녹여내는 멜로물에 매혹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암살기도 사건을 다룬 정치드라마인 ‘쓰리데이즈’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새롭게 음미해봐야 할 대목이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중 역대 최고가 판권 판매 기록을 세웠다. 동영상 사이트에선 3억 뷰를 넘어섰다.

한국 뮤직비디오와 음원 등의 다운로드도 활발하다. 그룹‘소녀시대’의 노래도 중국에서 인기를 구가한다. 중국에서 거의 지존으로 불리는 ‘슈퍼주니어’와 ‘엑소’의 인기에 대한 설명은 사족일 것이다.

이런 열풍은 한류 스타들과 중국인 팬들 간 소통 공간인 웨이보로 이어진다. 절대 강자는 역시 싸이다. 그는 ‘강남스타일’ ‘젠틀맨’으로 쌓은 아성을 웨이보로 더욱 견고하게 구축했다. 무려 200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민호의 팔로어 수도 2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게시물에는 10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10만 개, 중국은 확실히 규모가 다르다. 박신혜의 웨이보에도 수많은 팬이 뜨거운 글을 올린다. 박신혜는 “매일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는 감사 편지를 띄웠다.

이현우, 김우빈, 한채영, 소녀시대의 제시카, 빅뱅의 승리, 공효진, 비, 김태희, 소지섭 등도 웨이보를 통해 중국 팬들과 활발히 교류한다. 이들은 화장품, 의상, 음식, 취미 등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친절함을 잊지 않는다.

혐한 분위기 가라앉아

얼마 전까지 중국 사회 일각에선 혐한(嫌韓) 분위기가 일었다. 꽤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한류 3.0 붐이 일면서 혐한 분위기는 뚜렷하게 가라앉는 경향이다.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이나 욕은 온라인상에 꽤 있었다. 이를테면 한국인을 ‘샤오한궈런(小韓國人·꼬마 한국인)’이나 ‘가오리방쯔(高麗棒子·고려 몽둥이)’로 비하하는 용어가 그것이다. 이두(壹讀) 미디어라는 곳에서 제작해 유쿠에 올린 ‘쓰미다(思密達·한국어의 습니다를 음역한 것)’라는 동영상도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중국인 K씨는 ‘쓰미다’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동영상은 한국을 조롱한다. ‘한국엔 김치, 휴대전화, 싸이, 롱다리 오빠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성(姓)을 시비의 대상으로 삼는다. ‘한국인은 너나 할 것 없이 성을 사서 모두가 귀족의 후손이 됐다’고 말한다. 또 ‘영어 때문에 혀 수술까지 받지만 영어 수준이 걱정스러울 정도’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여성이 예쁘지 않게 태어나도 괜찮다, 수술하면 된다’고도 한다.”

현재 이런 한국 비하 글이나 영상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작성자가 자발적으로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출처를 끝까지 추적하는 중국 내 골수 한류 마니아가 무서워 꼬리를 내린다. 그만큼 중국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류에 우호적이라는 이야기다.

한국 TV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하는 점도 새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전국 각지의 방송사가 포맷 형태로 수입한 후 중국의 실정에 맞게 제작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슈퍼 디바’ ‘불후의 명곡’ ‘1박2일’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꽃보다 할배’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이 중 중국판 ‘아빠 어디가’는 중국 방송 사상 최고인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출연자들은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광고 출연 등으로 대박을 쳤다.

한국 헤어스타일과 미용도 뜨겁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머리를 해달라거나 한국 여배우의 화장법을 배우겠다는 중국 여성이 대륙 각지에서 한국 미용실의 문을 두드린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마이쯔뎬(麥子店)에서 ‘전덕현 뷰티숍’을 운영하는 헤어 디자이너 전태상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 한국의 미용 체인이 꽤 들어왔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베이징에선 한국 미용체인 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말까진 수지를 못 맞추는 업체가 꽤 있었는데 올 들어 많이 좋아졌다. 보통 30~50% 매출이 올랐다. 우리는 그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역시 드라마를 주축으로 하는 한류의 유행이 큰 몫을 했다. 미용 업계와 연동되는 화장품 업계도 대략 그 정도의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별 그대’는 중국에 ‘치맥(치킨과 맥주)’을 유행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 중국 전역에선 한국식 치맥을 파는 식당이 속속 문을 연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다. BBQ의 중국 내 판매액은 4, 5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30~50% 증가했다. 2월 20일 도민준과 천송이가 여행지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별 그대’ 편이 중국에서 방영된 후 ‘농심’의 매출이 급증했다. ‘농심 차이나’ 관계자는 “4,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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