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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평화와 인류 발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몬테비데오 ILC 국제지도자회의 참관기

  •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 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평화와 인류 발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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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인류 발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라칼레 전 우루과이 대통령(왼쪽)과 함께한 기자.

만찬을 겸해 열린 4월 21일 개회식에는 전 우루과이 대통령 영부인 메르세데스 여사가 환영사를 했다. 메르세데스 여사는 여러 사람과 평화를 나누는 데‘예술’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그는 “각자의 마음속에 평화가 숨 쉬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각자의 삶 속에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분들이 이웃에게 평화의 씨를 뿌리는 평화대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4월 22일 열린 ILC 본회의에는 한 총재를 대신해 문선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 본부장이 참석, 한 총재의 기조연설문을 대독했다. 연설문에서 한 총재는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식량문제에 앞장서자 ▲국경과 인종, 종교의 벽을 헐고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의 이상을 실현하자 ▲남북미 종교화합과 일치에 앞장서자 ▲국경이 없는 자유와 평화, 통일과 행복의 신세계를 실현하는 액션플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는 ‘평화의 글로벌 비전’을 주제로 두 명의 전직 우루과이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했다. 오전에 연단에 오른 루이스 알베르토 라칼레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저마다 평화를 추구한다는 것을 수용하고, 영적 가치로 물질적 욕망을 제어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칼레 전 대통령은 재임(1991~1995) 중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출범한 주인공이다. 현재 메르코수르 사무국은 몬테비데오에 있다. 라칼레 전 대통령은 “(메르코수르는) 상업적인 연합으로 무역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우루과이 주변 국가에 3억 명이 거주해 무역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다음은 기조연설 뒤 가진 일문일답 요약.

▼ 우루과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비해 작은 나라다. 우루과이 외교정책의 중점은 무엇인가.

“주변 국가들은 우루과이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 때문에 작은 나라인 우루과이는 주변국과의 관계를 예의 주시하고 국제정책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대통령 재임 때 남미에 메르코수르를 창설했다. 주변국과 상업적인 연합으로 무역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주변 국가에 3억의 인구가 거주하므로 (무역을 촉진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지난해 우루과이 좌익정부세력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가 정치클럽을 만들어 이것(메르코수르)을 바꿨는데, 잘 안 된다. 잘될 수가 없는 시도다.”



▼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루과이는 매우 훌륭한 대중 무상교육 시스템을 가졌다. 그 덕에 대중교육을 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자본은 사람들의 두뇌에서 나온다.”

한편 ILC를 주관한 UPF 세계회장 토마스 왈쉬 박사는 “가정이 세계평화의 초석이며 사랑의 학교”라며 “문화와 인종, 종교의 벽을 초월하는 것이 조화와 평화세계 실현의 유일한 길”이라며 “다른 그룹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화 지키려는 노력은 전쟁을 막는 백신”

“평화와 인류 발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훌리오 마리아 상귀네티 전 우루과이 대통령.

훌리오 마리아 상귀네티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1973년부터 12년간 이어진 군부통치 이후 집권한 첫 민선 대통령이다. 그는 1985년부터 1990년까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상귀네티 전 대통령은 “인터넷으로 세계 곳곳의 정보를 순식간에 얻을 수 있는 글로벌 세계에 살지만 세계는 여전히 대립과 갈등 속에 있다”며 “갈등의 원인과 전쟁의 이유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직면한 4종류의 분쟁 원인을 ▲이데올로기 ▲종교 ▲국가 ▲밀거래로 규정했다. 남북이 대치한 한반도 상황은 냉전 잔재에 따른 이데올로기 분쟁이고, 중동은 종교,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적에 따른 분쟁으로 진단했다. 콜롬비아와 멕시코 등 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밀거래로 인한 전쟁과 분쟁이라고 봤다. 상귀네티 전 대통령은 “전쟁이 없는 상황이 곧 평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백신 주사로 큰 병을 예방하는 것처럼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은 전쟁을 막는 백신과 같다”고 강조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라칼레 전 대통령과 달리 상귀네티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3원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상귀네티 전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 전쟁의 역사를 가진 한국은 평화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잘 안다. 우루과이에도 평화를 강조할 만한 역사가 있나.

“남미 여러 나라의 독립운동사와 우루과이의 전쟁사는 곧 평화를 향한 여정과도 같다.”

상귀네티 전 대통령은 남미와 우루과이 독립운동사를 정확한 연도를 제시하면서 자세히 설명했다. 그의 뛰어난 기억력이 놀라웠다.

“1904년 내란이 우루과이의 마지막 전쟁이었다. 그 이후 우루과이에는 전쟁이 없었다. 다만 이것은 전통적인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남미에는 (전통적인 전쟁 외에도) 게릴라 분쟁이 있다. 우루과이에는 1963년부터 1973년 사이에 마오이스트 게릴라 활동이 있었다. 그러다 1973년에 우익 군사쿠데타가 발생해 1985년까지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 (1985년 대통령에 취임한) 내가 우루과이 첫 번째 민간 정부 대통령이다. 오전에 연설한 라칼레 전 대통령이 두 번째 민정 대통령이고, 이후 내가 대통령에 재선됐다. 우루과이 헌법은 두 번 연속으로 대통령직을 맡지 못하게 규정돼 있다.”

- 우루과이가 국제관계에 임하는 원칙은 무엇인가..

“우루과이는 국제법을 준수하는 평화로운 나라다. 작은 나라는 국제법을 따르는 것이 국가안보와 연결된다. 우루과이에 대한 외국의 위협은 없다.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칠레와의 분쟁 가능성은 없다. 과거 라틴아메리카에 서 벌어졌던 분쟁이 하나씩 마무리돼간다. 예를 들어 칠레와 페루의 해양경계선 분쟁은 19세기 전쟁의 결과로 생긴 것이다. 그러나 양국이 국제사법재판소(ICJ) 판결을 받아들이려 한다. 이것은 남미에 굉장히 중요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루과이도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해나간다.”

“평화와 인류 발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상귀네티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3원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 남미의 경제발전이 역내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나..

“메르코수르는 평화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제적 기반이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메르코수르는 우리가 공존하기에 생긴 것이다. 경제적으로 좋아졌지만 과거 수년간은 상업적인 차이 탓에 경제적 통합 성과를 크게 이뤄내지 못했다.”

-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한국과 우루과이의 처지가 비슷한 것 같다. 양국이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협조할 수 있다고 보나..

“먼저 국제기구를 통해 협조하는 것이다. 평화를 위해 국가가 (국제기구 등에서) 싸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둘째로는 평화의 중요성을 다른 나라에 확산시켜나가는 것이다. 갈등을 조장하고 평화에 위협이 되는 행위를 지지하거나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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