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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DMZ에 남북 협업 축산단지 조성하자”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DMZ에 남북 협업 축산단지 조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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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손잡으면…

“DMZ에  남북  협업 축산단지 조성하자”

농협 축산경제는 안성팜랜드를 축산을 매개로 한 6차 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 한우를 중국 등에 수출하려면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려야 하는데, 지금의 국내 축산 현실에서 가능할까요.

“남북한이 손을 맞잡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천명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실현시키는 데 남북의 축산 협력이 촉매 구실을 할 수도 있습니다.”

▼ 무슨 말씀인지 선뜻 이해가 안 됩니다.

“북한을 둘러싼 국내외 정치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개성공단의 경우처럼 남쪽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토지와 노동력을 결합한 축산단지를 비무장지대(DMZ) 부근에 조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남북 축산협력이 이뤄지면 1석3조 이상의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남북축산단지에서 생산한 질 좋은 축산물은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고,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 나오는 부산물을 비료화해 북한의 농업 생산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DMZ 축산단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부족한 전력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축산단지를 매개로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이기수 대표는 “남북 축산교류협력 사업이 현실화하면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올 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북한주민 생활향상을 위한 농축산 협력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남북 공동영농 등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농협에서도 자체적으로 ‘남북축산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올 9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개성공단이 공산품을 매개로 한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이라면, DMZ 인근에 조성되는 남북축산단지는, 성사된다면 세계적인 ‘청정 한우’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분단 이후 70년 가까이 청정지역으로 잘 보존된 DMZ에서 생산된 ‘한우’는 그 자체로 세계적인 ‘명품’ 대접을 받지 않겠습니까.”

▼ 구제역 파동을 겪은 이후 소비자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축산물 유통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바로 안전입니다. 이를 위해 축산물 안전본부를 자체적으로 설치해 상시 운용체제를 가동합니다. 특히 군부대에 납품하는 축산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군납 안전 담당관에 대령급 군 출신 인사를 특별 채용했습니다. 전국 축산물 유통 현장을 돌며 불시에 안전 점검을 하는 ‘인스펙터(조사관)’도 4명을 특별 채용해 암행감찰토록 하고 있습니다.”

‘농협안심’ 브랜드

▼ 축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품질의 표준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가 축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농협에서는 항생제 잔류물질 검사 등을 통과한 축산품에 한해 ‘농협안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안심한우, 안심한돈, 안심벌꿀 등 ‘안심’이 들어간 축산물은 농협이 식품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것으로 소비자께서 ‘안심’하고 구매하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

▼ 소비자는 질 좋은 축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길 원합니다.

“소비자의 구매 성향에 발맞추기 위해 농협에서는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조합을 통해 출하하면 공판장에서 도축해 곧바로 매장에 공급해주는 ‘협동조합형 패커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기존 유통구조에서는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데 중간 도매상을 여럿 거치면서 보통 6~7단계가 소요됐습니다. 농협의 협동조합형 유통 시스템이 도입되면 3~4단계로 축소됩니다. 줄어든 유통 단계만큼 생산자에게는 더 큰 수익을 돌려주고, 소비자에게는 더 저렴하게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협은 축산물 유통혁신을 꾀하기 위해 양돈조합 중심의 생산형 패커와 함께 유통형 패커인 안심축산의 병행 육성을 추진 중이다. 유통형 패커는 전국 단위로 유통, 가공, 판매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6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까지 충북 음성 공판장을 증설 완료하고, 내년부터 내후년까지는 전남 나주 공판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또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신규 도축장 2개소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도 세웠다.

▼ 유통 단계 축소 못지않게 유통 채널의 다변화도 필요할 텐데요.

“농협 축산경제가 자체적으로 도입한 ‘e-고기 장터’와 ‘칼 없는 정육점’이 축산물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고기장터’는 온라인을 통해 축산물을 도매거래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전국 음식점이나 소매점 등에서 한우와 한돈, 오리와 계란 등 농협이 품질을 보증하는 안심축산물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e-고기장터’가 B2B(비즈니스 투 비즈니스) 유통 시스템이라면, ‘칼 없는 정육점’은 B2C(비즈니스 투 커스터머)를 위한 신개념의 유통 채널입니다. 핵가족과 싱글족 등이 많아진 현실을 감안, 소비자가 소포장 완제품 축산물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마트 등에 진열·판매할 계획입니다. 부부가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200g 정도의 소포장 제품을 집에서 가까운 마트와 편의점 등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 농협이 독자적으로 유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인가요.

“‘e-고기장터’는 농협이 자체 개발한 온라인 시스템이고, ‘칼 없는 정육점’은 유통 체인 등과 협업할 예정입니다. 코사마트와 이미 제휴했고, 앞으로 편의점 등과도 제휴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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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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