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건 단순하지 않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반응을 측정하는 기기를 이용할 수 있고, 심리적 긴장 상태를 측정하는 심리검사를 할 수도 있다. 또한 자연재해나 건물 붕괴 같은 큰 사고를 당한 이후에 겪는 스트레스는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와는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 작업 현장에서 그 측정 대상과 작업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 체크리스트가 사용된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정신건강 전문가에 의한 측정이 필요하고, 측정 시간도 최소 30분 이상 걸리는 게 많아 일반인이 혼자 사용하긴 어렵다. 따라서 여기서는 일상생활이나 직업 환경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정도를 본인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소개한다.
스트레스 자각 척도(PSS)는 10문항으로 이뤄진 체크리스트로, 5분 이내에 본인이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전 세계적으로 수십 년 동안 사용돼왔고, 국내에서도 표준화돼 있다. 총점이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13~16점은 경도 스트레스, 16~18점은 우울증·불안증 검사가 필요한 중등도 스트레스, 18점 이상은 심한 스트레스로서 우울증·불안증 검사 및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면담이 필요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정신의학적 증상은 우울증상과 불안증상인데, 그중 우울증상을 같이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 우울증 척도(PHQ-9)는 수십 개 언어로 번역돼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국내에서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사용하는 우울증 체크리스트다. 9개 문항으로 이뤄져 수분 이내에 체크할 수 있고, 총점이 5점 이상이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10점 이상인 경우엔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상담을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