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호

기술력, 고객맞춤 서비스 부품사와의 협업체제 구축

‘자동차용 소재’ 세계 1위 목표 POSCO

  • 백경선 │객원기자 sudaqueen@hanmail.net

    입력2014-06-19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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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력, 고객맞춤 서비스 부품사와의 협업체제 구축

    포스코 광양자동차강판연구소에서 개발한 초경량 차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차 등록 및 내수 판매 건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2014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성장률을 3.9%로 전망했다. 2013년의 2.3%보다 1.6%포인트 더 상승한 수치다. 세계 자동차시장 성장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계의 실적도 호조를 보인다.

    이에 발맞춰 포스코(POSCO)는 자동차용 소재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철강사 대다수가 자동차용 소재를 생산해 자국 내수시장에 공급하던 때부터 포스코는 이미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현대, 한국GM,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전 자동차 제조사에 판매하면서 동시에 GM, 혼다, 르노닛산, 피아트(FIAT), 포드(Ford), 푸조시트로엥 등 세계 톱15의 글로벌 브랜드 자동차 제조사에도 자동차용 소재를 판매해온 것이다. 한발 앞서 글로벌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시장에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한 포스코의 목표는 자동차용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

    포스코는 1990년대 초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꾀했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자국의 철강 소재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분위기로 시장 개척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까다로운 일본 자동차사를 밀착 관리하고 자동차용 소재 품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차츰 일본 자동차사의 마음을 얻었다. 그 결과 일본 자동차사의 일본 공장을 포함해 중국, 태국, 인도 등 세계 현지 공장에까지 판로를 확대할 수 있었다.

    포스코는 멕시코를 거점으로 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도 한다. 멕시코 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70% 정도는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한편 포스코는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 소재를 차별화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일례로, 아연도금강판(GI)에 비해 원가가 높은 전기강판(EG)을 주로 사용하던 멕시코 GM사로 하여금 GI로의 전환 사용을 이끌어냄으로써 미국 경쟁 철강사와의 차별화 에 성공한 바 있다.



    2013년 기준, 중국은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연간 2000만 대 이상을 기록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2012~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 전망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평균성장률이 3.6%인 데 비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2년 이후 평균성장률 6.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포스코는 주요 생산 거점에 가공센터를 건설했다. 또한 솔루션 마케팅의 기반으로 2011년 테크니컬 서비스센터를 설립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나간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휠 제작사인 저장진구(浙江金固) 유한공사와 5년간 최소 30만t 이상의 자동차강판 장기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경쟁력 비결은 우수한 기술력과 맞춤형 서비스

    포스코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우수한 기술력이다. 포스코는 경량화, 친환경, 에너지 효율, 안전 등과 같은 세계 자동차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특히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강)은 포스코의 자랑이다.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강도가 우수해 연비 향상과 안전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TWIP강을 사용해 차체를 10%가량 경량화하면 연료비가 3~7%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 이상 줄어든다”며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 자동차용 TWIP강이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는 TWIP강에 대한 원천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또한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가운데, 포스코의 자동차용 전기강판도 주목받고 있다.

    기술력, 고객맞춤 서비스 부품사와의 협업체제 구축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용 냉연강판.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체 최초로 인장강도 490㎫급 첨단 고강도강(AHSS)도 일찌감치 개발해 양산한다. AHSS는 ㎟당 최대 50㎏의 하중을 견디는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270~340㎫급 자동차 외판재보다 두께가 얇아 차량 경량화를 위한 핵심 소재로 꼽힌다.

    흔히 자동차 부품 생산에는 자동차 강판만이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2만 개가 넘는 부품의 특성에 따라 선재,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종류의 철강재가 약 900㎏ 사용된다. 포스코는 선재, 스테인리스강, 전기강판 등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전 소재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내판재뿐 아니라 외판재도 판매한다. 외판재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요구되는 것이 사이드 아우터(side outer)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이드 아우터는 소재 품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판매 이후 금형 관리에도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된다”며 “그만큼 포스코가 글로벌 자동차사에 사이드 아우터를 판매한다는 것은 포스코 자동차 강판이 높은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보유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두 번째 비결은 고객맞춤형 판매 전략이다. 고객맞춤형 판매 전략은 고객사와의 유대를 강화해 제품의 구상 단계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하며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고객사의 요구를 파악해 생산에 즉시 반영하기 위해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우선 일본과 중국, 인도, 멕시코 등 14개국에 47개 가공 공장을 운용한다. 그리고 지난 1월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주 알타미라 시에 제2 자동차강판(CGL)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멕시코에 2개, 중국과 인도에 1개씩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운용한다. 오는 2016년 준공 예정으로 현재 태국에도 공장을 짓는다.

    멕시코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글로벌 자동차사 및 부품사가 밀집해 있다. 태국은 포스코와 장기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닛산, 도요타 같은 일본계 자동차사 중심의 동남아 최대 시장이다. 포스코는 멕시코와 태국에서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운용함으로써 북미 지역과 동남아 지역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고객맞춤형 전략은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으로 이어진다. 그 같은 공을 인정받아 포스코는 혼다(2003, 2010년), 스즈키(2008년), GM(2008년부터 3년 연속) 등으로부터 우수공급사 상을 받은 바 있다.

    포스코는 세계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외 부품사와의 협업 체제를 강화한다. 포스코와 부품 제조사가 공동으로 자동차용 부품의 특성을 연구해 해당 사양에 따라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하면, 부품 제조사는 이를 부품으로 가공하고 양산해 자동차사에 공급한다. 이 같은 협업 과정을 통해 부품 제조사들은 글로벌 자동차사의 품질 인증을 조기에 취득하는 성과를 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전 세계 6개 대륙을 달리는 자동차에 포스코 고로에서 만들어진 철이 숨 쉰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세계 최고 자동차 소재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앞으로도 쉬지 않고 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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