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용 냉연강판.
흔히 자동차 부품 생산에는 자동차 강판만이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2만 개가 넘는 부품의 특성에 따라 선재,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종류의 철강재가 약 900㎏ 사용된다. 포스코는 선재, 스테인리스강, 전기강판 등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전 소재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내판재뿐 아니라 외판재도 판매한다. 외판재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요구되는 것이 사이드 아우터(side outer)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이드 아우터는 소재 품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판매 이후 금형 관리에도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된다”며 “그만큼 포스코가 글로벌 자동차사에 사이드 아우터를 판매한다는 것은 포스코 자동차 강판이 높은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보유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두 번째 비결은 고객맞춤형 판매 전략이다. 고객맞춤형 판매 전략은 고객사와의 유대를 강화해 제품의 구상 단계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하며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고객사의 요구를 파악해 생산에 즉시 반영하기 위해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우선 일본과 중국, 인도, 멕시코 등 14개국에 47개 가공 공장을 운용한다. 그리고 지난 1월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주 알타미라 시에 제2 자동차강판(CGL)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멕시코에 2개, 중국과 인도에 1개씩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운용한다. 오는 2016년 준공 예정으로 현재 태국에도 공장을 짓는다.
멕시코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글로벌 자동차사 및 부품사가 밀집해 있다. 태국은 포스코와 장기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닛산, 도요타 같은 일본계 자동차사 중심의 동남아 최대 시장이다. 포스코는 멕시코와 태국에서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운용함으로써 북미 지역과 동남아 지역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고객맞춤형 전략은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으로 이어진다. 그 같은 공을 인정받아 포스코는 혼다(2003, 2010년), 스즈키(2008년), GM(2008년부터 3년 연속) 등으로부터 우수공급사 상을 받은 바 있다.
포스코는 세계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외 부품사와의 협업 체제를 강화한다. 포스코와 부품 제조사가 공동으로 자동차용 부품의 특성을 연구해 해당 사양에 따라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하면, 부품 제조사는 이를 부품으로 가공하고 양산해 자동차사에 공급한다. 이 같은 협업 과정을 통해 부품 제조사들은 글로벌 자동차사의 품질 인증을 조기에 취득하는 성과를 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전 세계 6개 대륙을 달리는 자동차에 포스코 고로에서 만들어진 철이 숨 쉰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세계 최고 자동차 소재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앞으로도 쉬지 않고 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