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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 인터뷰 | 당권 경쟁 서청원 vs 김무성

“사심 있는 분 대표 되면 박근혜와 ‘새누으리당’ 초장에 깨져”

‘의리의 친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사심 있는 분 대표 되면 박근혜와 ‘새누으리당’ 초장에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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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배신자는 사람으로 안 봐
  • ● 친박연대 했다고 엄청난 정치보복 당했다
  • ● 인간적 신뢰 있어야 당·정·청 바로 서
  • ● 열정으로 여야 대화정치 복원
“사심 있는 분 대표 되면 박근혜와 ‘새누으리당’ 초장에 깨져”
여권의 권력 향배를 결정짓는 7월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親朴)과 비박(非朴)의 두 거목,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충돌한다. 둘 중 하나는 살고 다른 하나는 죽는 여권 발 OK 목장의 결투.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의 지형이 달라지고 아마 박근혜 대통령의 미래도 달라질지 모른다. 박근혜는 과연 서청원 편이고 박심(朴心)은 통할 것인가, 서청원과 김무성은 박근혜를 향해 각각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당내 행사지만 당 안팎의 관심이 높아진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서청원 의원을 만났다. 서 의원 측은 인터뷰하기 불과 두어 시간 전 약속시간을 잡아줬다. 그만큼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서 의원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당권을 향한 욕망과 자긍심을 드러냈다.

▼ 지난해 보궐선거 출마할 때 당 대표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글쎄요. 사실 큰 당의 대표도 했고, 작은 당 대표도 해봤는데 대표가 참 어렵더라고요. 우리 정치, 대표가 모든 책임 져야 하고…. 난제가 너무 많고.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오면서 그냥 울타리 구실이나 하고 싶었습니다.”

▼ 그런데 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지….



“당선되고 나서 많은 선후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내가 고맙다고 인사하고,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그렇지 않습니까. 이런 자리에서 정치 선배들 말이, ‘새누리당 이대론 안 되겠다…당신이 가서 박근혜 정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어렵다’ 이러시더라고요.”

▼ 정치 선배들이 왜 그런 말을 했나요?

“지난해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요. 마지막에 겨우 예산만 통과했죠. 특히 국회선진화법 이후 식물국회가 되어버렸잖습니까? 의장도 아무것도 못하고. 이 상황에서 여야 정치라도 회복시키기 위해선 당신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이런 말씀이었죠.”

“역사교실 하고 차기 경쟁하고…”

▼ 그 선배들은 어떤 분들인지….

“(서 의원은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며 5명을 언급했다.) 심지어 목요상 회장을 비롯해 헌정회 회장단은 저를 점심에 초청하더라고요. 당선 축하한다고. 그러더니 이렇게 말하셨어요. ‘서 대표. 오늘 왜 부른 줄 아쇼? 우리 헌정회엔 여야가 없소. 야당 하던 사람도 부의장 하니까. 우리는 나라만 걱정합니다. 서 대표, 요담에 대표 안 나오면 우리 새누리당 지지 안할 겁니다.’ 이렇게까지 말해요.”

▼ 서 의원께서 보기에도 당이 좀 이상한가요?

“내가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김무성 의원이 역사교실 한다고 의원들 모아가지고, 신문에 나고…. 나도 깜짝 놀랐어요. ‘야, 정권이 6개월밖에 안 됐는데 이런 모임 만든다는 건…’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와요. 출범하자마자 권력누수 현상이 벌어진 것이기에 전례 없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들어와 보니까 사람들 생각이 똑같아요. ‘대표님이 나서주시지 않으면 안 됩니다. 벌써부터 이러면 차기 경쟁 시작하는 건데, 안 되겠습니다’ 이러는 거예요. 이렇게 당 안팎에서 엄청나게 권유를 받았어요. 내가 얼마 전까지 고민했던 겁니다. 추대해주면 모르겠는데.”

서 의원의 말은, 라이벌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차기 경쟁에 몰두하면서 권력누수 현상이 나타나 당내에 우려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박 대통령의 힘이 더 빠지지 않겠느냐’라는 추정을 담고 있다.

▼ 추대가 아니어서 고민했다?

“후배와 큰 싸움해야 하니까요, 그게 고민이었던 거죠. 사람들이 제게 ‘당신의 경륜과 경험, 리더십을 압니다’라고 말해요. 그러면 ‘저는 리더십 없습니다. 오직 열정밖에 없습니다’라고 답해요. 솔직히 선거든 뭐든 저는 웃통 벗고 내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죠. 사람들은 그걸 진정한 리더십으로 보기 때문에 저를 강하게 내모는 거예요.”

▼ 7선 의원으로서 국회의장 하마평이 무성했는데요.

“국회의장 하겠다는 말도 못 했어요. 그 자린 후배들이 다 하고 싶어 하는 자리니까. 저의 리더십, 열정을 바쳐 이 정권 잘 가도록 하는 것 외에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차에 세월호 사건이 터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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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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