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호

“불태우고 짓뭉개라!” ‘黨中黨’ 조직지도부 ‘군부 사냥’

‘김정은 궁정’ 70인 숙청 드라마 내막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입력2015-06-16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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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남는 법 아는 이가 없다”
    • 오일정(오진우 아들)이 주도하는 ‘사상투쟁’
    • 김정은 업고 무소불위 권력 휘둘러
    • 조연준·김경옥·황병서·이재일의 말로는?
    “불태우고 짓뭉개라!” ‘黨中黨’ 조직지도부 ‘군부 사냥’
    총연출은 누굴까. 지난 5월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4월 30일께 평양 강건종합군사학교 사격장에서 고위 군 간부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고사총으로 총살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고위간부 15명을 처형했으며 김정은 집권 후 3년간 죽임을 당한 고위인사가 70명에 달한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吳씨 3인방’의 사상투쟁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평양에서 사상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북한 군부에 살아남는 법을 아는 사람이 없다. 김정일 운구차에 손댄 8명 중 김정은과 당 출신 2명(김기남, 최태복)을 제외하고 계급장 단 사람은 다 나가떨어졌다. 숙청되거나 좌천된 이들의 자리를 차지한 이들도 죽거나 좌천됐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선례를 찾을 수 없다.”

    최근 북한에 ‘평양 속도’ ‘평양 정신’이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6·25전쟁으로 초토화한 평양을 재건할 때처럼 ‘사상적으로 무장하자’는 것이다. 위의 소식통은 이렇게 덧붙였다.



    “오진우(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 오백룡(전 호위총국장)의 아들 오금철·오철산 셋이 사상투쟁을 주도한다. ‘오씨 3인방’으로 불린다. 사상투쟁이 벌어지면 누구든 죽어나가게 마련이다. 사상투쟁의 극악을 보여준 중국 문화혁명 때의 전례를 고려하면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또 한 번 숙청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두려움을 느끼는 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

    올해 10월 10일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이다.

    “뒤에 가서는 수령의 권위를 헐뜯고, 수령의 명령에 불복하고….”

    5월 23일 조선중앙TV는 해전(海戰) 영상을 배경으로 인민무력부 조선인민군창작사 신병강이 쓴 ‘백두산의 칼바람-2’를 방영했다. 장성택을 언급하며 앞에선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선 수령의 권위를 헐뜯고 불복하면서 개인 향락에 젖어 주머니를 채우던 자라고 비난했다. 신병강은 조선작가동맹 김만영·오영재,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부총장 명준섭과 함께 북한에서 이름난 시인. ‘백두산의 칼바람-2’는 6·25 때 숙청한 박헌영과 1956년 8월 종파사건 때 숙청당한 인물을 거론했다. “이제 우리 당 안에 박헌영 리승엽 최익창이와 같은 반당종파 놈들이 다시 나타난다면 어떻게 하겠소?”라고 물으면서 반역·불경세력을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서사시를 방영한 것은 김정일 시절에는 없던 일이다.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은 2013년 12월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동상이몽(同床異夢)’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딴 마음을 품는다)’가 죄목으로 지목됐다. 양봉음위는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북한에서는 누구나 아는 말이다. 북한 청소년들은 이른바 ‘김일성 동지 혁명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익힌다. 김일성에게 도전한 ‘반당반혁명종파분자’의 말로를 배우면서 양봉음위라는 낱말을 귀가 따갑게 듣는다. 1956년 ‘8월 종파사건’으로 숙청된 소련파, 연안파에 덧씌운 낙인도 반당반혁명종파분자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숙청 이후 북한의 군 강연 등에서 현영철은 ‘당의 영도를 거부한 군벌 관료주의자’ ‘전횡을 일삼은 군벌주의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철이 ‘군벌’을 조직하려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학습제강’이 최근 배포됐다고 한다. 현영철은 “젊은 사람(김정은)이 정치를 잘 못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없애라”

    평양은 1969년 김창봉 민족보위상 등 빨치산파 군부 인사를 숙청할 때도 반당반혁명종파분자라는 죄명에 덧붙여 ‘군벌주의자’라는 낙인을 찍었다. 46년 전 종파 행위와 현영철을 같은 방식으로 다룬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의 분석은 이렇다.

    “고위 탈북자 A씨가 현영철이 과거에 김정은이 ‘군사가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의 영도’를 ‘수령(김정은)의 영도’와 동일시하는 북한 체제에서 군대에 대한 당의 영도를 보장하는 ‘총정치국장’보다 총참모장이나 인민무력부장 같은 ‘군사가들’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은 ‘군벌관료주의적’ 의견으로 간주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것이다.”

    ‘군사가들’은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같은 정치간부가 아니라 숙청된 이영호, 현영철 등 군사간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최룡해, 황병서가 차례로 맡은 총정치국은 군을 사상적으로 지도·통제하고 당의 영도를 군에서 실현하는 조직이다. 일부 언론은 황병서를 군부 인사로 설명하는데, 이는 북한의 당-국가 체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황병서와 최룡해는 각각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를 지낸 정치 간부다.

    김정은의 숙청 양태는 김정일 때와 다르다. ‘평양 속도’ ‘평양 정신’ 등 김일성이 권력을 공고화하던 시기에 내놓은 구호가 등장한 것처럼 숙청 방식, 죄명이 김일성 시대와 비슷하다. ‘반당반혁명종파분자’라는 죄목은 김정일 시기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정보 당국이 입수한 2014년 북한 내부 문건은 “종파 놈들을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을 없애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한다. 처형 참관인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이지 말라”고 경고하고, 집행 후엔 충성 각오가 담긴 소감문을 작성하라고 요구한다고 한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흔적을 없애라”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이 없다”는 지침대로 처형 후에는 출판·영상물에서 이름과 사진을 삭제하는 ‘흔적 지우기’ 작업을 진행한다. 평양은 이영호를 총참모장에서 해임한 후 6일 만에 ‘김정일 기록영화’에서 삭제했으며 장성택은 처형 5일 전 ‘김정은 기록영화’에서 사라졌다. 또한 연좌제를 적용해 가족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하거나 지방으로 추방하거나 혁명화 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빈번한 처형에 공포감을 느껴 눈치 보기, 몸 사리기로 ‘제 살 궁리’에 나서는 현상과 소신 있게 의견을 제시하려면 목숨까지 내놓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누가 ‘군부’를 옥죄나

    “불태우고 짓뭉개라!” ‘黨中黨’ 조직지도부 ‘군부 사냥’
    국정원은 2012년 3명, 2013년 30여 명, 2014년 31명, 2015년 현재 8명 등 총 70여 명이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 명을 처형한 것과 비교된다.

    “장성택, 이영호, 현영철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까지 처형했다. 최근 6개월 동안 국방위 설계국장 마원춘, 총참모부 작전국장 변인선, 당 재정경리부장 한광상 등 김정은을 가까이서 보좌한 핵심 간부가 사라져버렸다”는 게 정보 당국의 설명이다.

    “2012년 이후 처형된 70여 명 중 60여 명이 노동당 간부, 나머지 10여 명이 군부, 내각 인사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힌다. 주목할 것은 군부 고위 인사의 숙청과 좌천이다. ‘김정은의 금고지기’로도 불린 한광상 등 측근 인사가 숙청 대상이 된 것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집권 이후 인민무력부장 재임 기간은 평균 8개월에 그친다(김영춘 4개월, 김정각 7개월, 김격식 6개월, 장정남 13개월, 현영철 10개월). 그 중 현영철은 숙청됐고, 나머지는 한직으로 좌천됐다. 김명국→최부일→이영길→변인선으로 이어진 총참모부 작전국장 경질 등 군부 핵심 직위도 숨 가쁘게 바뀌었다.

    반면 김정일 집권 17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이는 최광, 김일철, 김영춘(김정은 집권 후 해임) 3명, 김일성 집권 시기(46년간)엔 5명(최용건, 김광협, 김창봉, 최현, 오진우)이다. 김정은이 집권한 후 ‘군부의 수난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총참모장은 이영호→현영철→김격식→이영길로 바뀌었는데, 현직인 이영길을 제외하면 이들의 말로도 비참하다.

    2013년 여름, 북한 당국이 군에 배포한 학습제강은 “당과 사상과 뜻을 같이하지 않고 동상이몽하면서 견실치 못하게 행동해 당적으로 처리된 자”라면서 이영호를 ‘반당반혁명분자’로 규정한다. 2012년 2월 숙청된 이영호는 김정은과 함께 김정일 운구차 맨 앞에 섰던 인물이다. 김정일이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발탁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흔적 지우기’ 대상이 됐다.

    이영호의 후임 총참모장은 이번에 숙청된 현영철이다. 2012년 7월 차수로 진급해 총참모장에 올랐으나 이듬해 5월 5군단장(상장)으로 좌천됐으며 2014년 6월 인민무력부장으로 부활했다가 숙청됐다. 김격식은 김정은 집권 이후 인민무력부장→총참모장을 거친 후 군단장으로 좌천됐다 5월 10일 사망했다. 장례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았으며 ‘노동신문’은 짧은 기사로 그의 부고 소식을 다뤘다.

    ‘조선인민군’은 당의 군대

    일부 언론은 인민무력부장을 군정권자, 총참모장을 군령권자로 표현하는데, 북한식 당-국가 체제를 살펴보면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다. 사상적으로 군을 통제하는 총정치국이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총정치국은 군의 정치사상을 통제하고 지휘관 인사를 주관하며 군인의 노동당 입당 여부를 심사한다. 1980년대 이후 총정치국장은 오진우(1980~1995년)→조명록(1995~2010년)→최룡해(2012년 4월~2014년 4월)→황병서(2014년 4월~현재)로 이어졌다.

    북한에서 ‘조선인민군’은 국가, 인민의 군대가 아니라 ‘당의 군대’다. “조선인민군은 항일무장투쟁의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계승한 조선로동당의 혁명적 무장력”(노동당 규약 46조)이라고 규정돼 있다. 노동당의 북한군에 대한 영도는 세 갈래로 이뤄진다. ①권력 : 노동당 조직지도부→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을 통해 군부 인사 임명 및 숙청 권한 행사 ②이념 : 노동당 조직지도부→조선인민군 당위원회 책임비서를 통해 당 생활 지도 권한 행사 ③군사행위 : 노동당 군사부→조선인민군 총참모부를 통해 지휘.

    황병서는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부부장에서 총정치국장으로 이동했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조연준이 맡고 있다. 북한 매체는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을 ‘당 부장’으로 호명하면서 소속 부서를 밝히지 않으나 지난해 10월부터 김정은의 군 시찰을 거의 빠지지 않고 수행하는 것을 볼 때 군사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림자 권력’ 조직지도부

    북한 노동당에서 일한 엘리트 탈북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요약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 학자나 전문가 중 북한 조직지도부의 위상을 모르는 채 분석하는 사람이 많다. 2010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처럼 전면에 나타나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지 살펴봐야 한다. 중앙당, 지방당을 비롯한 국가 전체에 조직이 뻗어나가 있으며, 북한 모든 기관의 인사 권한을 가진 조직지도부가 권력의 핵이다. 문고리 권력 격인 서기실의 영향력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간부 출신의 한 탈북 인사는 장성택 숙청 직후 사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이 인사는 지금도 평양의 지인들과 소통한다).

    “조직지도부 세력이 최룡해를 앞세워 장성택을 제거한 것이다. 최룡해는 조직이 없지만, 조직지도부는 세력이 있다. 최룡해가 살아남으려면 앞으로 몸을 낮춰야 할 것이다. 김정은이 조직지도부를 이용하는 것일 수도, 조직지도부가 김정은을 업은 것일 수도 있다.”

    김정일 집권 이후 현재까지 조직지도부 부장은 공석이다(김정일이 조직지도부장을 겸직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김일성 때는 김영주(김일성 동생)와 김정일이 부장을 맡았다.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은 각각 본부당, 군사, 행정, 전당을 담당한다.

    장성택은 노동당 행정부장으로 죽었는데, 행정부는 1990년대 이후 조직지도부에 편입됐다. 장성택은 1995~2004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행정부 담당) 업무를 맡아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안부·중앙검찰소·중앙재판소·국가검열성을 당(黨)적으로 총괄했다. 2004년 장성택 실각은 이제강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성택은 2005~2006년 혁명화 교육을 받은 후 2007년 10월 행정부장이 됐는데, 한국에 빗대면 경찰청·검찰·사법부·국정원·법무부를 당적으로 총괄하는 행정부가 이때 조직지도부에서 분리돼 나왔다. 조직지도부와 행정부가 권력을 나눠 가진 것이다. 2010년 6월 27년간 조직지도부에서 일한 이제강 제1부부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장성택 배후설이 나온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장성택 숙청 후 중앙 및 지방 모든 노동당 단위에서 행정부의 권한과 기능이 조직지도부로 이관됐다. 장성택 숙청 후 조직지도부의 권능이 더욱 강화한 것이다.

    소식통은 “김정일 때는 디바이드 앤 드 룰(Divide and rule·권력의 요직에 앉은 사람을 갈라놓고 서로 경쟁·감시하게 만들어 오직 자신에게만 충성하게 하는 것)이 이뤄졌으나 김정은 등장 이후 조직지도부의 독주가 이어지는 양상”이라면서 “장성택의 행정부가 조직지도부와 함께 군부의 실력자 이영호를 제거하고 조직지도부가 장성택을 제거해 현재는 조직지도부만 남은 꼴”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꼭두각시?

    조직지도부가 내세우는 숙청 명분은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 확립’인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대를 졸업한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는 지난해 10월 21일자 칼럼에 이렇게 썼다.

    “책사는 조직지도부 1부부장인 조연준이다. 노회한 조연준은 군부를 꺾을 땐 장성택을, 행정부를 제거할 땐 최룡해를 밀었다. 나중엔 뿌리 없는 최룡해를 손쉽게 뽑아내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구호탄랑(驅虎呑狼) 이이제이(以夷制夷) 이호경식(二虎競食) 같은 삼국지의 계략에 도통한 듯하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오늘날 조연준은 각종 주요 비공개 회의를 주재하며 국가 정책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다. 김정은은 그가 올리는 서류에는 무조건 서명한다고 한다.”

    조연준을 ‘핵심 중 핵심’으로 꼽은 이 칼럼은 분석가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으나 최근에는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다.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조연준, 김경옥 등)들과 조직지도부 출신의 황병서 총정치국장, 조직지도부 출신으로 김정은 우상화를 주도하는 이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군사부장 오일정 등이 북한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숙청 드라마의 총연출로도 이들이 지목된다. “조직지도부를 보면 이리떼가 떠오른다”는 말이 평양에서 나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엘리트 출신 분석가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상황은 김정은이 조직지도부를 친위부대로 이용하는 것일 수도, 조직지도부가 김정은을 앞세워 전횡하는 것일 수도 있다. 숙청을 주관했으며 숙청의 대상에서 비켜선 조연준, 김경옥, 황병서 등 조직지도부 인사들이 처형되거나 실각하는 일이 벌어지면 김정은 홀로 권력을 휘두르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과 조직지도부가 뭉쳐 있다면 북한 체제는 안정적일 것이고, 동상이몽한다면 체제가 흔들릴 것이다.”

    올해 숙청된 북한 주요 인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66) : 2014년 6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 국방위원회 위원(2014. 9), 당 정치국 위원(2015. 3) 발탁. 올해 김정은 공개 활동 빈번히 수행(14회, 순위 4위). 지난해 11월 특사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 면담. ‘당의 영도를 거부한 군벌 관료주의자’ ‘전횡을 일삼은 군벌주의자’로 지목.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69) :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국군 합참 작전본부장과 비슷한 역할. 군부 서열 10위 안의 요직. 핵심 군사참모였으나 북·중 군사협력 문제와 관련해 당의 지시에 이견을 제시했다 질책받고 올해 1월경 숙청. 지난해 11월 ‘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를 끝으로 공식석상에서 사라짐.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59) : 마식령스키장, 문수물놀이장 건설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짐. 건설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중장(국군의 소장) 계급을 받았으나 “순안공항을 주체성과 민족성이 살아나게 건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경질된 후 가족과 함께 양강도 지역 농장원으로 배치.

    노경준 최고사령부 1여단장 : 문수물놀이장ㆍ마식령스키장 등 김정은 치적용 건설사업에 참여. 김정은 특각 건설 부진으로 올해 3월 ‘상장→상좌’로 4계급 강등됐으며 1여단은 해체되고 병력은 인민보안부로 이관됨.

    조영남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73) : 평양 대동강 쑥섬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 설계와 관련해 이견을 제시하고, 미래과학자거리 건설과 관련해서도 “전기 부족으로 공사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하다 올해 2월 처형됨. 국가계획위원회는 경제계획을 종합·작성하고 내각 각 부서가 이를 수행하도록 지도하는 기구.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58) : 지난해 김정은 공개 활동을 65회 수행(황병서 160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음). ‘김정은 금고지기’로도 불린 인물. 올해 1월에만 김정은을 7차례 수행했으나 이후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3월 초순 이후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음. 정보당국이 신상 변동 여부를 추적하고 있음.

    내각 임업성 부상 : 김정은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제시한 산림복구 사업이 하달되자 이를 불평하다 올해 1월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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