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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Ⅱ

야구 중계 실컷 봐도 걱정 無 ! ‘데이터서비스 전쟁’ 터졌다

우후죽순 이동통신요금제, 뭐가 달라졌나?

  • 김기용 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 kky@donga.com

야구 중계 실컷 봐도 걱정 無 ! ‘데이터서비스 전쟁’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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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의! ‘데이터 값’ 할인된 건 아니다
  • ● 4~5GB 요금제 없는 건 통신사 꼼수?
  • ● 선물하고, 당겨 쓰고, 일정 시간대 맘껏 쓰고…
  • ● 헤비유저는 골칫거리…‘속도제한’만으론 안 된다
야구 중계 실컷 봐도 걱정 無 ! ‘데이터서비스 전쟁’ 터졌다
5월 8일 국내 이동통신 업계 2위 KT는 4개월 넘도록 준비한 끝에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이다. 데이터중심요금제란 데이터 사용량에 비례해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 “통신사가 새 요금제를 내놓은 게 대수로운 일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요금제만큼은 좀 다르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체계의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의 역사는 198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자동차에 설치한 ‘카폰’에서 출발한다. 이때부터 이동통신 요금은 음성통화 사용량에 따라 정해졌다. 나중에 문자 서비스, 데이터 서비스 등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음성 사용량이 요금 부과 기준이었다.

하지만 KT가 이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 요금의 기준이 음성에서 데이터 사용량으로 바뀌게 됐다. 이젠 전화통화를 아무리 많이 해도, 아무리 많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요금이 추가되지 않는다. KT의 신호탄에 이어 일주일 뒤엔 LG유플러스, 다시 닷새 뒤엔 SK텔레콤도 잇달아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내놓았다.

요금제 자체는 3社 비슷

새로운 요금체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6월 5일 기준으로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는 SK텔레콤 116만 명, KT 61만2000명, LG유플러스 40만 명이다. 3사 합쳐 210만 명이 넘는다. SK텔레콤은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14일이 걸렸다. SK텔레콤이 지금까지 가장 소비자 친화적이라고 자랑해온 ‘T끼리 요금제’보다 이틀가량 빠른 기록. KT와 LG유플러스도 사상 최고 속도로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동통신 3사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KT가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한 시점부터 한 달 동안 3사는 경쟁사의 새 요금제에 맞서 10차례나 신규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출시, 요금 인하 등을 발표했다. 사흘에 한 번꼴인 셈인데, 새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통상 3~5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새 요금제를 둘러싼 통신사 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짐작할 수 있다.

경쟁의 불씨는 KT가 댕겼다. KT는 최저가 요금제로 월 2만9900원(부가세 제외)을 제시하며 이 요금제에서 데이터는 300MB(메가바이트)를 제공키로 했다. 또 5만9900원, 6만9900원, 9만9900원 요금제에서는 데이터를 사실상 무제한 제공한다. 처음에 각각 데이터 10GB(기가바이트), 15GB, 30GB를 제공한 뒤 이를 다 소진하면 하루에 2GB씩 추가 지급한다. 이마저 다 쓰면 속도가 느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KT 요금제와 거의 비슷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KT보다 1000원 싼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은 가격과 제공되는 데이터 양의 수치를 달리해 KT와 차별화를 꾀했다. 예를 들어 KT가 3만9900원에 2GB를 제공하는데, SK텔레콤은 4만2000원에 2.2GB를 제공하는 식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요금에 따른 데이터양은 3사간 큰 차이가 없다.

모든 요금제에서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3사가 똑같다. 휴대전화끼리의 전화통화는 물론, 휴대전화에서 유선전화로 걸어도 무료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이 먼저 내놨다. 당초 KT는 모든 요금제에서 무선통화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5만4900원 요금제 이상부터는 유무선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을 따라 KT도 전 요금제에서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한편 SK텔레콤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을 1100원 낮췄다. 당초 6만1000원 요금제부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던 것을, 5만9900원부터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5만9900원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과 맞추기 위한 조치다.

통신사들의 경쟁은 독특한 데이터 활용 방식 개발로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소비자가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리필하기’ ‘선물하기’ ‘함께 쓰기’ 서비스를 제시했다. 리필하기는 리필 쿠폰을 통해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혜택. 리필 쿠폰은 새 요금제 가입 시점부터 1년까지는 1장, 1~2년 가입자에게는 2장 제공한다. 선물하기는 자신의 데이터를 다른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선물하는 서비스로 월 2회까지 가능하다. 함께 쓰기는 휴대전화 외에도 태블릿PC 등 동일한 명의의 다른 기기에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최대 2회선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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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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