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둘째, 삼부자 대통령이 탄생할까.
셋째, 독신 대통령이 탄생할까.
넷째, 정권이 교체될까.
다섯째, 보수와 진보가 극렬하게 대립할까.
힐러리는 남편 버린다?
하나하나 짚어보자. 미국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4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2008년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대선 재수생 힐러리 클린턴을 보는 미국인의 시선은 완전히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쪽에 더 가깝긴 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는 여전히 1위다. 최종 성공 여부는 결국 ‘악재 관리’에 달렸다는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e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봤다는 논란은 연방법원의 e메일 전면 공개 판결로 다시 뜨거워졌다. 퇴임 직후 빚에 시달린 클린턴 부부가 어떻게 20억 달러 규모의 클린턴재단을 일궜는지도 관심사다. 미국판 전관예우 논란인 셈. 최근 미국 사정당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를 수사 중인데, FIFA도 클린턴재단에 5만~1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가열됐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를 주도한 카타르2022최고위원회도 지난해 5만∼50만 달러를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 대가성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힐러리 클린턴만큼은 아니지만 공화당의 여성 대선주자인 칼리 피오리나도 화제다. 그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휴렛팩커드(HP)의 최고경영자였다. 미국 20대 기업의 첫 여성 CEO라는 신화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정계 입문 뒤 거둔 성과는 힐러리 클린턴에 못 미친다. 2008년 대선 때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고문으로 일했지만 매케인은 선거에 졌다. 공화당이 압승한 2010년 중간선거 때는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했지만 여기서도 현역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잇따른 선거 패배와 HP 해고 문제와 같은 악재 탓인지 지지율은 1%대에 불과하다.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목표인 그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공격에 올인하고 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힐러리 저격수’. 이에 걸맞게 5월 26일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 유세장 인근까지 찾아가 맹공을 가하는 여전사의 모습을 연출했다. 물론 피오리나는 “힐러리 클린턴이 나를 따라온다”고 말한다.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돼 여성 간 대결이 펼쳐질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족탈불급인 듯하다.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첫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다. 부부 대통령, 미국 밖에선 전례가 없지 않다. 대표적으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뒤를 이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들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1974년 후안 도밍고 페론 대통령이 사망한 뒤 아내 이사벨 페론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기도 했다. 당시엔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페르난데스 부부를 세계 최초의 부부 대통령 사례로 봐야 할 것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아들까지 대선에 출마시킬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