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호

이색분석

NL(민족해방)계 출신 요직 장악 PD(민중민주)계 출신이 보완

문재인 정부 ‘운동권 이너서클’ 지도

  • 입력2017-12-0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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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계 임종석’ 대 ‘PD계 조국’

    • 핵심 비서관엔 NL계 다수

    • 행정관엔 PD계 포진

    • 장·차관에도 NL계와 PD계 진출

    • 청·내각에선 NL계와 PD계 협력, 당에선 대립? undefined

    • “주사파로 볼 증거 없어”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월 6일 국회운영위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주사파와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의 면면을 봤다”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판한 것이 화제가 됐다. 임 실장은 “그게 질의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주사파는 북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행동강령으로 삼아 정치운동을 한 학생운동권 내 분파로 전해진다. 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냈다. 

    이 질의응답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내각의 학생운동권 출신들이 새삼 주목을 받는다. ‘신동아’는 청와대 내에 총학생회장 출신이 많다는 점을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여권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특성을 제대로 알려면 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운동권 출신들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운동권도 같은 운동권이 아니고 NL(민족해방)계와 PD(민중민주)계 사이엔 뚜렷한 이념적 차이와 대립 양상이 나타나므로 이런 점까지 반영해 정부 내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NL계와 PD계는 NLPDR(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으나, NL계는 민족해방을 우선적 투쟁 과제로 주장하면서 한국 사회의 모순을 반미(反美) 자주로 해결하려는 경향성을 보였다고 한다. 반면, PD계는 민중민주주의를 우선시하면서 한국 사회의 모순을 외세보단 계급 문제로 파악하는 태도를 견지했다. ‘신동아’는 정부 내 실력자들의 이력과 면면에 밝은 여권 관계자들의 ‘자문’을 받아 정부 내 운동권 출신 실력자들의 운동권 지도를 대략적으로 그려보기로 했다. 

    정태호 비서관 “분류 어렵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에 대해 여권 인사 D씨는 “1999년 나온 월간 ‘말’의 ‘21세기 한국의 희망, 386리더’라는 책을 보면, 윤 수석은 서울대 재학 시절 데모는 했는데 NL계나 PD계에 가담은 안 한 것으로 돼 있다”고 소개했다.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은 서울대 삼민투 사건으로 구속돼 복역한 후 노동운동에 투신했는데, D씨는 정 비서관에 대해 “딱히 NL계나 PD계로 분류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세대 구국선언서 사건으로 구속된 76학번 노영민 주중 대사나 1977년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NL계 이전 세대로 통한다. 

    여권 인사들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와 내각 내에선 대체로 NL계 출신이 요직을 장악하고 PD계 출신이 보완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운동권의 후발주자인 PD계는 ‘현실과 과학’이라는 잡지 등을 통해 NL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NL계는 PD계를 경계했고 양 진영은 견원지간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여권 인사들은 “청와대와 내각에선 NL계 출신들과 PD계 출신들이 협력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비친다. 반면, 민주당 내에선 PD계 출신들이 국회의원 공천에서 떨어지는 등 알게 모르게 비주류 취급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말했다. 

    또한 여권 인사들은 “1980년대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NL계 출신이어도 반제청년동맹, 자민통, 조통, 관악자주파 같은 NL계 지하조직에선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운동권 내부에서 알려져 있다. 총학생회장 출신 현 청와대 관계자들을 ‘주사파’로 볼 증거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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