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호

시마당

이것은 희망의 노래

  • 입력2018-01-1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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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색으로부터 그것은 떠오른다. 그것은 오로지 검은색이다. 그것은 오로지 검은색이었다가 검은색이고 검은색이 될 것이다. 검은색 속에서 검은색이 떠오른다. 검은색 속에서 검은 바람이 일어난다.

    그것은 검은색.

    불어오는 것이다. 우리는 휩싸이는 것이다. 검정의 바람이 되는 것이다.

    구겨 넣은. 긴 손처럼. 긴 혀처럼.

    그리고 침묵.



    그 속에 우리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묻히는 것이다.
    숨 막히는 것이다. 다시 일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원

    ● 1968년 경기 화성 출생
    ● 1992년 계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 시집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사랑은 탄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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