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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두운’ 덕분에 토스가 5대은행 앱보다 기능 업데이트 빠르다

  •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

‘근두운’ 덕분에 토스가 5대은행 앱보다 기능 업데이트 빠르다

  • ● ‘컴알못’도 쓸 수 있게 더 쉬워진 클라우드 서비스
    ● 클라우드 운영만 잘해도 유니콘 반열 올라
    ● IT 스타트업 빠른 업데이트 비결, 컨테이너
[Gettyimage]

[Gettyimage]

*와탭랩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버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며 삼성물산, 롯데면세점, 나이키,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1000개 기업과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재택근무와 비대면 화상회의가 일상화했다. 각 기업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 현장도 빠르게 변했다. 학교에 등교하는 대신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았다. 초중고교 비대면 수업을 위해 제공된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 비상이 걸렸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평균 수천 명, 많아야 수만 명의 학생이 이용했다.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하며 하루 평균 600만 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쳐야 했다.

각계각층의 전환은 수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행사에서 “최근 2개월 사이에 2년 동안 진행될 수준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 답은 클라우드에 있다.



IT강국 한국의 더욱 큰 성장을 위한 클라우드 발전과 향후 이 생태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톺아보고자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구름 같지만 잡히지 않는 가상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5월 14일 경기 성남시 운중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화상 수업을 시작하기 전 교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DB]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5월 14일 경기 성남시 운중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화상 수업을 시작하기 전 교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DB]

클라우드는 2000년대까지 뜻이 모호했으나, 2006년도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개념을 정립했다. 그는 “클라우드는 데이터 서비스와 아키텍처(컴퓨터 시스템 전체의 설계 방식)가 서버에 있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서비스는 데이터를 저장, 가공하고 이를 공유하는 IT 서비스다. 기업에서 주로 쓰는 내부 전산망이 원시적 데이터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2011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어디에서나 동작하고 편리하며, 최소한의 관리 노력이나 서비스 제공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빠르게 제공하고 배포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정의했다. 쉽게 말하면 클라우드는 기존 IT 서비스에 활용되는 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 종국에는 데이터와 프로그램까지 가상화해 온라인에 업로드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표준기술연구소에서는 가상화 대상을 인프라스트럭처(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 플랫폼(운영체제 및 기타 기본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데이터, 애플리케이션)로 나누었으며 대상에 따른 서비스 모델을 각각 △인프라스트럭처 클라우드(IaaS) △플랫폼 클라우드(PaaS) △소프트웨어 클라우드(SaaS) 등으로 정의했다.

데이터 저장 창고 빌려주는 CSP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아마존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아마존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초기에는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직접 구현하려고 했지만 클라우드 개발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 따라서 기업 대부분은 전문 기업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AWS나 마이크로소프트의 MS Azure가 퍼블릭 클라우드의 대표적 예다. 이렇게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라고 한다. CSP는 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 설비와 하드웨어는 물론 플랫폼과 소프트웨어까지 서비스로 제공한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은 사내 전산망 등 업무용 IT 서비스 구축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초기의 CSP는 설비만 가상화해 서비스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IaaS는 가상 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만을 가상화해 온라인에 업로드해 놓은 서비스다. 운영체제와 데이터, 내부 소프트웨어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업체가 직접 만들거나 따로 사들여야 한다.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현재의 CSP는 IaaS,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 세 가지 모델을 다 제공하고 있다. PaaS는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네트워크, 서버, 운영체제는 물론이고 간단한 내부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소프트웨어 제어 및 재구성을 할 수 있다. SaaS는 풀케어 서비스다. 네트워크, 서버,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관리해 준다. 앞서 두 가지의 서비스에 비해 사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서비스는 사내 등 특수 환경에서만 접속이 가능하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지만 SaaS는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든 클라우드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IaaS를 고집하는 기업도 있다. 비용 문제가 아니더라도 일부 기업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운영체제를 사용하거나, 보안상의 이유로 IaaS나 PaaS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저장 창고 전문적 운영 준비 돕는 MSP

클라우드 시장 초창기에는 저장 창고지기인 CSP가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및 운영을 담당했다. 그러나 점차 클라우드 서비스가 고도화하며,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운영서비스제공자(MSP)가 등장했다. MSP는 고객이 어떤 퍼블릭 클라우드을 선택할지 컨설팅하는 것부터 시스템 통합과 운영, 솔루션을 선정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분야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분할하기도, 모듈화하기도 한다. 여러 CSP의 서비스를 선택하고 조합해 고객사가 원하는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립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운영 서비스 시장은 국내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1위 MSP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가 가장 유명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월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 1, 2위 사모펀드에 4000억 원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이 거래를 계기로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인정받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국내시장에서 MSP 유니콘이 나올 정도로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기대와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통합 모니터링 솔루션’까지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모니터링은 복잡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기 편하게 간소화하는 과정이다. 크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계획 △서비스의 구조 △클라우드 서비스 세부 시행 결과 등 세 단계로 나뉜다. 과거에는 이 단계별로 모니터링을 따로 해왔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발달하며 단계별 모니터링으로는 한계가 생겼다. 클라우드가 고도화하면서 각 단계의 경계가 모호해져서다. 효과적 모니터링을 위해 도입한 것이 통합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클라우드를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는 회사라면 통합 모니터링 솔루션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도 쉽게 이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며 고쳐가야 한다. 효과적 클라우드 모니터링 전략을 계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클라우드 운영자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용하기 쉽다는 점에서 최근엔 SaaS 클라우드가 각광받는다. SaaS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별도로 설치 없이 인터넷만 연결하면 쉽게 사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업무용 소프트웨어 모니터링을 맡은 IT 운영자와 개발자들에게 빠르게 배포할 수 있다. 배포한 프로그램마다 역할과 권한을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보다 더 빠른 ‘근두운’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구조도.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각 서비스가 블록화돼 있다. 새 서비스를 추가하려면 블록 내부 내용만 고치면 된다. 그만큼 빠른 업데이트에 유리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구조도.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각 서비스가 블록화돼 있다. 새 서비스를 추가하려면 블록 내부 내용만 고치면 된다. 그만큼 빠른 업데이트에 유리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클라우드보다 한층 더 가볍고 빠르게 가상화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이 기술의 이름은 ‘컨테이너’. 컨테이너는 프로그램 구동 환경을 격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통상 하나의 운영체제 안에서 여러 프로그램이 구동되면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컨테이너를 사용하게 되면 이 충돌을 막을 수 있다. 각 프로그램을 종류별로 격리해 구동하므로 충돌이 생기지 않는다.

컨테이너는 클라우드 운영체제를 가상화하는 것보다 한층 높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서비스 점검’을 위한 서비스 중단도 필요 없다. 문제가 생기면 그 부분만 격리해 고치면 된다. 어떤 사고가 생겨도 클라우드 서비스가 멈출 일이 없는 셈이다. 최근 컨테이너 서비스를 관리하는 기술 ‘쿠버네티스’도 나왔다. 최근의 클라우드 시장의 화두는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 환경이다.

컨테이너 기술의 선진화와 그 진화를 중심으로 기술 산업의 발전을 위해 2015년 설립된 리눅스 재단인 클라우드네이티브컴퓨팅파운데이션(CNCF)이 2021년 발표한 연간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조직의 96%가 쿠버네티스를 사용 중이거나 이용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한국 기업 역시 쿠버네티스 도입 검토가 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MSA는 시장 변화에 민감한 스타트업에서는 익숙한 구조다. 배달의민족, 쿠팡, 11번가 등이 MSA를 도입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MSA는 하나의 서비스를 기능별로 작게 조각내 관리하는 방식이다. 많은 서비스가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상호 통신하기에 전체 서비스 복잡도가 높아지지만 각각의 서비스가 분리돼 있어 대규모 업데이트 방식이 아닌 기능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서비스 전체에 장애가 나지 않는 장점도 있다. 배달의민족, 토스, 쿠팡 같은 스타트업은 MSA 기반의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매일 새로운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피드백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 대기업이나 전통적 금융시장은 대규모 업데이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를 업데이트하는 시기가 스타트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금융권에서도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를 도입하면서 MSA를 구현해 가고 있다.

현재 국내외 클라우드 생태계에는 많은 기술과 참여자가 모여 있다. 최신의 기술을 쓰는 것만큼이나 좋은 CSP와 MSP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의 쿠버네티스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 모니터링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를 통해 전사의 클라우드 환경 프로세스를 만들고 개선해야 한다. 아직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이라면 향후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라도, 빠르게 ‘구름’에 올라타야 할 때다.



신동아 2022년 8월호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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