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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는 사회적 행복총량 늘리는 필요선(善)”

성매매 트랜스젠더 이김다래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성매매는 사회적 행복총량 늘리는 필요선(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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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성기는 열등한 ‘도구’

귀국한 뒤엔 정신과 진단을 받고, 호르몬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에스트라디올 데포와 프로베라라는 여성용 호르몬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아야 한다. 남성호르몬 차단제도 먹어야 하고. 일반 여성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호르몬 주사를 몇 천 원에 맞을 수 있지만 우린 보험 적용이 안 돼 한 번 맞는 데 몇 만 원씩 든다. 처음엔 한 달에 4번씩 맞다 지금은 2번 맞고 있다.”
▼ 성전환 수술은….
“성전환 수술은 안면 여성화, 가슴 확대, 성기 해면체 제거, 인공 질(膣) 생성 등 여러 가지 수술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가슴은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으니 저절로 커졌다. 해면체를 제거하고 질과 클리토리스를 만드는 수술은 1000만 원 넘어가는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고환 적출 수술만 했다.”
▼ 고환 적출?
“한국에 오니 병무청에서 신체검사 통지서가 나왔다. 외국에선 정신과 상담 후 호르몬 주사만 맞아도 여성으로 인정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그걸로 안 된다고 하더라. 남자로 되돌릴 수 없는, 좀 더 확실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경제적으로 부담이 작은 편인 고환 제거 수술만 했다.”
▼ 당신도 여성을 좋아한다면 여성으로 성전환 안 하고 살아도 되지 않나.
“인생에서 연애가 다는 아니다. 남자의 외모를 갖추는 게 여자와 연애하기에 유리하다고 해서, 내가 여자인데 화장도 안 하고, 치마도 못 입고, 하이힐도 못 신는 게 행복한 삶일까. 내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싶은 건 당연한 욕망이다. 그런 내 욕망을 연인에게 감추는 것은 상대에게 사기를 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남자와 하는 건 더럽다?

“성매매는 사회적 행복총량 늘리는 필요선(善)”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요구하자 채찍을 들어보였다. 홍중식 기자

▼ 여성을 사귀면서 남성 성기를 사용한 적은 없나.
“굳이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재미도 없고, 임신 위험도 불안하고. 더구나 남자 성기는 진동도 안 되고, 구부러지지도 않고…바이브레이터보다 열등한 도구라고 본다.”
▼ 여자친구도 그렇게 생각하나.
“아무 불만도 듣지 못했다. 성전환 수술을 언젠가는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숫자를 1에서 2로 바꿀 수 있으니까.”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요청하자 그가 가방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냈다. 수갑이며 채찍도 보였다.
“SM(새디즘, 마조히즘) 도구들이다. 손님들에게 성(性) 서비스를 할 때 수갑을 채우기도 하고, 채찍으로 때리기도 한다. 많이 아프지는 않다.”
▼ 그런 걸 요구하는 고객이 많나.
“가끔 있다. 10% 정도?”
▼ 성매매는 왜 하게 됐나.
“2012년 겨울,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화장한 모습을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올리곤 했는데, 한 남성이 만나자고 하더라. 여성으로 살려면 남자도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할 때라 호기심에 만났다. 성매매 생각은 전혀 없었다. 처음 만난 사람과 바로 섹스한다는 건 상상치도 못했다. 그런데 남자는 당연히 성매매를 목적으로 만났다고 했다. 궁금해서 얼마를 주겠냐고 묻자 그 남자가 제시한 금액이 마음에 들어 모텔로 갔다. 그렇게 시작됐다.”
▼ 성매매 제안을 받았을 때 거부감은 없었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건 좋은 것 아닌가(웃음).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남자끼리의 섹스는 중독성이 강해 헤어나지 못할 정도의 쾌감을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게 어떤 건지 ‘맛’이나 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막상 해보고 나서 실망했다. 여자친구와 할 때랑 별 차이가 없었다.”
▼ 그전엔 남자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나.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여자친구가 내게 해주듯이 하면 됐다. 남자와 하는 게 더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더러운 짓이라면세상 모든 남자는 자신의 여자에게 더러운 행위를 요구한 것 아닌가. 같은 행위를 여자가 하면 안 더럽고 남자가 하면 더럽다? 이중잣대다.”



‘건강한 돈벌이’

▼ 성매매 대가로 얼마를 받았나.
“10만 원이 평균 시세라고 했다. 20만 원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예쁘고 늘씬한 여자들이야 수십만 원씩 받지만 30, 40대 ‘여관바리’들은 우리보다도 적게 받는다.”
▼ 지금은.
“가격은 그대로다. 그래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을 늘려 풀코스 서비스를 해준다. 전희와 후희를 제대로 제공한다.”
▼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특별한 기술이 있나.
“남자의 성기를 가졌기에 그것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여자들보다 높다. 자세한 건 영업비밀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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