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호

별책부록 | 글로벌 스탠더드 NEXT 경기

보고 만지고 뛰고… “박물관으로 나들이 떠나요”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박물관 여행

  • 길지혜 | 여행작가 tameus@naver.com

    입력2016-07-08 14: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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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을 찾은 부모는 아이에게 종종 말한다.

    “큰소리로 떠들지 마라” “함부로 만지지 마라” “뛰지 마라”….

    엄숙한 자세로 관람할 것을 강요받다보면 아이는 박물관에 금세 흥미를 잃는다. 박물관에서 많은 것을 배우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는 입을 삐죽거린다. “우리 언제 집에 가요?”

    박물관에선 정숙한 자세로 관람해야 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아이가 전시물을 만지고 전시관을 뛰어다니며 노래하고 소리 질러도 눈총을 주지 않는 박물관이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오감(五感)을 활짝 열어 신나게 놀며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조성한 체험학습의 장(場)이다. 특히 경기도에는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일으킬 만한 다양한 박물관이 많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박물관 나들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박물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이의 생각이 쑥쑥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즐겁게 노는 것이 공부다 _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주소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관람 시간 : 10:00~18:00
    휴관일 : 매월 둘째·넷째 주 월요일(공휴일 제외)
    관람료 : 12개월 미만 무료, 12개월 이상 4000원
    홈페이지 : www.gcmuseum.or.kr
    전화 : 031-270-8600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어린이 전용 박물관이다. 대지면적 962만5400㎡(약 291만1683평)에 달하는 건축물은 웅장하다.

    운동과학의 원리를 알아보고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튼튼놀이터’, 한강을 배경으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한강과 물’, 전래동화의 장면을 구현해 아이가 주인공이 돼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는 ‘동화 속 보물 찾기’ 등이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준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바로 옆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를 함께 관람할 계획이라면 경기뮤지엄통합입장권을 활용하자. 통합입장권 하나로 세 곳의 박물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초등학생과 청소년은 6000원, 성인은 8000원.



    아빠와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 한가득 _ 삼성화재교통박물관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376번길 171
    관람 시간 : 3~10월 10:00~18:00, 11~2월 10:00~17:00(주말·공휴일은 10:00~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관람료 : 일반 6000원, 19세 미만 5000원
    홈페이지 : www.stm.or.kr
    전화 : 031-320-9900

    지금까지 엄마가 박물관 나들이를 준비했다면, 이제는 아빠가 나설 차례다. 국내 유일 교통 전문박물관인 삼성화재교통박물관으로 떠나자. 세계적인 명차를 마음껏 볼 수 있다. 전시장은 크게 8개로 나뉜다. 자동차를 예술작품으로 해석한 뷰티존(Beauty Zone),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자동차 모델을 집중 조명한 포커스존(Focus Zone), 영화에 등장한 자동차를 영화 속 장면을 배경으로 전시한 무비존(Movie Zone),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끈 미국의 ‘포드 모델t’, 유럽의 ‘폭스바겐 비틀’ 등을 전시한 퍼블릭존(Public Zone), ‘롤스로이스 팬텀vi’ 캐딜락v12’ 등 부와 지위를 상징하는 자동차를 전시한 프리미엄존(Premium Zone), 운전자의 개성과 욕망을 스타일과 속도로 표현한 스포츠카를 전시한 스포츠존(Sports Zone), 1920~1930년대 장인의 손길로 제작한 명차를 전시한 클래식존(Classic Zone), 국내 대표 자동차를 전시한 코리안존(Korean Zone)이 있다.



    한국의 월트 디즈니 꿈꾸는 상상발전소 _ 한국만화박물관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
    관람 시간 : 10:00~18:00(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관람료 : 일반권 5000원, 가족권 1만5000원
    홈페이지 : www.komacon.kr/comicsmuseum
    전화 : 032-310-3090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누구나 몰래 만화책을 보다가 엄마의 인기척이 느껴지면 문제집으로 덮고 시치미 뗀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들키면 엄마의 꾸지람을 피할 수 없다. 사실 이런 갈등은 ‘만화’라는 콘텐츠에 대한 부모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 방법은 만화에 대한 아이와 부모의 시각차를 줄이는 것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이다. 박물관 1층에서는 텀블러, 선글라스, 거울, 부채, 종이인형 등을 만들 수 있고, 2층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도서관에서 만화단행본뿐 아니라 비(非)도서, 이론서 등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의 1층 기념품가게와 2층 도서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전 세계 장난감 모두 모여라 _ 어린이토이박물관

    주소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93-127
    관람 시간 : 10:00~19:00(공휴일 포함)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관람료 : 일반(중학생 이상) 8000원, 어린이(초등학생까지) 5000원
    전화 : 031-945-8378

    장난감 하나만 있어도 해가 지는 줄 모르고 동네방네 뛰어놀던 시절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이 됐기 때문이다. 아이가 스마트폰 화면에 갇혀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부모에게 어린이토이박물관을 추천한다. 각종 만화 캐릭터는 물론 놀이 교구가 한데 모여 있다. 박물관을 한 바퀴 돌다보면 어느새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흥미를 보일 것이다.



    각양각색 골라 보는 재미 _ 부천테마박물관

    주소 : 부천시 원미구 소사로 482(종합운동장 내)
    관람 시간 : 09:00~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법정 공휴일 다음 날
    관람료 : 일반 1000원, 학생(초ㆍ중ㆍ고) 600원, 유아(5세 이하) 무료
    통합입장권 : 3000원(부천 내 여섯 곳 박물관 이용)

    경기 부천은 아이들이 흥미를 보일 만한 소재의 박물관이 많다. 만화, 로봇, 교육, 식물, 공룡, 유럽 자기, 활, 물, 수석 등 전시 종류도 다양하다. 마치 박물관 단지를 조성한 것처럼 오밀조밀 모여 있어 마음먹고 관광할 만하다. 박물관이 다양한 만큼 특색에 따라 크기도 다르다. 만화박물관은 반나절 동안 돌아다녀야 전시를 볼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반면 수석&유럽 자기 박물관은 한 바퀴만 돌면 출구가 보일 정도로 작지만 전시물은 어느 곳보다 알차다. 부천테마박물관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일정에 맞게 투어 코스를 의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500원으로 떠나는 라틴아메리카 여행 _ 중남미문화원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 285번길 33-15
    관람 시간 : 11~3월 10:00~17:00, 4~10월 10:00~18:00
    휴관일 : 연중무휴
    관람료 : 일반 5500원, 청소년 4500원, 12세 이하 3500원
    홈페이지 : latina.or.kr
    전화 : 031-962-7171

    비행기로 30시간을 꼬박 날아가야 닿을 수 있는 남미 대륙. 장거리 비행을 감안해야 하는 터라 남미는 여전히 우리에게 지도 밖 여행지다. 하지만 한국에서 단돈 5500원에 라틴아메리카를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 중남미문화원이다. 중남미문화원은 국내 유일의 중남미박물관으로 3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했다.

    중남미문화원에 들어서면 독특한 건물이 눈에 띈다. 고양 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이 건물은 이국적이면서 신비롭다. 특히 종교전시관을 둘러보면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취해 중세시대 중남미와 조우하는 듯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중남미문화원 전체에 울려 퍼지는 라틴풍 음악은 관람 몰입도를 높인다. 중남미문화원을 둘러싼 야외 조각공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폭의 풍경화 속에서 만나는 한국식 아틀리에 _ 호암미술관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번길 38
    관람 시간 : 10:00~18:00(매표 마감: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관람료 : 일반(대학생 포함) 4000원, 청소년 3000원
    홈페이지 : http://hoam.samsungfoundation.org
    전화 : 031-320-1801~2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평생 수집한 한국미술품을 전시한다. 목가구, 목공예, 고서화, 불교미술, 도자, 서예전적 등 다양한 미술품을 볼 수 있다.

    호암미술관은 고풍스러운 미술품으로도 유명하지만 한국 전통정원 ‘희원(熙園)’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1997년 문을 연 희원은 호젓한 여행지로 꼽히는데, 경치가 장관이다. 특히 봄이 되면 온통 벚꽃으로 물들어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고, 미술관 앞 호숫가는 새벽이면 물안개가 자욱하게 깔린다.

    호암미술관은 용인 에버랜드 옆에 위치해 미술관 입구에서 직원이 직접 매표를 돕는다. 자동차로 갈 경우 차에 탄 채로 입장권을 끊을 수 있다. 에버랜드 당일 자유이용권을 가졌다면 당일 미술관 입장은 무료다.



    현대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미술놀이터 _ 경기도미술관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길 36
    관람 시간 :  7~8월 10:00~19:00  1~6월/ 9~12월 10:00~18:00
    휴관일 : 매월 둘째·넷째 주 월요일(단 공휴일 제외)
    관람료 : 일반 4000원, 초등학생·청소년 2000원, 미취학 아동 1000원, 48개월 이하 무료(경기도민 25% 할인)
    홈페이지 : www.gmoma.or.kr
    전화 : 031-481-7000

    경기도미술관은 주변에 호수공원과 산책로가 조성돼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경기도미술관의 건물은 배의 돛대를 형상화해서 지어졌다. 제부도와 연결된 해양도시인 안산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건물 로비부터 벽까지 미술관 곳곳에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13년 7월 개관한 어린이 전용 현대미술관 ‘어린이 꿈틀’은 아이 눈높이에 맞춘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아이 눈높이서 현대미술 배울 수 있는 곳 _ 장흥아트파크

    주소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17
    관람 시간 : 평일 10:00~18:00, 주말 10:00~19:00(동절기에는 한 시간 단축)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공휴일 제외)
    관람료 : 대인 7000원, 청소년 6000원, 소인 5000원(24개월 미만, 65세 이상 무료)
    홈페이지 : www.artpark.co.kr
    전화 : 031-877-0500

    장흥아트파크는 아이가 전시물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가족 나들이에서부터 본격적인 문화 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장흥아트파크는 현대미술을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예술 놀이터다. 약 3만9600여 ㎡(1만2000여 평)의 넓은 부지에 세워진 미술관은 그 규모나 구조가 대단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실내전시장에는 상세한 해설이 구비돼 부모의 미술교육 눈높이를 한층 높여준다. 박물관 인근에 장흥조각공원, 송암천문대, 자생수목원 등 볼거리가 많아 주말 나들이에 좋다.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박물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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