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호

당내 역학 구도·차기 대선 가를 건곤일척

[총력 분석 | 6·3지방선거의 핵] 김부겸·조국·오세훈·박형준·한동훈의 승부

  • 이종훈 정치평론가

    입력2026-06-0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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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추미애·김경수, 당선 땐 대권주자 반열 올라

    • 조국, 평택을 생환 땐 정치적 영향력 커질 것

    • 한동훈, 생환 후 입당, 차기 대표 도전

    • 오세훈 5선, 박형준 3선 성공하면 대권주자 편입

    • 송영길·추경호 당선 여부, 정청래 연임 등 변수

    6·3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차기 대선 주자들. 왼쪽부터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경기지사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사위원장, 경남지사에 출마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동아DB

    6·3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차기 대선 주자들. 왼쪽부터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경기지사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사위원장, 경남지사에 출마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동아DB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전한 중량급 여야 대권주자가 한두 명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경기지사에 출마한 추미애 전 국회 법사위원장,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경남지사에 출마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부산시장에 출마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있다. 범진보진영을 기준으로 보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서울시장에 다시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비록 제명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긴 했지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있다. 이들이 생환한다면, 당내 역학 구도는 물론 전체 차기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에 당선된다면, ‘보수의 심장에 깃발을 꽂았다’는 상징성을 부여받는다. 엄청난 프리미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뤄내지 못한 일을 달성했으니, 당연히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그렇다고 한계가 없진 않다.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만큼 주목을 받진 못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늘 비주류 취급을 당하는 처지를 반전시키기에도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 지방선거 직후 치러질 전당대회에 출마해 대표가 되는 편이 나은 대안일 수 있었지만, 그것이 여의치 못했기에 대구시장 출마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이 된다고 해서 당내 역학 구도에 극적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진 않다. 

    결국 적극적으로 나서 대권주자로 등극할 가능성보다는 이번 대구시장 출마처럼 대선 구도의 변화에 떠밀려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이른바 대망론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말에 극심한 레임덕에 시달리고,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도 바닥을 치는 경우 주류 친명계가 불가피하게 외연확대와 동진 정책 추진에 유리한 김부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송영길, 인천 연수갑 당선하면 차기 당권 도전할 수도

    송영길 전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그가 비운 인천 계양을이 보궐선거 지역이 되면서,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다. 그런 점에서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에 안착해 대표가 되고, 2024년 총선 친명 공천으로 당내 조직 기반을 강화해 대권주자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서 공천받기를 희망했지만, 그에게 허락된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인천 연수갑 지역구다. 그 나름대로 험지로 보낸 셈이다. 



    이곳에서 살아남는다면 송 전 대표는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까.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5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에 올랐지만 2022년 대선 패배 뒤 사퇴해야 했고,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탈당까지 해야 했던 그로서는 명예 회복과 더불어 2028년 총선 공천권 행사로 조직 기반을 강화해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이재명 대통령이나 주류 친명계가 허락할지는 의문이다.

    추미애 전 위원장 역시 대권 욕구가 강하다는 점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이 이번에 경기지사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도 거쳐 간 대권주자 양성소다. 당선될 경우에 자동으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는 자리다.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강경 행보로 당청 갈등을 유발했지만, 이후 친명 행보를 강화함으로써 경선 과정에서 비명계 대권주자 김동연 전 경기지사를 물리쳤다는 강점이 있다. 

    이제 도정 운영 실력만 인정받으면 그만이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제다. 비교 기준이 이재명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기본사회 시리즈’라는 국정 비전을 만들어냈듯, 추 전 대표도 자기만의 국정 비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채 이재명의 아류에 머문다면 대권주자로서 성장 동력은 급속히 상실될 것이다. 김동연 전 지사의 경우에도 힘을 받지 못한 데에는 비명계라는 점 못지않게 도정 성과가 없었다는 점이 작용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경남지사에 도전한다. 김 전 지사의 경우에는 지난 대선 당시 당내 경선 경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키워준 경우에 해당한다. 대선 직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해 경남지사 재출마를 준비하게 도와줬다. 당연히 공천받는 과정도 순조로웠다. 승리하고 돌아온다면, 대권주자로서 인지도는 더 상승할 것이다. 다음 대선에 출마하면 벌써 두 번째 도전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도 두 번째 도전에서 기회를 잡았다. 경험의 누적과 팬덤 형성을 포함한 조직 기반의 강화가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만큼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다. 언론보도 기회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경남지사와 대구시장 시절 끊임없이 거친 발언으로 중앙 정치에 개입했던 이유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홍 전 시장과 상반된 조용한 성격인 김 전 지사는 그런 점에서 취약하다. 물론 이재명 대통령이 밀어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선거는 중도층 표심 확보 싸움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이재명 정부의 황태자다. 의도와 상관없이 이 대통령이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증해 주는 바람에 갑자기 유명해졌고, 그 유명세로 순식간에 서울시장 후보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이 국민의힘 출신 오세훈 서울시장 대항마를 찾지 못해 고민 중이던 상황도 큰 도움이 되긴 했다. 한마디로 정 후보는 운 좋은 사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이미 차기 대선 전초전을 한 차례 치른 셈이 된다. 

    오세훈 전 시장은 중도보수 정치인이다. 그 나름대로 외연 확대에 강점을 가진 인물인데, 그를 이긴다면 이미 이번 선거로 중도 외연 확대 역량을 입증하는 셈이나 다름없다. 선거에서는 언제나 중도 외연 확대가 중요하다. 중원 곧 중도층 표심을 누가 더 확보하느냐는 싸움으로 결국 수렴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처럼 행정력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것도 강점이다. 서울시장이 된 이후 시정 성과까지 낸다면,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에 그러했듯이 정 전 구청장도 민주당 내 조직 기반이 취약하다. 이 대통령 경우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도우미로 나섰는데, 정 전 구청장 역시 당내에 영향력 있는 누군가가 도와준다면 안착과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물론 자력으로는 힘들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밖의 인물이지만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일단 연기되긴 했지만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조국 대표가 돌아온다면 민주당과 합당 과정에서 현재 정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지분에 조 대표가 당선할 경우 13석의 현역 국회의원 의석, 그리고 비주류로 전략한 구 친노·친문계를 끌어들인다면 조국 대표의 당내 조직 기반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거에 비주류 수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 합당에 우호적인 정청래 대표와 연대해 세력 확장을 꾀하면 생각보다 빨리 친명계를 압도할 수도 있다. 이런 구도에서 정청래 대표와 조국 대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권주자 행보를 강화하면, 둘 가운데 한 명이 차기 대선 본선 후보가 될 수도 있다. 오월동주 격이다.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주요 대권주자의 잠재력과 향후 예상되는 행보에 관해 살펴봤다. 이번 선거에서 살아 돌아올 대권주자들을 기다리는 빅 이벤트는 당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는 8월 전당대회다. 차기 대선 경선과 관련해 누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 결정되는 중대한 기점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살아 돌아온 송영길 전 대표나 조국 대표의 경우에는 대표 경선 직접 출마까지 고려할 것이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은 유력한 차기 대표 후보와 연대라도 맺어야 한다. 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친 김민석 국무총리냐,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냐, 송영길 전 대표냐를 놓고 치열하게 계산해야 하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 연임 땐 ‘명청대전’ 격화 가능성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다면 당 주류인 친명계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열심히 일 잘하는 국무총리로 인정받은 터라 그의 대표 경선 출마는 곧 ‘명심’이라고 소문도 날 것이다. 김 총리가 대표가 되면 당청 관계가 많이 개선될 것으로 봐야 한다. 자기 정치를 하더라도 정청래 대표만큼 노골적으로는 하지 않거나, 개시 시점도 최대한 뒤로 미룰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총리도 대표가 되는 순간 차기 대권주자군에 편입된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는 자기 정치를 본격화해야 하겠지만 그도 당내 조직 기반이 약하다는 약점을 지녔다. 결국 이 대통령의 후광을 입는 정치를 하는 편이 안전하다. 친명계의 지지로 대표직에 오르고 그 연장선에서 차기 대선 당내 경선도 그들의 도움을 받아 본선 후보에 안착하는 시나리오다.

    정청래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명청대전으로 일컬어지는 당청 갈등은 더 격화할 전망이다. 정 대표가 더 선명한 노선으로 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진보 본진 탈환 그리고 친명계 내부 분열을 노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은 예열 기간에 해당했다. 간헐적으로 당내 진보 강경파를 앞세워 ‘더 쎈 특검법’ 같은 것을 추진했지만, 정권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 이 대통령의 속도 조절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며 뒤로 물러서곤 했다. 

    연임 이후 이런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대권주자로서 존재감 강화 차원에서 그동안 유보했던 모든 법안을 하나씩 꺼내 강행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이 말리다 지칠 때까지 그리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시 초선의원이던 정청래 대표 같은 열린우리당 강경파 의원 108명에 많이 시달렸다. 정권 말기 진보 세력 내 내분도 그들의 영향이 컸다.

    김민석과 정청래 어쩌면 송영길까지 대표 경선에 뛰어들 경우, 여권 내 의원들은 모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누구와 손을 잡을 것인가. 선택한 자가 대표직에 올라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일부라도 행사하게 된다면 다행인 반면, 반대로 죽 쒀서 남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뒷배 든든한 성골

    서울시장에 다시 도전한 오세훈 전 시장은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지 오래된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지난번 대선 때 출마 결단을 내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것이 그의 한계라는 지적도 물론 없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도 양손에 든 떡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지방선거 구도가 불리해지면서 생각은 더 많아졌을 것이다.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혹시 장동혁 체제가 붕괴하면 당대표 경선에 나가야 하나? 서울시장직을 유지하면 안정적으로 차기 대선을 준비할 순 있겠지만, 당권과 멀어지니 취약한 당내 조직 기반을 강화할 방도가 없다. 대표가 되면 좋겠지만 당내 주류 친윤계와 사이가 서먹한 것은 물론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불가피하게 당권에 도전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상태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가 살아온다면, 일단 입당을 추진할 전망이다. 다음 행보로 차기 전당대회 때 대표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직에 다시 오르면, 차기 총선 때 아주 노골적인 친한(동훈) 공천으로 주류 친윤계 말살과 신주류 친한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장동혁 대표와 친윤계가 경계한다. 그 벽을 돌파하려면 자력 당선이 절실한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단일화 없이 꿈을 이루긴 어려워 보인다.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허락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다. 이 경우 당선되더라도 자기들 공이라고 엉겨 붙을 친윤계를 떼어내기 어려워진다. 이 상태에서 대표가 다시 되더라도 지난 대표 시절 또는 비대위원장 시절과 유사한 늪을 헤매야 할지 모른다.

    의외로 격전지가 돼버린 보수의 텃밭 대구시장에 출마한 추경호 전 원내대표도 당선되는 순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직전 대구시장이던 홍준표 전 지사가 지난 대선 때 도전한 전례에 더해 힘든 싸움에서 보수의 본진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윤계, 그중에서도 핵심인 ‘언더 찐윤’의 확고한 지지를 받아 주호영 의원까지 컷오프시키며 경선을 통과한 점도 강점이다. 뒷배가 든든한 성골이다. 은근한 강자다. 그런 점에서 대구시장 선거 당선 이후에는 바지 사장 대표를 내세울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질지 모른다. 그 연장선에서 친윤계를 아예 친추(경호)계로 전환하려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12·3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은 약점이다. 실형 선고가 나오면서 구속될 수도 있다. 대법원에서까지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 직을 상실한다. 이것도 무사히 넘긴다면, 힘은 더 붙을 것이다.

    부산시장에 세 번째 도전하는 박형준 전 시장도 승리하면 대권주자군에 편입될 전망이다. 이곳도 격전지가 된 상황이라서, 관심이 뜨겁다. 만약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패한다면 희소성은 더 높아진다. 대구보다 더 험지에서 생환한 격이기 때문이다. 노골적인 친윤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점과 중도보수 성향이라는 점도 외연 확대에 유리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처럼 당내 조직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차기 대선 당내 경선에서 승리 구도를 만들려면 그도 ‘이재명의 이해찬’ 같은 조력자가 필요하다. 그런 인물이 없다면, 차기 대표와 연대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도전자 명단에 이름이라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 완패해도 장동혁 사퇴할지 의문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사퇴할지도 의문이다. 완패해도 이것을 남 탓으로 돌리거나 그나마 선전했다고 주장하며 임기를 채우려들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당선 이후 내내 자기 정치에 열중했다. ‘윤어게인’ 행보도 결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과 당 주류 친윤계 국회의원들을 자기 세력으로 만들려는 욕심의 발로였다. 이번 기회에 대권주자로 발돋움해 보자고 마음먹었고,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 차기 총선에 임박할 때까지 가능한 한 대표직을 유지하며 인재 영입을 하는 방식으로 친장(동혁)계를 만드는 작업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다. 선거에 패하면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패배 원인 분석과 더불어 혁신 방안 실천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동안의 장 대표 행보를 보면 끝까지 버티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대권주자들의 입지도 좁아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 그리고 개혁신당과 보수 대통합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주도권이 서서히 다른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장 대표에 대한 피로감과 더불어 이런 식으로 가면 총선 패배도 불 보듯 뻔하다는 여론이 비등해지면, 보수 지지층도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으로 가면 당내 친한계가 탈당해 한동훈 전 대표와 새로운 정당을 만들려는 동력도 강해질 수 있다. 보수정당이 3개로 나뉘는 사분오열 국면이다.

    반대로 장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혁신비대위 구성과 차기 전당대회 개최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보수 대통합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이 경우에 조건은 있다. 지도부 성격이 비윤계 주도의 혁신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더 찐윤을 비롯한 친윤계는 2선으로 물러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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