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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오페라처럼

금지된 연인에서 불멸의 사랑으로

트리스탄과 이졸데

  • 황승경 | 국제오페라단 단장, 공연예술학 박사

금지된 연인에서 불멸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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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빛나는 사랑을 그린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바그너는 이 작품에 자신이 품은 사랑의 환상을 담아냈다. 웅장한 스케일과 과감한 에로티시즘 무대로 요즘의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오페라를 연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사랑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속설이 있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를 위해 스타일을 관리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나오는 호르몬 때문이라는 과학적 근거도 있다.

그런데 사랑엔 유효기간이 있는 걸까. 장밋빛 열정의 짜릿한 사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숙해지긴 하지만 불행히도 서서히 식어간다. 그런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위대한 예술작품 중엔 어떠한 위협에도 불길이 꺼지지 않는 사랑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오페라 가운데 특히 빛나는 사랑은 ‘트리스탄과 이졸데’다.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는 음악사에서 정치·사회·예술·사생활 등 여러 방면으로 가장 많은 스캔들을 만들어낸 인물일지 모른다. 그는 매사에 심각하게 열정적이고 지나치게 솔직한 나머지 좌충우돌하며 온갖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예술가로서는 커다란 사랑을 받아왔다. 바그너 페스티벌인 바이로이트 축제는 해마다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될 만큼 성황을 이룬다. 전 세계엔 그의 오페라를 연구하는 수많은 바그너협회 회원들이 포진해 있다.

사랑을 노래하는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그의 실제 사랑과 관련이 있다. 바그너는 환상 속에서 꿈꾸던 여인과의 금지된 사랑을 예술적 상상 속에서라도 이루기 위해 매우 절실하게 이 작품을 창작했다. 자신의 사랑을 대변할 달콤하고 애절한 가사와 음악을 만들고, 자신의 사랑이 영원히 기록되기를 간절하게 기대했는지 모른다.





19세기 블록버스터

바그너가 오페라로 승화한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는 서유럽에서 오랫동안 구전돼오던 컬트인의 옛 설화가 모티프가 됐다. 잘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와 달리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특히 공연 작품은 바그너의 오페라가 거의 유일하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는 복잡한 인물관계와 역사적 사실이 얽혀 있어 공연 작품으로 만들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작곡자 바그너는 왜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작곡했을까. 간단하게 말해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작자가 이탈리아인이고, 영국인 셰익스피어가 희곡으로 만들어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됐기 때문이다.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바그너가 독일인 마이스터 고트프리트가 독일어로 창작한 운문소설 ‘트리스탄’을 자신의 오페라 소재로 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바그너는 괴테와 실러의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그대로 계승했다. 1800년대 독일은 신성 로마제국이라는 형식적인 테두리 안에서 200여 개의 크고 작은 영주국과 자유도시로 이뤄져 있었다. 이들에게 ‘우리는 하나’라는 민족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사용하는 공통의 언어를 정제하는 일이었다. 독일의 낭만주의 지식인들은 고대 그리스의 사유(思惟)와 기독교 신앙을 공유하며 가장 독일적인 철학을 소통할 수 있는 게르만 설화를 수집하고 중세의 신앙적 문학을 탐구했다. 바그너의 작품 대다수가 게르만 신화와 설화의 흥미로운 세계를 다룬 것도 그 때문이다.

또한 바그너의 작품은 확장된 힘찬 관현악, 대담한 화성, 기발한 조성의 음악으로 매우 화려하고 선정적인 대형 무대에 오른다. 웅장한 스케일과 선정적이고 과감한 에로티시즘의 무대 연출에 당시 청중은 적잖이 당황스러워했지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지금으로 치면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같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후일 히틀러는 바그너를 추종하며 그의 오페라를 연구하고 분석해 대중이 열광하는 패턴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한다. 바그너의 후손들은 히틀러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합했다. 바그너는 사망 6년 후에 태어난 히틀러와 직접 접촉하진 않았지만, 아직도 그의 음악에는 히틀러의 보이지 않는 족쇄가 채워져 있는 듯하다.



트리스탄이 된 바그너

바그너는 매우 직선적이어서 자신의 미학적 철학과 정치적 사상에 관해서는 숨기는 게 없었고 행동도 돌출적이었다. 그는 1849년 드레스덴 무장봉기 주동자로 낙인찍혀 지명수배됐고 고단한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22세 때 결혼해 가족을 건사해야 했던 청년 바그너의 이전 삶도 늘 궁핍했지만 불안한 망명생활은 차원이 달랐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망명 기간에 몇몇 후원자의 도움으로 서서히 그의 음악적 역량도 발화하기 시작한다. 또한 이 시기에 바그너는 왕성한 저술활동을 벌이며 예술미학의 이론적 체계를 정립했다.

문제는 그의 불장난이었다. 그는 배은망덕하게도 후원자들의 아내들과 부적절한 관계의 늪에 빠졌다. 첫 번째 상대는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주 판매업자 부인이었는데, 바그너는 그녀와 외국으로 도피할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이 허술하고 무모한 계획은 자신의 아내와 그녀의 남편에게 들통나면서 흐지부지됐다.



이후 그는 다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그나마 정치적인 자유가 보장된 스위스 취리히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부유한 상인 오토 베젠돈크를 만나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베젠돈크의 아내 마틸데에게 흠뻑 빠지게 된다. 바그너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깐깐하고 이성적인 인물이었지만, 사랑에서는 한없이 열정적으로 불타올라 좌우를 둘러보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자신의 불장난으로 초래된 경제적 곤란을 되새기며, 서로의 안녕을 유지하는 ‘플라토닉 러브’를 이어가길 원했다.

대신 바그너는 끓어오르는 사랑의 에너지를 새 작품에 쏟아부었다. 이미 그는 후에 최고작으로 평가되는 ‘니벨룽의 반지’의 ‘지그프리트’를 작곡하고 있었지만, 모든 것을 멈추고 자신의 사랑을 대변할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전념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바그너는 고달프고 우울한 현재와 기약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절박한 삶의 희망을 이 사랑에서 찾았을 수도 있다. 바그너는 트리스탄이 되어 이졸데와의 순수한 사랑에 탐닉했다. 비록 금지된 사랑이지만 그 애절함으로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탁월한 작품을 창조해낸 것이다.



사랑의 묘약

원작에서 트리스탄은 마르케 왕의 조카로 아일랜드 공주 이졸데를 데려오는 구혼 사절이다. 이졸데는 트리스탄이 자신의 약혼자를 전투에서 죽인 살인자라는 것을 알고는 트리스탄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이졸데는 이동하는 배 안에서 트리스탄과 함께 독약을 마실 계략을 짠다.

그런데 충직한 시녀 브란게네는 이졸데가 죽지 못하도록 독약 대신 사랑의 묘약을 준다. 이졸데의 어머니가 미래의 사위를 위해 마련해둔, ‘하루를 못 보면 병이 들고, 사흘을 못 보면 죽는다’는 묘약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이렇듯 황당하게 묘약을 마시면서 서로를 향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폭발을 경험한다.

바그너는 이 사랑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오페라에 몇 가지 변화를 준다. 원래 이야기와 달리 묘약을 마시기 전부터 이미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있었다고 바꾼다. 그리고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숙명이나 주인공들의 복잡한 관계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오로지 인간의 내면적 감정만을 노래하게 만든다. 그래서 가사는 매우 시적이고, 운율에 충실하다.



아내에게 들킨 러브레터

이 오페라에서 바그너는 철저하게 유도동기(Leitmotive, 라이트모티브)를 사용한다. 요즘 TV 드라마를 보면 ‘○○의 테마’라고 해서 특정 인물이 등장하면 일정한 멜로디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시청자는 그 멜로디를 들으면 무의식중에 그 주인공을 연상하게 된다. 이러한 음악적 방법은 바그너가 원조 격이다. 바그너가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 오페라에서 꽃을 피웠다.

공연이 시작되면 연주되는 서곡에서 갈망의 동기, 사랑의 동기, 운명의 동기가 이어진다. 순차적으로 사랑의 동경, 설렘, 희열, 희망, 공포, 고통이 강렬하게 표현되지만 고요하게 종결되며 그들의 안타까운 운명을 미리 암시한다. 트리스탄은 유복자로 태어나 어머니마저 출산 도중 사망했다. 그래서 ‘슬픔(라틴어로 tristis)’ 속에서 태어났다고 트리스탄이라고 명명된다. 죽음에서 잉태되고 죽음에서 태어나는 운명이라 이미 미래의 불행이 암시돼 있다.

1막에서는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2막에선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다리기 속에서도 변함없는 ‘사랑의 밤’을 노래한다. 무려 40분이나 연결되는 사랑의 이중창은 감미롭게 시작하지만 서서히 관능적인 전개로 이어지며 반음계의 격정 속에 휘몰아친다. 두 사람은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사랑의 황홀을 노래하며 절정에 다다른다. 가사의 함축성을 볼 때 이 부분은 오페라를 포함한 클래식 음악 중에서 가장 에로틱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금지된 사랑에는 끝이 존재하게 마련! 이들은 트리스탄의 숙부이자 이졸데의 남편인 마르케 왕 에게 발각되고 만다. 트리스탄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쓰러진다.

3막이 시작되면 음악은 이 상황을 반영하듯 음울하고 구슬프게 시작한다. 외딴 성(城)에서 정신이 혼미한 트리스탄은 오로지 이졸데만 부르짖는다. 이내 도착한 이졸데의 품 안에서 그녀가 부르는 ‘탄식의 노래’를 들으며 숨을 거두고 이졸데도 그를 따라 죽음의 문턱으로 간다.

이때 마르케 왕이 화해를 청하기 위해 도착한다. 여기서 바그너는 피해자인 마르케 왕이 부적절한 관계의 두 사람을 오히려 미약(媚藥)의 희생자로 규정하게 만든다. 왕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야 하는 운명에 대한 아린 마음을 담아 진솔하게 아리아를 부른다. 잠시 정신을 차린 이졸데는 죽은 트리스탄이 깨어나 제3의 환상 세계로 가는 모습을 보며 사랑의 기쁨 속에서 ‘사랑의 죽음’을 노래하며 영원한 사랑을 찬미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가 마틸데를 향한 간절한 사랑의 환희와 기대를 표현한 오페라다. 하지만 그녀에게 보내는 절절한 편지를 자신의 아내 민나에게 발각당하며 이번의 사랑도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이후 바그너는 11년 만에 독일에서 해금돼 자유롭게 왕래하고 여러 작품을 무대에 선보일 수 있게 됐지만, 늘 부족한 제작비 탓에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했다. 비평도 야박했다. 이렇듯 바람 앞 촛불이던 그의 인생에 더 이상의 경제적 위협을 당하지 않을 서광이 비쳤다. 바이에른의 국왕 루드비히 2세가 그를 전폭적으로 후원하면서 그는 마음껏 자신의 예술적 이상을 펼칠 수 있었다.


오페라에서 완성된 판타지

루드비히 2세를 위해 바그너가 가장 먼저 공연하기로 한 작품은 잔인하게도 ‘트리스탄과 이졸데’였다. 작곡한 지 8년 만인 1865년이다. 바그너는 충직한 제자 한스 폰 뷜로의 아내이자 자신보다 24세 어린 코지마와 관계하기 시작한 것도 모자라 뷜로에게 지휘까지 맡긴다. 작품 연습을 위해 남편과 함께 바그너의 집에 자주 온 코지마는 오페라 공연이 끝난 뒤엔 남편을 따라가지 않고 아예 바그너의 집에 들어앉으며 그들의 관계를 공식화했다.

뷜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죽을 때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휘자는 공연 당일에 스승과 아내의 관계를 당연히 눈치챘을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을 응징하기는커녕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혼신을 다해 지휘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뷜로가 마르케 왕처럼 두 사람의 사랑을 미화하고 용서하진 않았다. 죽을 때까지 두 사람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냉소하며 살았으므로.

뷜로는 바그너와 코지마의 세속적 사랑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진실한 사랑은 다르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그의 노력 덕분인지 다행스럽게도 관객들은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바그너와 코지마로 연관지어 감상하지 않는다. 사랑의 묘약 때문에 벌어지는 신화 속 판타지 사랑은 오페라를 통해 진정한 운명적 사랑으로 완성됐다.

바그너는 코지마와 두 번째 결혼을 한 뒤 첫딸의 이름을 이졸데라고 지었다. 코지마와 그 자손들은 오늘날 바그너의 숙원사업인 바이로이트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 죽음부드럽게 살며시 그가 내게 미소를 지어요
그가 사랑스럽게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요

보이지 않아요?
그가 반짝이는 별들에 둘러싸여 가볍게 하늘로 높이 떠오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그의 심장이 힘차게 고동치며 가득 차서 부풀어 오르는 모습이
기쁨에 넘쳐 부드러운 입술로 달콤한 숨결을 내게 속삭이네요

느껴지지 않나요? 나는 느껴요
모든 것을 경이롭게 그리고 부드럽게 화해시키는
그의 음성이 울려나와 내게 들어와요
그 소리는 날개를 타고 나를 감싸 안고 아름답게 울려 퍼져요
아름다운 공기의 파도인가 봐요, 아니면 환희의 물결인가 봐요
먼저 숨을 쉬어야 하나요? 아님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하나요?
숨을 들이켜고 이 속으로 들어갈까요? 향기에 잠겨 숨을 멈출까요?

요동치는 물결 속에서, 울리는 소리 안에서
나는 빠지고 가라앉으려고 해요. 의식 없이…
아! 최고의 희열이여.

* 3막 3장에서 이졸데가 죽으면서 부르는 노래

추천 영상(유튜브)

■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실황 전곡(1983년, 4시간 5분)
https://www.youtube.com/watch?v=IdjFBW-S3z0
레네 콜로(트리스탄), 요한나 마이어(이졸데)
바그너 해석에 탁월하다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를 맡았다. 이스라엘 국적의 유대인 바렌보임은 2001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이스라엘 국립음악축제에서 공연할 때 본 프로그램에 바그너의 곡을 넣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앙코르를 받자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을 연주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그는 독일의 홀로코스트를 찬양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https://www.youtube.com/watch?v=zZreeVzaOEo
우크라이나계 유대인 레너드 번스타인이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을 보스턴 심포니와 협연했다. 여기에서는 바렌보임과는 다른 미국적 정서가 엿보인다. 정통 바그너 해석은 아니지만 색다른 바그너의 음악을 맛볼 수 있다.
 
■ 이졸데의 아리아 ‘사랑의 죽음’
https://www.youtube.com/watch?v=665lMKUB1xc
1960~70년대 최고의 바그너 히로인으로 전 세계에서 활동한 소프라노 비르기트 닐손이 1966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카를 뵘의 지휘로 부른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 명불허전 실황이다. 그녀는 자칫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난도가 높은 바그너의 곡을 아름답고 맑은 음색을 유지하며 다채롭고 심오하게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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