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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호남 후계자’ 꿈꾸는 외로운 책임총리 “국민이 알아주면 마다치 않을 것”

‘이니-여니 내각 2인자’ 이낙연 국무총리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DJ 호남 후계자’ 꿈꾸는 외로운 책임총리 “국민이 알아주면 마다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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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인 ‘문팬’은 문 대통령을 친근하게 ‘이니’라고 부른다. 이들은 요즘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여니’라고 한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이니-여니 내각’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니-여니 내각의 2인자’인 이낙연 총리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봤다. 기존 정치 기사에선 보도된 적 없는, 이낙연에 관한 생생한 목격담과 증언을 담았다. 



“이직 신공(神功)”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낙연 총리가 ‘기자’에서 ‘의원’ ‘지사’ ‘총리’로 직업을 바꾸는 것을 보면 ‘신공(神功·초인적 솜씨)’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이 총리의 ‘이직 신공’을 3단계로 설명한다.

기자 → 의원 : “이낙연은 동아일보 국제부장으로 근무하다 총선을 수개월 앞두고 정계에 진출했다. 말뚝만 꽂아도 된다는 호남에 공천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정치부 기자 시절 김대중(DJ) 마크맨을 할 때 DJ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덕분이다. 기자 출신 의원은 많지만, 언론사 퇴사 후 이렇게 초단기간에 배지를 단 사람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이후 이낙연은 대변인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호남에서 수월하게 내리 4선을 했다.”

의원 → 전남지사 : “그는 친노무현계의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친노계와 잘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2002)’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공동선대위원장(2012)’을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런 처세 덕분에 2014년 당에서 공천을 받아 전남지사로 전직할 수 있었다.”



전남지사 → 총리 : “이낙연은 지난해 탄핵정국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요구했다. 대선 출마 수순으로 비쳤다. 그러나 ‘답이 안 나온다’는 내부 계산이 섰는지 접었다. 그는 스스로 대권주자가 되지 못하자 차선으로 총리를 원했다고 한다. 부산 출신 문재인으로부터 ‘호남 몫 총리가 되어달라’는 콜이 왔다. 운도 따라준 것이다. 이낙연은 또 한 번 전직을 결심했고 청문회 난관을 뚫어냈다.”

총평 : “이낙연 총리는 한 번도 ‘중간에 붕 뜬 상태’ 없이 직업을 바꿔가며 나아갔다. 그만큼 정치 판세를 잘 읽었다. ‘이낙연의 처세술’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같은 1인자와 맞서지 않는다. 1인자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 그런 뒤 원하는 자리를 얻어낸다’로 요약된다.”

총리 취임 뒤의 행보도 이 처세술의 연장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 총리는 취임사에서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이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측은 “국민 전체의 총리가 아니라 한쪽 진영의 총리가 되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의 한 지인은 “이낙연은 온건한 정치인이다. 촛불혁명은 ‘이낙연의 언어’가 아니다. 그는 친문재인계의 ‘촛불 코드’에 맞추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인사는 “문 대통령보다 한 살 많은 이 총리는 ‘1997년 김대중 후보 이후 맥이 끊긴 호남 출신 유력 대선후보’ ‘DJ의 호남 후계자’를 다음 직업으로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광참굴비 같은 엘리트”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려 5000만의 눈과 귀가 문재인에게 쏠릴 때 ‘이낙연 총리 후보 지명’이 발표됐다. 이낙연 개인으로선 ‘홍보 효과’가 만점이었다. 이낙연이라는 세 글자는 한동안 포털사이트 ‘실검(실시간검색어) 1위’에 올랐다. 광역단체장 16인 중 1인에 불과했던 그가 한순간 ‘전 국민이 아는 인물’이 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이낙연은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외교부장관 후보)와 함께 ‘위장전입 삼남매’로 찍혔다. 문재인의 ‘공직배제 5대 원칙’에 걸렸다. 국회의 총리인준 표결에서 부결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때 이낙연을 구한 건 인준에 몰표를 준 국민의당이 아니었다. 그렇게 투표하도록 국민의당을 압박한 호남 민심이었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전남지사 출신 이낙연 총리 후보가 위기에 처하자 호남인들이 똘똘 뭉쳐 그를 보호했다. 이 과정에서 이 총리 후보는 ‘호남의 대표’ 이미지를 어느 정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500만 호남인들은 문재인의 성공을 위해 이낙연 총리 인준을 지지했지만 이낙연과도 ‘집단정체성’을 어느 정도 공유한다”고 말한다. 이런 한 식구라는 동류의식이 있었기에 위장전입 하자 정도는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낙연은 총리가 됨으로써 호남의 기대감을 높였다. 문재인 정권 안에서 ‘호남 출신 유력 대선주자’로 배양될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을 키우면 민주당은 국민의당과의 호남 쟁탈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낙연은 ‘영광참굴비’ 같은 영광출신 엘리트로 통한다. “광주일고-서울법대 출신답게 엄청 똑똑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회의원·대변인이 된 뒤에도 기자들을 가르치려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전남지사 시절 ‘100원 농어촌 택시’ 시책을 내놨다. 교통편이 불편한 농어촌 마을의 주민들이 100원만 내고 택시를 불러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 이 복지 성격의 시책은 꽤 인기를 끌었고, 이낙연은 ‘실행력도 갖췄다’는 평을 얻었다.



‘총리 지시사항 관리’로…

이낙연 총리는 이제 자신의 역할을 ‘책임총리’로 규정한다.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총리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는다. ‘몇몇 장·차관 자리 인사(人事)를 주도하느냐,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1회 오찬 회동을 정례화하느냐’가 책임총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의 모든 말은 정책에 반영된다. 이러한 ‘총리 지시사항 관리’를 통해 이 총리가 일차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쓴 막걸리와 아재개그 스킨십’을 높게 자평하는 편이다. 그는 이런 스킨십을 책임총리의 윤활유로 활용할 요량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그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기자들을 초청해 맛이 쓴 전라도산 송명섭 막걸리를 나눠 마셨다. 아재개그와 관련해, 그는 6월 5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식사 중인 한 시민에게 “다이어트를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하는 줄 아세요?”라고 물은 뒤 “내일부터”라고 스스로 답했다. 또한 그는 “마약김밥과 마약밥은 다르다”면서 “약밥에 마를 넣은 게 마약밥”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는 총리후보 시절은 물론이고 총리가 된 뒤에도 ‘전남도청 서울사무소’를 자신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비친다. 전남도청 서울사무소는 이 총리가 전남지사 시절 중앙정부·국회와의 협력을 위해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운영해온 곳이다. 서울사무소 측은 이낙연에 대한 네거티브 대응, 정무, 일정관리 등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일례로 서울사무소 측은 이낙연 총리 후보 지명 직후 정치권과 언론계 인사들에게 이낙연 부인의 그림 문제를 먼저 거론하면서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로 틀 지어 설명했다고 한다. 서울사무소 측이 총리 후보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네거티브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방증이다.

또한, 서울사무소 측은 이낙연의 정무적 판단을 보좌하고 일정을 기획하는 사실상의 비서실 기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심에는 김근태 계열의 ‘한반도재단’ 출신인 남평오 서울사무소장이 있다. 이 총리가 TV 뉴스에 보도될 때 이 총리의 뒤에 남 소장이 서 있는 모습이 몇 차례 잡히기도 했다.



서울사무소장과 도 정무특보

이 총리를 십수 년 동안 보좌해온 것으로 알려진 최충규 전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은 남 소장과 함께 이 총리의 오른팔·왼팔로 통한다. “총리 취임 이후에도 이 두 사람이 이총리의 일정 등을 챙기면서 직·간접적으로 돕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이 총리로선 아무래도 이들이 가장 믿을 만하고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 소장은 주변에 “내가 총리실에 합류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정치권에선 “이 총리가 ‘책임총리’를 표방하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만 1만5000명인 마당발이라지만, 실제로는 친문에 둘러싸인 외로운 총리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무총리는 비서실장과 국무조정실장이라는 양대 축에 의해 보좌를 받는다. 최근 이 총리의 비서실장에 배재정 전 의원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과 부산 동향인 배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해온 친문계 여성 인사로 알려져 있다. 전임 황교안 총리(대통령권한대행) 시절의 총리 비서실장은 행정 관료였는데 배 전 의원은 행정 경험이 없는 기자-의원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배 실장은 친문진영이 이 총리를 감시하기 위해 옆에 붙여둔 성격도 있는 인물’로 평가하기도 한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일찌감치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홍 실장은 변양균 당시 대통령정책실장 밑에서 정책보좌관으로 일했으며, 문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장으로서 변 정책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한 여권 인사는 “비서실장과 국무조정실장은 이낙연 총리의 손발인데, 비서실장은 골수 친문 인사고 국무조정실장은 변양균 라인으로 알려진 비(非)이낙연계 인사인 셈”이라고 말했다.



발광체와 반사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서 고위직을 지낸 한 정치권 인사는 “이낙연 총리가 얼굴마담 총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지는 이 인사의 말이다. 

“이낙연 총리가 자신의 수족인 비서실장과 국무조정실장 인사에 힘을 못 쓴 것 같다. ‘인사제청권을 어느 정도 실질적으로 행사하느냐’와 관련해, 역대 총리와 비교할 때 이낙연은 이해찬은 고사하고 이수성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문 대통령 측이) 골수 친문인 배재정을 총리 비서실장에 앉혔다는 것은 속된 말로 이 총리에게 ‘함부로 나대지 마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총리 체면은 살려줄 테니 얼굴마담이나 하라’는 뜻이겠지. 만약 이 총리가 문 대통령과 부딪치는 움직임이라도 보일라치면 바로 친문계가 이 총리에게 ‘당신이 대선에 공헌한 게 뭐가 있느냐’는 식으로 제동을 걸 것이다. 이총리는 권부 내에 자기 세력이 없다. 그런 그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의 이회창 총리처럼 문 대통령에게 소신 있게 나가거나 맞설 수 있을까. 어렵다고 본다. 책임총리는 지금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에선 꿈같은 소리다. 차라리 개헌을 해서 제대로 책임총리를 두는 게 낫다.

김대중·노무현은 선샤인(sunshine)인데, 문재인은 문샤인(moonshine)이다. 그러니까 김대중·노무현은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인데 문재인은 반사체에 불과하다는 거다. 그 문재인 아래의 총리인 이낙연은 말할 것도 없지. 책임총리가 레토릭에 그치는 건 상관이 없다. 그러나 이낙연 총리가 정말로 스스로 발광체가 되려 하면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은 재임 중 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김영춘, 김부겸, 이낙연 등을 차기 대선주자로 배양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일부를 내각이라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키울 것이다. 현재로선 이낙연은 친문계에 의해 ‘여권 차기 대선주자 그룹 내에서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사람’으로 평가될 것이다. 역대 정권에서 그랬듯이, 문재인 정권에서도 총리는 대통령이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하면서 스타일 구기는 소모품이 되기 쉽다.”



‘이낙연 평판’ 조회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제 청와대만 해도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3두 체제로 복잡해졌다. 여기에다 대통령특보다, 대통령직속위원회다 뭐다 해서 즐비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비대해지고 있는 것이다. 총리가 지시하면 장관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겠지만, 총리가 실질적으로 장관들을 부리고 좌지우지할 구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 지명 후 총리실 측은 이낙연의 저서 ‘어머니의 추억’ 20권을 긴급 입수해 ‘열공’에 들어갔다. 이낙연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다. 또한, 총리실 일각에선 전남도청을 상대로 이낙연의 평판을 알아보기도 했다고 한다. 전남도청 측이 총리실 측에 은밀히 전한 평판은 이랬다고 한다.

“이낙연에게 대면보고를 하지 않은 공무원은 이낙연을 좋아함. 이낙연에게 대면보고를 한 공무원은 이낙연을 좋아하지 않음.”
 
‘무지 깐깐한 호남 엘리트’ 이낙연은 문재인 정부 안에서 어떻게 자신의 활로를 열어갈까. ‘극성스러운 친문’이 그의 앞길을 걸어 잠글까. ‘따뜻한 호남 정서’가 훈풍이 될까.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충규 전남도 특보는 기자에게 “이 총리가 자리를 의식하고 일하진 않지만 국민이 총리를 알아주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특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이 총리를 오랫동안 보좌했다는데.
“2000년부터니까 한 17년. 지금은 남평오 소장과 함께 전남도청 서울사무소에서 주로 근무한다.”

이 총리가 후보가 된 뒤에도 이 총리를 보좌했나.
“인사 청문회 때 아무래도 좀 도와 드릴 필요가 있어서 도와드렸다.”

총리 취임 이후에도 돕고 있나.
“총리님의 지인이 많다. 이들이 총리를 직접 만나긴 어렵다. 나는 이들의 말을 대신 듣고 필요한 말을 총리에게 전한다.”

이 총리가 책임총리가 되겠다고 하는데, 역대 정권에서 책임총리가 별로 없었다.
“이 총리는 워낙 책임을 갖고 일에 임한다. 관철되거나 관철되지 않으면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일을 적극적으로 한다. 책임총리는 총리의 권한을 확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총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총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제는 서민이다. 서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일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저런 사람이 대통령 하면…”

호남에서 이 총리 지지 여론이 높았다.
“이 총리가 현장 중심으로 도지사 활동을 했다. 도민과 많이 접촉했다. 또한 일을 사심 없이 해서 도민들이 좋아했다.” 

이 총리가 총리 활동을 기반으로 향후 호남 출신 유력 대선주자로 나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던데.
“주변에서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 의정활동을 할 때에도 도지사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열심히 하다 보니 그런 기회가 온 거다. 그런 식으로 생활한다.”

총리 활동도 열심히 하다 보면.
“그렇다. 기회가 오면 이렇게 하겠지만 이 총리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그러진 않는다. 총리로서 열심히 하다 보면 국민이 총리를 알아주고 ‘저런 사람이 대통령 한번 하면 이 나라가 잘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마다치 않겠지만. 굳이 대권을 잡기 위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당장의 임무에 충실한 편이다.”

남평오 소장과 최 특보는 총리실에 합류하지 않나?
“저희는 안 할 가능성이 높다.”

배재정 총리 비서실장은 극성 친문인사로 알려져 있는데.
“극성은 아니고. 옛날부터 문 대통령을 잘 모신 분이다.”

배 실장이 이 총리의 비서 역할보단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배 실장은 대통령과 총리 간 소통 역할을 잘해줄 분이다.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은 총리를 ‘독자적으로 행동할 사람’으로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이 총리도 돌출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합리적으로 한다. 다만 꼭 필요한 말은 한다. 민주당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때 이 총리는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이 감시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소통을 위해 배 실장이 온 것 같다.”



윤영찬 수석 “하, 그분 밑에서…”

이 총리가 깐깐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깐깐한가?
“보기 나름인데, 일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하는 것이지. 일에 대해서만 그런 거다. 어물쩍 넘어가지 않는다. 정확하게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실무자들이 그렇게 느낄 순 있다. 부하에게 깐깐하다는 평을 듣더라도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그렇게 하는 편이다. 이 총리가 기자로 일할 때 후배 기자들이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들었다. 후배 기자들에게 엄격하셨다고 한다. (이 총리의 ‘동아일보’ 후배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도 사석에서 ‘하, 참, 기자 시절에 그분(이 총리) 밑에서 일 배우느라 혼났다. 그러나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총리가 유머를 잘 구사하는가.
“맞다. 이 총리가 유머가 엄청나다. 유머가 굉장히 고급스럽다. 회식자리에서 다들 이 총리의 말을 듣고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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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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