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에 북측 선수들이 참가하도록 평양과 협의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미·중 간 ‘핑퐁외교’ 때처럼 체육 교류를 통해 냉랭한 남북관계에 온기를 불어넣겠습니다.”
그는 1996년 대북 사업을 시작한 1세대 남북 경협인이다. 평양 대동강구역에 컴퓨터 모니터 및 인쇄회로기판 공장, 포장용 발포수지 공장을 세웠다. 2009년 임태희-김양건 싱가포르 남북 협상에도 관여했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INNOBIZ) 회장을 지냈다.
“체육 분야에서만큼은 훈풍이 불어옵니다. 북측이 이달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6월 24~30일)에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해요. 한국 정부도 스포츠 교류는 정치·군사 문제와 분리해 다루기로 했고요. 남북관계가 경색된 2007년 4월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방남한 후 분위기가 바뀌어 10월 정상회담까지 이어진 전례처럼 스포츠 교류가 전기(轉機)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남북이 비(非)정치·군사 분야에서 접촉면을 확대하는 것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남측 자본·기술과 북측 노동력이 하나 되는 것은 ‘작은 통일’입니다. 경제 협력을 통해 작은 통일을 이뤄내는 방식으로 분단의 장벽을 낮춰가야 합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작은 통일을 이뤄내야 하겠고요.”
그가 남북 경제협력 컨설팅 전문기업 SGI컨설팅을 세운 것도 작은 통일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에서다. SGI컨설팅은 2015년부터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남북경제협력 최고경영자 과정’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