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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식음료, 4분기 화학 ‘장밋빛 랠리’ 이끈다

전문가들이 꼽은 하반기 유망 주식

  • 김민주 객원기자

3분기 식음료, 4분기 화학 ‘장밋빛 랠리’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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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코스피 3000까지 기대…내년 상반기까지 랠리 계속
  • ● 상대적인 밸류에 따른 순환매 지속될 듯
  • ● 코스닥 하반기 완만한 상승세 보이다 내년 본격 상승?
스피가 24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6월 9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2381.69로 마무리되면서 장중·장마감 기준, 신고가를 모두 갈아치웠다. 이날 증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롯데쇼핑, 두산, LG, 엔씨소프트, 대한항공, NAVER, 삼성전기 등 국내 대표 기업이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6월 8일 기준, 3개월 동안 삼성바이오(45.8%), 엔씨소프트(43.1%), 롯데쇼핑(38.6%), 삼성전기(38.2%), 대한항공(38%) 등 대형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환경 개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에 따른 기대감,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을 증시 호황 이유로 꼽았다.



주가의 양극화 현상 심화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5년간 박스권 장세에서 지루한 횡보를 계속하던 코스피가 드디어 강한 상승세로 박스권을 뚫었다”며 “그 이유는 신흥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회복, 반도체와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6년 1분기 이후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오랜 침체를 벗어나 경기 반등에 성공했으며, 국내 기업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신흥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연구원 역시 “주식시장 강세 이유는 글로벌 경기의 국가별·지역별 엇박자가 해소됐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으로 한국의 월평균 수출이 지난해 10월 최대를 기록했고,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주가를 견인한 종목은 IT 섹터(업종)의 ‘반도체’다.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가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에 코스피가 2381까지 오른 이유는 삼성전자 등 대형 IT 종목들의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됐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2월 대비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1주당 순이익)는 34% 상향됐고, 코스피는 2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국내 모든 업종과 종목이 호황은 아니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940개 종목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더 떨어졌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반도체와 화학 분야에서 좋은 실적이 나왔지만, 다른 업종들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3000까지 기대

국내 증시의 장밋빛 랠리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김학균 연구위원은 “신흥국의 경기 사이클이 20개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4분기 초중반까지는 좋은 환경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가 국가별, 지역별로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런 투자 환경이 이어져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 목표를 26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의 주주친화적인 정책’ 확대로 코스피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태동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으로 한국의 배당성향은 17%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 신흥 아시아 평균 수준으로 높아진다면 코스피는 3000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IT와 은행처럼 경기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들의 강세도 예상된다. 이로 인해 중소형주도 상승 랠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3분기 정체 이후, 4분기 재차 상승해서 연말에는 2500으로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영국의 정치적 불안 상황, 미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3분기는 정체가 올 수 있다. 또한 EPS(1주당 순이익) 추정치 상승도 최근 둔화되고 있어 지수 상승의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며 “하지만 4분기부터는 선진국 주도의 본격적인 인프라 사이클이 돌아오면서 지수의 상승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박소연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몇 년 동안 박스권에 머무른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이익 정체였다”며 “하지만 2016년 최대 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코스피200 편입 기업의 순이익 합계가 129조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도 지수 상승을 이끄는 중요한 이유다. 기획재정부가 6월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0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102.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 이후에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 상승 가능성 높아

2017년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짓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해하고 있다. 6월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투자주체별 코스피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기관투자자가 32.72%, 외국인이 29.86%를 기록했는데, 개인투자자는 4.2% 수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의 투자 전략과 분석 능력이 기관이나 외국인과 비교할 때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상승장이 올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제부터라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면 연말에는 개인투자자에게도 좋은 날이 올 수 있다. 하반기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는 상대적인 밸류에 따른 순환매(특정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면 관련 있는 다른 종목도 상승해 순환 매수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투자처를 물색할 때는 바톰업(bottom up, 밑바닥부터 훑어가며 돈이 되는 투자 대상을 찾는 방법) 접근이 유용하며 IT, 소재, 금융의 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천했다.

상반기에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코스닥 시장도 하반기에는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올 하반기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8년에 본 게임이 시작될 것”이라며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들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 지원, 공공건물 건설 시 스마트 빌딩, 전기차 매입 등 4차산업과 관련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4분기엔 화학주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관심을 둬야 할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한국금융지주,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POSCO, SK텔레콤 등을 추천했다. IT, 디스플레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이익 대비 주가비율)과 실적 성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종목이고, 화학·철강·은행(KB금융, 한국금융지주,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POSCO 등)도 역시 밸류에이션이 높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업종의 구분 없이 무조건 싼 종목을 찾는다면 IT, 소재, 금융 쪽을 추천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NAVER, KB금융,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한국금융지주, 롯데하이마트, 대한해운 등을 추천했다. IT 업종은 실적이 좋아서 매력적이고, 조선·운송·철강·화학 등은 경기가 좋아질 때 함께 상승하는 경기 민감주여서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 또한 반도체 업종은 4차산업과 관련해 수혜주가 될 수 있으며, 새 정부의 주주친화적인 정책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배당성향 증가로 지주 회사들의 몸값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T(삼성전자), 유통(롯데쇼핑) 등의 종목이 하반기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새 정부 정책의 모멘텀이 크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3분기에는 식음료(대상), 4분기에는 화학(LG화학)과 은행”을 추천했다. 3분기는 횡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어주 업종이 유리하고, 방어주 업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제 압박이 높지 않은 식음료가 안정적이라는 것. 4분기에는 지수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기 민감도가 큰 업종을 선택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경기 민감주 중에서도 ‘화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아울러 그간 소외됐던 코스닥 종목들은 3~4분기 모두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간 급등한 종목 유의

미래에셋대우 김학균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낙폭이 컸던 코스닥, 문재인 정부 정책과 연관된 성장주,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IT 하드웨어 업종”을 추천했다. 아울러 건설, 화학, 철강들의 영업실적이 턴어라운드되고 있고, 해운과 조선은 구조조정 방향 설정이 완료되고 적자 규모도 축소됐기 때문에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반기 증시도 상승세가 계속될 거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투자를 더욱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북핵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물론,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의 금융 안정성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시장이 좋은 쪽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들은 유의하고, 특히 신용잔고 등이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에는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3분기에는 지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4분기 및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세장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는 비중 확대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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