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회장(사진 가운데)은 5월 17일 온리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CJ]
그러나 2013년 7월 이재현 회장이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후 4년 동안 성장이 정체됐다. 만성신부전증과 신경근육계 희귀병을 앓는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당시 발과 손의 변형이 심해 보행은 물론 젓가락질도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보석 10개월 만인 5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콘퍼런스(ONLYONE Conference)’에 참석하며 경영 복귀를 알렸다. 휠체어를 타고 부축을 받기는 했지만 두 발로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할 만큼 건강이 호전된 모습이었다.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CJ의 R&D를 주도할 CJ블로썸파크 전경.
또한 2010년 제2도약을 선언하며 ‘GCP 2020’(2020년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제시한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새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를 기점으로 CJ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CJ는 지난 4년 동안 코웨이, 대우로지스틱스, 티몬, 동부익스프레스, 맥도날드, 동양매직, 헬로비전 등 대형 인수합병(M&A)은 물론 해외 주요 물류기업이나 바이오기업의 인수 등에 연이어 실패했다. 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주요 결정 사항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를 만회하기라도 하려는 듯 올해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 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해 총 3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적극적인 M&A와 상대적 고성장이 전망되는 신흥국, 신시장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그룹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식품·생물자원·바이오 사업 부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 콘텐츠 제작, 국내외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CJ의 R&D를 주도할 CJ블로썸파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