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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안보’ 가늠쇠, 3대 국방포럼 실체

‘좌파정권 종식’ 목표, 경선 때 정책보고서 전달, 대선 때는 조직 동원 득표활동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이명박 안보’ 가늠쇠, 3대 국방포럼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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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안보’ 가늠쇠, 3대 국방포럼 실체

서초국방포럼 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인종 전 육군 대장.

세 포럼 중 가장 먼저 결성된 것은 서초국방포럼이다. 이름 앞에 ‘서초’를 붙인 것은 포럼 결성을 주도한 정용범 전 준장의 집이 서초동인데다 포럼 사무실도 서초동에 있었기 때문. 서초포럼은 창립 초기부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연대했다. 서초포럼이 창립된 2006년 9월13일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임기를 마친 지 3개월이 지난 무렵이었다. 서초포럼 위원장은 김인종(육사 24기) 전 육군 대장이다. 육군 2군사령관을 역임한 김 위원장은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정책보좌관을 지낸 정책통이다. 김 위원장과 이명박 후보 간에 사적인 인연은 없다고 한다.

포럼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가 직접 김 위원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여 곧바로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이 후보는 군에 대해 잘 몰랐으나 서초포럼 등이 자문에 참여하면서 빠른 속도로 국방 문제 전반을 파악해 지금은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갖고 있다는 게 포럼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립 초기 회원 수는 7명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급격히 세를 불려 대선 때는 예비역 장성 113명, 예비역 대령 60명이 회원으로 활동했다.

서초포럼이 내놓은 보고서는 100여 건에 달한다고 한다. 한나라당 경선 때는 TV토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와 함께 예상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연습하기도 했다. 포럼 관계자는 “경선 때는 우리 보고서가 상당한 구실을 했는데, 본선에서는 정책 토론이 이뤄지지 않아 준비한 것을 다 써먹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나라당 안보자문위원장으로 활약한 김인종 전 대장은 이 후보에게 여러 차례 대면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포럼이 제시한 정책은 크게 대북관계 재설정, 한미동맹 관계 복원, 강군 육성, 병영환경 개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북정책의 경우 북핵 문제 해결과 포용정책을 연계했다. 또 ‘희생 장병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를 내세워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상황실 차리고 조직력 가동



한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은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전작권) 전환 재검토다. 전작권을 전환하더라도 그 시기는 재조정돼야 한다는 것. 서초포럼 관계자에 따르면 이명박 당선자도 이에 대해선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서초포럼은 또 한미 간 우호를 강화하되 균형 잡힌 동맹관계를 지향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아울러 통일 후에도 주변 열강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한미연합체제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강군 육성과 관련해서는 미래형 최첨단 전력구조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형 무기 도입보다 R·D(연구개발)가 더 중요하다는 게 기본 시각이다. 첨단무기체계와 전략무기를 운용할 정예 장병 육성도 주요 목표다. 신세대 장병들이 병영 생활에 보람을 느끼도록 영어나 IT 관련 학습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있다. 포럼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개발한 정책이 이명박 후보의 국방정책에 상당히 많이 반영됐다”고 귀띔했다.

서초포럼은 정책개발에 그치지 않고 조직활동도 했다. 173명의 회원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하고 친지와 지인을 통해 득표활동을 벌였다. 지역별로 안보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이명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마지막 일주일을 남기고는 염창동에 상황실을 차리고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했다.

서초포럼 회원 중 중장 이상의 고위계급 출신은 18명이다. 그중 김인종 위원장을 비롯해 대장 출신이 6명이다. 박세환 전 육군 2군사령관, 김진호 전 합참의장, 신일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상 육군), 김영관 전 해군 참모총장은 고문을 맡았다. 이희원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중장 출신 고문으로는 박현진 전 합참 정보본부장, 강덕동 전 해군 작전사령관, 김무웅 전 해군 참모차장, 최기덕 전 해병대사령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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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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