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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00년생은 디지털 네이티브, 80년생은 디지털 학습자

“M세대는 ‘실속’, Z세대는 ‘편의’! MZ세대도 다르다”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사바나] 00년생은 디지털 네이티브, 80년생은 디지털 학습자

  • ● 1980년생과 2000년생을 ‘MZ세대’로 묶어 취급
    ● 라이프스타일에 영향…M세대 ‘연예인’, Z세대 ‘유튜버’
    ● 같은 세대라도 연령별 동질·이질감 느끼기도
    ●“성향·기질·가치관 따른 분석이 세대 통합 도움”
밀레니얼 플레이풀 플랫폼 ‘사바나’는 ‘회를 꾸는 ’의 줄임말입니다.

MZ세대는 10대 중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매우 넓게 펴져 있고 특성 또한 연령별로 다름에도 그들을 한데 묶어 하나의 세대로 취급하는 기성세대 시각에 불편함을 드러낸다. [GettyImage]

MZ세대는 10대 중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매우 넓게 펴져 있고 특성 또한 연령별로 다름에도 그들을 한데 묶어 하나의 세대로 취급하는 기성세대 시각에 불편함을 드러낸다. [GettyImage]

“2000년생이 1990년대 후반 서태지와 아이들, H.O.T의 활약상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보며 체감하는 시간적 거리감은 1980년생이 1970년대 포크송, 트로트 가수들의 활동에서 느끼는 거리감과 흡사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는 ‘2000년생과 1980년생’ 비교 게시물은 20년 동안 벌어진 세대 차이를 이같이 요약한다. 1980년생에게 ‘새마을운동’(1970년 시작된 지역사회 개발운동)이 아득한 옛일처럼 느껴지듯, 2000년생에게는 ‘금 모으기 운동’(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대한민국 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들이 금을 팔아 부채 상환에 앞장선 운동) 또한 오래된 과거의 일이다.

1980년생과 2000년생을 ‘MZ세대’로 묶어 취급

1980년생은 198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세대)의 맏형이고, 2000년생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 막내에 각각 해당한다. 이들은 흔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라는 이름으로, 젊은 층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출생연도에 따라 세대를 분류하고 특성을 찾는 행위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M세대와 Z세대를 ‘1+1’처럼 하나의 세대로 엮어 취급하는 데에 회의적인 시선도 쏟아진다. M세대와 Z세대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두 세대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 중 하나다. 조직에서는 중간관리자로 등용된 M세대가 Z세대 팀원들과의 세대 차이를 실감하며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생활용품 기업에서 시장조사팀을 이끄는 한상아 씨는 1985년생이다. 한씨는 얼마 전 화상회의에서 사내 정책을 전달하다 Z세대 팀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한씨가 “중요한 업무 상황일 경우 공식 업무 시간 이외 휴가 또는 퇴근 후에도 연락하겠다”고 하자 후배들은 “중요한 업무란 게 어떤 것을 말하느냐?” “중요한 업무 상황이라도 공식 업무 시간 외에 연락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씨는 “우리 세대보다 후배들이 퇴근 이후 자기 삶을 방해하는 업무 방식에 저항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업무 방식에서도 세대 차이가 드러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만 19~59세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업무 소통 시 어떤 도구가 효율적이냐”는 질문에 Z세대의 23.3%와 후기 M세대(1989~1995년생)의 23.8%가 ‘모바일 메신저’를 꼽았다. 반면 전기 M세대(1981~1988년생)의 24.2%는 ‘1:1 대화’를 선호했다. 1997년생 신입사원 김유진 씨는 “일대일로 대화하다 보면 상사의 질문에 준비 없이 즉시 대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는 생각을 한 번 정리하고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세대와 Z세대의 차이는 라이프스타일 차이로도 나타난다. ‘신한카드’는 7월 16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M세대와 Z세대를 분리하고 각각 다른 공략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의 미래 영업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공개된 신한카드의 빅데이터R&D본부 조사에 따르면 M세대의 키워드는 ‘실속’, Z세대는 ‘편의’로 나타났다. M세대는 평소 실속을 챙기다 때때로 과감히 소비하는 패턴을 보인다. 반면 Z세대는 쉽게 충전해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소비 패턴을 드러낸다.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도 M세대는 유명 연예인, Z세대는 인기 유튜버 등으로 나타났다.

M세대 ‘실속·유명 연예인’, Z세대 ‘편의·인기 유튜버’

7월 6일 열린 2021년 신한카드 하반기 사업전략회의 모습. 신한카드의 빅데이터R&D본부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새대의 키워드는 ‘실속’, Z세대는 ‘편의’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제공]

7월 6일 열린 2021년 신한카드 하반기 사업전략회의 모습. 신한카드의 빅데이터R&D본부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새대의 키워드는 ‘실속’, Z세대는 ‘편의’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제공]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날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M세대와 Z세대는 재미를 추구하고 사고가 자유로우며 사생활 간섭을 싫어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뚜렷한 차이도 보인다. 각각의 세대를 하나로 보기보다는 광고모델 선정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세대별 특성에 맞춘 차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실속을 위해 모르는 사람들과도 뭉치는 특성이 있는 M세대에게는 ‘크루(crew·공통 목적을 가진 집단) 카드’를,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Z세대에게는 ‘DIY(직접 제작) 선불카드’를 제안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눈여겨볼 것은 같은 세대라도 그 안에서 연령별로 동질감과 이질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1990년 태어난 M세대 한보라 씨는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을 어릴 때부터 접한 1980년대 후반 출생자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청소년기가 끝날 무렵에야 인터넷을 접하기 시작한 1980년대 초중반 출생자들과는 이질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넓은 범위를 세대라는 이름으로 묶어 취급하게 되면 각각의 고유성과 개별성을 간과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MZ세대 구분에 대해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1980년생과 2000년생의 경험과 가치관, 인식은 큰 차이를 보인다. 나아가 같은 세대에서도 환경과 경험, 성향, 기질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이들을 뭉뚱그려 하나의 세대로 묶게 되면 지나치게 연령대가 넓어 분석의 도구로서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MZ세대라는 용어는 기성세대와 언론, 기업이 자의적으로 이들을 규정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규범과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MZ세대 특성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재원 이화여대 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해석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MZ세대라는 용어가 통용되는 측면이 있다. 2000년생과 1980년생이 각각 10대를 보낸 2000년대와 1990년대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사회·문화별로 확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이들을 어떤 고찰 없이 하나의 세대로 묶는 것은 기성세대의 편의성 때문이다. MZ세대로 뭉뚱그림으로써 기성세대가 M세대와 Z세대를 구분해 각각의 특징적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려는 수고를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M세대와 Z세대 간 갈등을 회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성향·기질·가치관 따른 분석이 세대 통합 도움”

일각에서는 트렌드를 분석할 때 세대론이 아닌 ‘취향’을 중심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의 부연 설명은 이렇다.

“썰렁한 유머나 농담을 흔히 ‘아재 개그’라고 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취향이 드러나기에 젊은 층에 비해 유행하는 유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유머를 좋아하는 2000년생도 있을 것이다. 어떤 트렌드나 현상 앞에 세대를 붙여 호명하기보다는 성향, 기질,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카테고리를 묶는 시도가 세대 통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MZ세대 #아재개그 #트렌드분석 #신동아



신동아 2021년 12월호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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