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윤 기자]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재정학회 회장, 자유경제원장 등을 역임한 현진권(62) 국회도서관장은 정치와 도서관이 불가분 관계라고 설명했다.
“어떤 지역엔 좋은 도서관이 있는데 어떤 지역에는 왜 없을까. 뒤집어 이야기하면 좋은 정치인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지역 공공도서관 정책은 구청장,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이 결정한다. 창의적인 공공도서관이 있는 곳에는 창의적인 정치인이 있다.”
좋은 도서관을 갖고 싶다면 좋은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정치인은 선거에서 이기고자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을 상품을 개발한다. 지금 가장 ‘핫한’ 정치 상품이 바로 도서관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이들에게 솔깃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019년 12월 국회도서관장 취임 후 업무상 전국 많은 도서관을 견학했다.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을 만날 수 있었다.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정약용 도서관’은 정약용 관련 정보와 책으로 특화된 곳이다. 레드카펫을 깔고 열람실 없이 곳곳에 의자, 탁자, 조명을 배치하는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했다. 1층에 유명 빵집, 2층에 파스타 식당을 유치한 점도 놀라웠다. 젊은 핵가족 중심의 신도시 주민 욕구를 살피고 적극 수용한 결과다.”
현진권 지음, 살림, 195쪽, 1만4000원
현 관장은 “12월이면 부임 2년이 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국회도서관이 정상 운영된 날이 4개월뿐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다행히 11월 3일 사전 예약자(1일 300명 제한)에 한해 부분 개관해 공공도서관 기능을 회복했다. 현재 국회도서관 보유 장서는 740만 권. 매년 20만 권씩 늘어나는 책을 감당하기 어려워 국회부산도서관 건립이 추진됐고, 2022년 2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전자도서관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도 탄력이 붙어 650만 건(3억4000만 면)을 완료한 상태. 머지않아 국민 누구나 집 학교 등에서 국회도서관 자료를 검색하고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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