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호

方向

  • 오하룡

    입력2013-11-19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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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方向

    일러스트·박용인

    그냥 무료히 꺾인 날들

    무슨 일이 스쳐갔더라



    새벽은 그냥 열리고

    문을 나서면 허허들판





    어디더라 거기가 어디더라

    방향을 잡으나 그 방향은 아니고



    젊음은 파릇하게 스치나

    노년은 어둡고 스산하여



    헤매다보면 幻影뿐

    다시 낯선 허허벌판



    어디더라 거기가 어디더라

    혼미해지는 막막한 방향

    오하룡

    ● 1940년 일본 오사카 출생
    ● 1964년 ‘잉여촌’ 창간 동인
    ● 1975년 시집 ‘모향(母鄕)’으로 등단

    ● 작품집 : 시집 ‘잡초의 생각으로도’ ‘별향’ ‘내 얼굴’ ‘실향을 위하여’ 등

    ● 現 경남작가회의·마산문인협회 고문, 경남시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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