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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사연으로 연극 만든 오스트리아 연출가 아이다 카릭

  •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일본군 위안부 사연으로 연극 만든 오스트리아 연출가 아이다 카릭

일본군 위안부 사연으로 연극 만든 오스트리아 연출가 아이다  카릭
11월14일부터 12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트로이의 여인들’은 우리가 아는 유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과 좀 다르다. 전쟁으로 남편과 자식을 잃고 적군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트로이 여인들의 이야기에 일본군 위안부의 증언이 교차된다. 판소리와 가야금, 대금 연주를 배경으로 5명의 한국 배우가 몸으로 신음하고, 파편적인 대사를 내뱉는다.

이 연극을 연출한 아이다 카릭(Aida Karic·33)씨는 오스트리아인이지만 보스니아가 고향이다. 20세기말 가장 참혹한 분쟁지역 중 하나였던 보스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전쟁과 여성의 운명’이란 화두에 천착해왔다. 지난해 한국에 와 ‘나눔의 집’ 등을 방문하면서 위안부에 대해 조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 쥘리예트 모리요가 쓴 ‘상하이의 붉은 난초: 김상미의 운명(Die roten Orchideen von Shanghai : Das Schicksal der Sangmi Kim)’을 읽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모리요는 한국에 관한 책을 여러 편 쓴 작가로, ‘상하이의 붉은 난초’는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유린당한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던 차에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어요. 전쟁으로 인한 여성의 고통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작품으로 만들었죠.”

‘트로이의 여인들’은 예술의전당 무대에 앞서 오스트리아 빈과 미국 뉴저지에서 관객과 만났다. 해외 공연 당시 “서양의 고전이 한국의 실화로 육화됐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이 국내 관객에겐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신동아 2007년 12월호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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