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6일 오후. 약속시간 20여 분 전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 생각지도 않게 그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그 일’ 이후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첫 자리’였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얼굴에 긴장감이 묻어났다. 조금은 경직된 그의 마음을 풀기 위해 드라마 ‘소금인형’ 이야기부터 꺼냈다. 황수정은 올초 방영된 SBS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으로 5년여 만에 TV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벅찼죠. ‘나를 어떻게 봐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설렘과 떨림이 공존한 거죠. 뭐라고 한마디 말로 심경을 설명할 수 없었어요. 오랜 공백에 따른 어색함을 떨치고 카메라 앞에 잘 설 수 있을지 부담도 됐고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게 두려웠죠. 드라마 출연이 결정된 이후론 걱정 대신 좋은 점만 생각하기로 했죠. 그렇게 맘먹었더니 무작정 좋더라고요. 그 어떤 미사여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황수정의 복귀는 그리 쉽지 않았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몇 차례 복귀 시도를 했지만 거센 여론에 밀려 좌절되곤 했다. 그는 ‘소금인형’에 앞서 지난해 10월말 왁스의 뮤직비디오(‘사랑이 다 그런 거니까’)에 출연하며 조심스럽게 복귀 수순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