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호

나눠서 더 행복한 공공미술집단 프리즘

  • 글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사진 / 문형일 기자

    입력2009-05-29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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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눠서 더 행복한  공공미술집단 프리즘
    프리즘은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미술”을 외치는 공공미술집단이다. 2003년 ‘유명작가가 되는 일말고도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소임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두 명의 미술학도가 결성한 이 집단은 6년이 지난 지금 11명의 팀원과 200여 명의 프리주밍(자원활동가)이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이 됐다.

    이들은 지난 6년 동안 80여 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열어왔다. 서울 구로구와 경기 안산시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서울과 경기 사이를 운행하는 버스의 의자 시트를 ‘예술적으로’ 교체하는 버스 프로젝트와 태안 기름 유출사건과 지구 환경문제를 되돌아보는 태안 프로젝트 등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 사이 공공미술이라는 생소한 개념도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공공미술작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던 지역주민과 공무원들이 그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 것은 프리즘이 거둔 큰 성과 중 하나다.

    “특정 공간을 가꾸는 것보다 그 공간의 진짜 주인들이 참여해서 그들이 바라는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 지역주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요.”(전유라 실장)

    최근 이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더 해냈다. 2년째 참여하고 있는 ‘독산동 문화가 숨 쉬는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부로 산기슭 도로변에 위치한 낙후된 놀이터를 바꾸는 작업을 한 것.



    지난해 12월 마을 홍보를 시작한 후부터 지역 어린이들과의 3~4개월 워크숍을 통해 아이들이 원하는 공간에 대한 틀을 모색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어떤 놀이시설을 설치할지를 결정하고, 설치물의 일부를 만들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5월엔 동화 피노키오를 테마로 한 ‘고래 놀이터’가 완성됐다. 앞으로 독산동 아이들은 자신들의 상상을 모아 만든 근사한 놀이터에서 더 큰 꿈을 키우게 될 것이다. 프리즘 작업이 여느 미술관에 걸린 예술작품 못지않게 감동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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