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호

열린우리당, 파워게임 점화

‘계륵’ 같은 당 의장 남 주기는 아깝고…계파별 합종연횡 암중모색

  • 글: 윤영찬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yc11@donga.com

    입력2004-12-24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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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우리당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당 의장 자리는 이제 별 매력이 없다. 당 지지도가 바닥인데다 원내정당화 과정에 권한이 크게 약해졌기 때문. 더구나 전당대회 직후 재보궐선거라는 시험대에도 올라야 한다. 당권을 잡아야 할지 아니면 양보해야 할지. 당내에선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각 계파별 손익계산과 치열한 수 싸움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파워게임 점화
    열린우리당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오는 4월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의장 자리는 ‘계륵(鷄肋)’과 같다. ‘먹을 것은 없지만 남 주자니 아까운’ 형국인 것. 열린우리당은 창당 이후 당내 권력관계를 이원화했다. 당원 모집 및 훈련, 당 인사 및 사무총괄 등을 맡는 당 의장과 원내를 책임지는 원내대표로 나눈 것이다. 과거 집권여당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당 의장직은 그만큼 권한이 축소됐다. 반면 원내정당화로 가는 과도기 상태에서 원내대표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당 의장직의 매력은 2005년 4월 상황을 감안하면 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 직후 치러질 재·보궐선거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수도권 민심은 매우 비관적이다. 행정수도 이전 등의 재료가 쟁점이 되면서 수도권, 특히 서울의 여론은 대구 부산 등 한나라당의 텃밭과 대동소이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당내 지분을 지닌 핵심인사들은 지금까지 전당대회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섣불리 총력전을 펴기도, 그렇다고 나 몰라라 방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 의장 자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또 있다. ‘차기’에 관심을 가진 인사들이 섣불리 덤벼들기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2006년 지방선거까지는 노무현 대통령 집권 3년차에 해당하는 해다. 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당내 어느 세력도 ‘독자행보’에 나서기에는 시기상조다. 2006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노 대통령의 힘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당권을 쥐고 흔들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차기 당권은 지방선거까지 구심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당을 안정시켜야 하는 ‘통합관리체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당내 복잡한 역학구도와 현 정권에 대한 지지율 저하는 어떤 체제가 들어서든 당 ‘관리’가 힘든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지방선거라는 ‘빅 이벤트’를 치르기 위해서는 2006년 초 또다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2006년 전당대회는 올 전당대회와는 판이할 것이다. ‘포스트 노무현’에 대한 그림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는 시점이라 당권 장악은 ‘충분조건’은 아닐지언정 ‘필요조건’ 정도는 된다.

    그렇다고 올 전당대회를 무시할 수도 없다. 라이벌 계파가 당권을 쥐게 되면 향후 대권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나 당내 각 계파의 수장들이 의도적으로 언급을 회피하는 것은 복잡한 현실에 대한 계산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부는 조용, 하부만 바쁜 당권파

    현재 열린우리당에선 계파별로 암중모색이 이뤄지고 있다.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연합’을 주축으로 한 당내 최대 계파인 ‘범 당권파’에서는 아직 마땅한 주자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신기남 의원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출마에 강하게 집착하고 있지만 주위사람들이 모두 만류하고 있다. 그러나 부친의 친일 전력으로 당 의장직에서 물러난 신 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의원은 오랜 동지인 천정배 원내대표 및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범 당권파의 핵심인물인 김한길, 이강래 의원도 신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이다. 신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권파가 당선을 목적으로 밀 후보와 표가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계파의 중심인물인 신 의원이 나섰다가 기대 이하의 표를 얻을 경우 계파의 망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천·신·정’을 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던 김한길 의원은 2000년 총선 당시 한솔로부터 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당권파의 행보가 ‘친노(親盧)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정 장관의 한 핵심측근은 당권과 관련, “우리는 ‘무현이즘’(노무현 노선)을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내 광범위한 친노세력을 업고 당권은 물론 대권까지 바라보는 ‘전략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차기 대권주자 중 정 장관이 노 대통령과 가장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당권파에게는 ‘비빌 언덕’이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대적으로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하다는 점을 당권파는 주시하고 있다.

    당권파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인물은 천정배 원내대표다. 5월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에서 당 의장으로 ‘전직(轉職)’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정동영 장관이 계속 장관직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러나 당권파 내에서는 “원내대표가 더욱 중요하다”며 원내대표 재선 등정을 선호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천 대표 자신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일절 언급을 피하고 있다. 천 대표의 앞길은 전적으로 ‘4대 법안 처리’ 등 국회에서의 여당 성적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현재까지는 4대 법안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처리된 것이 없어 적신호가 켜진 상태.

    당권파는 상부는 조용하고 하부조직만 움직이는 ‘상정하동(上靜下動)’의 모양새다. 4월 전당대회에 대비, 조직점검에 착수했지만 아직은 시동만 걸어놓은 단계다. 전국을 시군구 단위로 나눠 각 지역별 포스트를 재건하는 일이 급선무다.

    재야파, 김근태 거취 주목

    당권파에 맞서 적지 않은 당내 지분을 가진 계파는 재야파다. 재야 출신 인사와 전대협 출신 386의원, 긴급조치세대 475의원 등이 ‘GT(김근태) 계보’의 구성원이다. 또 한반도재단과 국민정치연구회가 외곽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재야파 역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복잡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대표주자를 내세우려니 마땅한 인물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 전력투구하기도 마뜩찮기 때문이다.

    재야파에서는 국민정치연구회 이사장인 4선의 장영달 의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잦은 지방일정을 소화하면서 나름의 지지기반을 구축하느라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지만 장 의원의 대중성에 대해서는 재야파, 특히 소장파의 상당수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재야파 본류에서는 장 의원의 움직임을 GT계의 선택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GT계의 한 인사는 “장 의원이 전국을 돌고 있는데 이것이 한반도재단이나 국정연 등 범 GT계가 공식적으로 그를 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다만 장 의원 개인이 열심히 뛰고 있고, 그분의 살아온 내력으로 볼 때 당내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야파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임채정 의원이다. 4선인 임 의원은 당내 중진의 공식 기구인 ‘기획자문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재야파 중에서도 유신세대가 임 의원의 당 의장직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이 경우 재야파의 결집을 기대할 수도 있다. 전략적 마인드와 경륜을 갖추고 있어 재야파가 독자후보를 낼 경우 가장 선호되는 카드로 꼽힌다.

    하지만 임 의원은 결심을 굳히지 못한 상태. 당 의장보다는 오히려 김원기 의장의 후임 쪽에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사심이 없는 그의 평소 스타일로 볼 때 재야파가 단일 대오를 형성해 출마를 요구한다면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듯하다.

    뭐니뭐니해도 재야파의 리더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거취는 전당대회 직전까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김 장관이 내각에서 나와 당 의장직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해 11월 김 장관이 연기금의 SOC 투자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을 때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당 의장직 출마를 위한 의도된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김 장관은 이러한 ‘거사 기도설’을 전면 부인했다.

    남미 순방 이후 귀국한 노 대통령은 한때 그를 경질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청와대 386 비서관들의 기류도 강경했다. 그러나 김우식 비서실장이 노 대통령 귀국 직후 “이번에는 김 장관이 잘못했다. 대통령께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고 설득, 김 장관의 사과를 유도함으로써 파문이 진화됐다. 하지만 김 장관이 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고, 그럴 경우 4월 전당대회 구도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기간당원이 개혁파 힘의 원천

    당내 친노 강경개혁세력인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는 2004년 12월4일 전국이사회를 열고 독자후보를 내기로 결의했다. 누가 독자후보가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연구회 내에서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연구회의 핵심멤버인 유시민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원로격인 김원웅 의원이 개별적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과연 단일후보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참정연의 힘은 현역의원 수에 있지 않다. 당의 하부구조이자 당 지도부 및 공직후보 선출권을 가진 탄탄한 기간당원 조직이 힘의 원천이다. 지난 12월10일까지 모집된 전국의 기간당원은 9만8000여명.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전당대회 직전까지는 20여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할 대의원 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간당원이 대의원을 선출한다는 점에서 기간당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전당대회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유시민 의원이 도당위원장으로 있는 경기도의 경우 개혁당파가 주축이 된 참정연 지지세력이 기간당원의 상당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참정연이 독자단일후보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대중적 지지도를 지닌 인물이 없는데다 계파 내부의 목소리도 하나로 모으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통합관리형 인물’을 물색, 지원하거나 당권파와 재야파 중 상대적으로 가까운 재야파와의 연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참정연과 정치적·지역적으로 정반대 지점에 위치한 인물이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혁규(金爀珪) 의원이다. 김 의원은 ‘PK의 대표주자’임을 자임하며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세력을 PK 이외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전국 조직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기간당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에 ‘기간 포스트요원’을 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참정연·국참연의 어색한 관계

    각 계파마다 속내는 다르지만 당권주자가 마땅치 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유력 계파간, 또는 유력 당권후보간 합종연횡이 필연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대의원 투표방식이 1인2표로 굳어질 경우 ‘표 주고받기식’ 연대는 불가피할 것이다.

    먼저 당권파의 경우 원내 중심의 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를 바탕으로 ‘국민참여연대’(국참연)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문성근 명계남씨가 중심이 된 국참연은 개혁당파의 원내모임인 참정연과 ‘친노 적자논쟁’을 펼치며 참정연의 견제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참연에는 바른정치실천연구회 소속인 김현미 민병두 박영선 의원 등 당권파 의원이 참여, 양대세력의 우호관계를 확인시켰다.

    당권파는 전당대회의 컨셉트를 ‘친노 구심력 강화’에 맞추고 일단 김한길 정세균 의원 등 자파 인사를 밀되, 여의치 않을 경우 ‘통합관리형 인물’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혁규 의원. 정동영 장관의 최대 취약지역인 영남출신이라는 점에서 ‘상호보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의 경우 노 대통령이 신뢰하는 ‘대권주자군’의 잠재적 후보라는 점에서 아직은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 김 의원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한명숙 의원이다.

    한 의원은 정치적 야심이 없다는 점, 여성이면서 일정 정도 무게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무색무취한 한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다른 경쟁계파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계파간 대타협’이 전제돼야 한다.

    역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재야파도 비슷한 고민에 싸여 있다. 일단 장영달 임채정 의원을 띄워보고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을 모색해야하는 형편이다.

    재야파의 1차적인 연대대상은 문희상 의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통합관리형’이라는 컨셉트에 맞는데다, 문 의원을 통해 정동영 장관에 애정을 가진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적절한 시점까지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의원을 연대대상으로 삼을 경우 문 의원과 가까운 김혁규 의원까지 ‘패키지 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세력간 연대대상으로는 참정연을 들 수 있다. 비록 참정연이 ‘독자후보론’으로 기울어 있지만 이들이 독자후보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재야파는 참정연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참정연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권파인 천정배 후보를 밀지 않고 재야파와 가까운 이해찬 후보를 밀었던 전력이 있다. 여기에는 유시민 의원이 이 후보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인간적 유대가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가 자신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참연을 끌어들이고 있어 참정연은 최종적으로 재야파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각 정파의 ‘연대 공약수’가 되고 있는 문희상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의원은 출마가능성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상태. 한편 독자세력이 약한 김혁규 의원이 어느 정파와 결합할 것인지도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염동연 의원의 출마와 당내 보수파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선택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염 의원의 경우 당권이 아닌 상임중앙위원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경우는 다르지만 호남지역 대의원들의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안개모는 독자후보를 낼 것인지, 아니면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당권주자 중 성향이 가장 비슷한 문희상 의원과의 연대 모색설도 나온다.

    안개모 간사인 안영근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소장파 내에서 중도온건 성향을 띤 김부겸 의원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현 이부영 의장의 관심은 당초 4월 재·보선 출마를 통한 국회의원 복귀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사건이 걸림돌이 되면서 기수를 어디로 돌릴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만일 재판에서 ‘5년간 공직후보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당 의장 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전당대회 승리는 차기 지름길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첫째 각 계파가 마땅한 주자가 없어 동병상련 처지라는 점, 둘째 이 때문에 자력갱생보다는 합종연횡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셋째 ‘통합관리형’ 인사가 선호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4월 전당대회에 이어 5월에는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만일 한 계파가 당의장과 원내대표를 모두 차지한다면 세력 확산과 당내 헤게모니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아직 노무현 대통령의 파워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이 차기대권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차기대선주자로 가는 지름길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200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조건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각 계파의 머리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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