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호

대화의 기본은 ‘1분 말하고 2분 들어주기’

  • 글: 허은아 / (주)예라고 대표이사 www.yerago.co.kr

    입력2004-12-24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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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의 기본은 ‘1분 말하고 2분 들어주기’
    ‘좋은 말을 진실하게 한다는 것은 사람에게 솜옷보다 따뜻하다’.

    순자(荀子)의 말이다. 흔히 말씨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말은 단순히 어떤 내용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는 수단이 된다. 인맥관리에도 ‘말’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 말이란 내용만큼 방법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말을 잘하는 것일까.

    첫째, ‘들어라!’ ‘경청하라!’고 권한다. 호감법칙인 ‘1, 2, 3 화법’을 활용하면 더욱 좋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1분만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2분, 그러니까 두 배로 들어주라는 것이다. 비록 상대방의 이야기가 내 의견과 다르더라도 성심성의껏 들어줘야 한다.

    ‘1, 2, 3 화법’의 3단계는 얘기를 들으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왜 저런 말을 하는지를 생각하고 적절하게 맞장구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나 어제 산에 다녀왔어” 하고 말하면 “와, 산에 다녀오셨어요? 정말 기분이 상쾌했겠네요. 어느 산에 다녀오셨어요?” 하고 응대하는 것이 좋다. 말뿐만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를 친다든지 관심을 보이며 메모를 하면 분위기가 살아난다.



    둘째, 부끄러움을 잠시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피함과 쑥스러움은 서랍 속에 넣어두고 때론 연극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는 속담이 있듯이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 방법에 따라 전달되는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예쁘다’와 ‘와, 정말 예쁘다’의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다.

    서비스업계에서는 고객과 대화할 때 음계의 ‘솔’ 톤을 요구한다. 목소리의 톤이 높을수록 상대방이 밝고 경쾌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이야기 잘하는 친구나 연예인을 떠올려보라. 자신의 감정을 맘껏 표현할수록 호감을 끌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다시 듣고 싶어 그를 찾게 된다. 적절한 감정표현은 당신을 정말 재미있고 유능한 프로로 만들어줄 것이다.

    셋째는 몸을 움직이라는 것이다. 연극을 상상해보라. 연극배우들은 감정을 목소리로만 표현하지 않는다. 온몸을 사용한다. 바디 랭귀지는 필요한 대화법 중 하나다. 자신의 말에 적극적으로 감정을 싣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얘기가 재미있으면 어깨를 들썩이면서 웃어주고 조금 지나치다는 느낌을 주더라도 감정을 과감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움직이지 않는 손과 표정은 문자부호 없는 연애편지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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