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에는 인간적 매력이 진하게 묻어 있다. 액션도 1편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 스파이더맨은 1편의 ‘그린 고블린’에 이어 새로운 악당으로 등장한 초대형 기계 문어발 ‘닥터 옥토퍼스’에 맞서 싸우면서 고층빌딩을 초고속으로 수직 하강한다. 화면은 마치 롤러코스트를 탄 것 같은 쾌감을 선사한다.
2.40대1 와이드 화면에 수록된 영상은 명암의 대비가 뚜렷하고 등장인물들의 얼굴 표정이 생생하다. 빠른 화면 변화에도 실사촬영과 컴퓨터그래픽(CG)이 섞인 영상이 실제처럼 자연스럽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는 사방에 울려퍼지는 강력한 서브우퍼 음향, 선명하게 구분되는 전후좌우 입체음향, 소름끼치는 기계음, 박진감 넘치는 록 스타일 음악을 인상적으로 제공한다.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DVD의 매력은 풍성한 스페셜피처에 있다. 최근 발매된 ‘헬보이’ ‘엑스맨’ ‘헐크’나 마찬가지로 영화의 제작과정과 특수효과를 소개하고 영화와 원작 만화와의 관계, 실제 만화 장면 등을 보여준다. 인터뷰 모음, 폭소를 자아내는 NG장면, 스파이더맨의 여자들을 주제로 만든 다큐멘터리 등 흥미진진한 기획물이 2장의 DVD에 담겨졌다. 샘 레이미 감독과 스파이더맨 역을 맡은 토니 맥과이어, 시각효과팀의 음성해설도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향후 제작될 3편에 대한 비밀도 엿볼 수 있다. 컬럼비아 제작. 2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