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덴버가 부른 ‘Take Me Home, Country Roads’의 노랫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미국의 대자연을 꾸밈없이 서정적으로 노래하던 포크 가수 존 덴버가 뜻밖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것도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1970년대에 ‘애니의 노래’ ‘Sunshine On My Shoulders’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전세계적으로 60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존 덴버는 늘 ‘집’에 대한 향수를 노래하곤 했다. 그가 돌아가고 싶었던 곳은 고향인 뉴멕시코였을 수도 있고, 언제나 그리워한 창공일 수도 있다.
존 덴버의 마지막 히트곡은 1980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부른 크로스오버 곡 ‘퍼햅스 러브’다.
이 노래를 끝으로 존 덴버는 음악보다는 자선사업, 사회활동에 주력했다. 그는 또 비행기, 우주선에 유난히 열광한 ‘비행광’이기도 했다. 존 덴버가 발사 직후 폭발한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에 동승할 민간인 우주비행사의 최종 후보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토록 창공을 동경하던 존 덴버는 1997년 10월12일 직접 제작한 경비행기를 타고 비행하다 몬터레이 해변에 추락해 53세의 생을 마쳤다.
‘A Song’s Best Friend’라는 타이틀이 붙은 존 덴버 베스트 앨범이 그의 사망 7주기를 맞아 출반됐다.
그의 대표작인 ‘Sunshine On My Shoulders’ ‘Rocky Mountain High’를 비롯해서 ‘애니의 노래’ 미공개 어쿠스틱 버전 등 25곡이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실려 있다. 2장으로 구성된 앨범 트랙의 첫 곡 ‘제트기를 타고 떠나자(Leaving, On A Jet Plane)’는 듣는 이에게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