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호

휴대전화 스팸 확실히 차단하기

  • 글: 박하영 IT칼럼리스트 nikoala@hanmail.net

    입력2004-12-24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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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스팸 확실히 차단하기
    휴대전화를 열면 “오빠, 뭐해?” “왜 전화 안해?” 등 마치 친한 친구나 여자후배가 보낸 것 같은 스팸(spam) 메시지가 범람한다. “ 상품 가입하고 100% 당첨 경품 받으세요”라고 유혹하기도 한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년 7월까지 신고된 휴대전화 스팸 메시지는 8만6000여건이다. 이는 2003년 같은 기간의 1만82건에 비해 8.6배가 증가한 것이다. 원래 060 전화는 증권, 운세,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지만 등록된 12만개 전화번호 가운데 성인정보와 관련된 것이 3만여 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연동해 집단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030 서비스가 등장했고 심지어 유선전화번호나 휴대전화번호가 뜨는 스팸 메시지도 생겨났다.

    이메일로 오는 스팸 메시지는 열어보지 않고도 지울 수 있지만 휴대전화로 오는 메시지는 한번은 읽어보게 된다. 한밤중이나 새벽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울려대는 휴대전화 음성광고와 스팸 메시지 때문에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에게 오해를 받기도 하고, 아이들은 호기심에 전화를 걸었다가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휴대전화 스팸 메시지 때문에 전화를 켜놓기가 겁난다는 사람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스팸 메시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060이나 030 전화정보서비스 회사에서 보내오는 스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동통신사(SKT, KTF, LGT)의 고객센터(휴대전화로 국번 없이 114)에 전화해 거부신청번호에 등록하는 것이다. 가입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자동으로 스팸 메시지를 차단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전화를 받으면 녹음된 음성이 들려오는 음성 스팸 메시지인 경우 이동통신사에 신청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060 부가통신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유선통신사업자에 신청해야 한다. 060이나 70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KT(717-0200)에, 060이나 600은 데이콤(1544-0001)에, 060이나 800은 하나로통신(106)에, 060과 900은 온세통신(1688-1000)에 차단해달라고 요청한다(모두 국번 없이 번호만 누르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신청해서 차단되기까지는 보통 3주 정도 걸리고 차단율도 100%가 못 된다.

    미국에서는 팩스 스팸 메시지 한 건당 500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법이 만들어진 후 팩스로 보내는 쓰레기 광고가 사라졌다. 휴대전화 스팸 메시지 금지법도 계류중이다.

    인구수에 비례한 이동통신 가입자율이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도 이 문제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쓰레기 같은 메시지를 보내 휴대전화 사용자를 불쾌하게 하는 스팸 업자들을 혼내줄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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