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호

함부로 주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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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주지 말아라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아무것에게나 함부로 맡기지 말아라

술한테 주고 잡담한테 주고 놀이한테

너무 많은 자기를 주지 않았나 돌아다보아라





가장 나쁜 것은 슬픔한테 절망한테

자기를 맡기는 일이고

더욱 좋지 않은 것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에

자기를 던져버리는 일이다

그야말로 그것은 끝장이다



그런 마음들을 거두어들여

기쁨에게 주고 아름다움에게 주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에게 주라

대번에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은 젊어지다 못해 어려질 것이고

싱싱해질 것이고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자기를 함부로 아무것에나 주지 말아라

부디 무가치하고 무익한 것들에게

자기를 맡기지 말아라

그것은 무익한 일이고 눈감은 일이고

악덕이며 죄짓는 일이다



가장 아깝고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보다 많은 시간을 자기 자신한테

주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것이 날마다 가장 중요한

삶의 명제요 삶의 실천 강령이다.

나태주

●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로 등단
● 충남문학상, 시와 시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 작품집 : 시집 ‘막동리 소묘’ ‘대숲 아래서’ ‘그대 지키는 등불’ 등

● 現 공주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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