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원유가 상승세가 멈추고 가격이 다시 떨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들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게 엔진 시동을 거는 일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차량을 세워둘 수도 없는 일이니, 고유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체득해야 한다.
차량의 연료 소모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엔진이나 변속기에 많은 비용을 들여 연비 개선을 위한 최신 기술을 적용해봤자 그 효과는 5% 이내다. 그러나 차량의 무게를 5% 줄이면 연료 소모도 5%를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차량 자체 무게를 줄일 수야 없는 일. 대신 쓸데없이 차량 무게를 증가시키는 일을 삼가야 한다. 트렁크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적재하며, 차량 안팎의 불필요한 액세서리들은 떼어내야 한다. 한때 유행한 광폭 타이어도 연료 소모 증가에 한몫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많이 마모된 타이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도 연료 소모량을 늘린다.
경제적인 운전방법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경구가 급가속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급가속은 짧은 시간 내에 큰 엔진 출력 증가를 요구하기에 당연히 연료가 많이 소모된다. 그나마 급가속은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대신 시간이라도 단축한다. 반면 아무런 이득도 없이 연료만 낭비하는 것이 엔진 공회전이다. 이는 엔진뿐 아니라 차량의 내구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은, 엔진 공회전시에는 연료 소모가 적어 별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엔진 공회전시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연료가 많이 소모된다.
또한 에어컨이나 헤드라이트를 켜면 이들을 구동시키는 데 소요되는 동력을 엔진에서 끌어내야 하므로 그만큼 연료 소모가 증가한다. 에어컨을 켤 때는, 급속냉각을 위해 초기에는 실내 송풍팬을 최대로 한 후에 어느 정도 실내가 냉각되면 송풍팬을 1단으로 낮추는 것이 연료 낭비를 막는 방법이다. 히터를 작동시킬 때도 엔진 냉각수의 온도가 충분히 상승할 때까지 기다렸다 송풍팬을 작동시키고, 어느 정도 따뜻해지면 송풍팬을 1단으로 낮추는 게 좋다. 송풍팬 1단 작동은 별도의 연료 소모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